미팅 그리고 생산성
예전에 소셜네트워크를 관리하는 팀에 있을때 다양한 서비스를 조사했다. 당시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기 비슷한 영향력을 사용자에게 발휘하던 때였다. 반면 구글은 웨이브라는 매우 긱스러운 서비스를 런칭하여 고배를 마시고, 다시 열심히 준비하여 구글 플러스를 런칭했다.
구글 플러스는 써클이라는 개념으로 인맥을 관리하는 서비스였다. 당시만 해도 그런 방식으로 프라이버시를 관리하는 개념 자체가 없어 기획력에 대해 엄청 크게 놀랬었다. 구글 써클의 UX 개념을 만든 사람은 폴 애덤스이다. 지금은 구글에 있지 않고 인터컴이란 기업에서 사용자 경험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폴 애덤스 분야가 사용자 경험 리서치이다보니, 협업 방식, 리서치 방법론에 대해 많은 응용과 인사이트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가 쓴 책 Grouped를 보면 이에 대한 그의 많은 고민을 볼 수 있다.
폴 애덤스가 when big meetings are better라는 글을 적어 정리해본다.
기존 애자일 및 스타트업과 같은 작은 조직은 미팅 참석자를 실제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사람 중심으로 구성하라고 강조한다. 단순히 정보 채득을 위해 자리를 차지하는 멤버는 미팅 효율성을 떨어뜨린다고 본 것이다.
폴 애덤스도 초기에 이런 방식을 선호했지만, 조직이 커지면서 이런 방식의 소통이 의사결정의 맥락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아무래도 올드 멤버들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다보니 새로 참여하는 멤버가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나 적절한 사내문화를 경험시키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또한 미팅의 맥락을 자세히 전달하려고 하다보니 회의록이 불필요하게 길어져 이에 투자하는 리소스 역시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그래서 폴 애덤스는 가능한 많은 사람이 참석하는 미팅을 권장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참석하는 미팅은 참석하는 멤버 모두 토론의 역할을 담당하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대신에 토론자와 참관자의 역할 구분이 명확하면 괜찮은 효율성을 보여주었다고한다.
또한 많은 이들이 미팅에 참석하면 실제 집중하여 업무할 수 있는 시간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미팅 문화가 생산상 및 조직 문화를 위해 긍정적 효과를 주었다고 한다.
우리는 일하다보면 많은 회의록을 접한다. 아무래도 현장에 있지 않다보니 회의록 행간의 의미를 명확히 모를 때도 있다. 동상이몽하는 경우를 피하기 위해 다시 회의 참석자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빈번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비효율성인가라고 반문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조직 규모 그리고 문화에 맞는 회의 방식에 대한 고민을 검토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