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일 정도 된 것 같은데요. 오랜만에 클럽하우스 앱을 켰는데 눈에 띄는 방제목이 전현직 카카오 멤버들 모임을 대상으로 해서 들어갔습니다. 모더레이터를 포함해서 반가운 분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요. 처음엔 전현직 카카오 크루의 안부를 주고 받는 분위기였는데 오픈 방이다보니 점점 기업 카카오와 특정 직무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의 경력 상담 주제로 변경되었습니다.
제가 받은 질문 중에 하나는 현재 마케터 업무를 담당하시는데, 기획자/PM으로 경력 이동을 원하시는 분께서 어떤 것을 준비하면 좋을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는 갑자기 질문을 받아서... 횡설수설 했는데요... PM의 백그라운드가 다양한 분위기인데, 특정한 역량(예: 데이터 분석, UX, 비즈니스)에 강점이 있으면 좋을 것 같으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최근 스타트업이 PM에게 요구하는 역량이 문제해결 능력이라 이 부분에 있어 면접할 때 잘 부각을 시키는 것을 팁으로 드렸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경력 초반을 제휴 마케터로 보냈다는 사실이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정리해봅니다! 아래는 마케터에서 서비스 기획자 또는 PM으로 경력 이동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팁입니다.
마케터는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기획할 뿐만 아니라, 해당 캠페인을 직접 시스템에서 등록 및 관리하는 역할까지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제가 경험했던 제휴 마케터의 업무 프로세스는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벤트 및 프로모션 기획(컨셉, 예산, 채널 검토) > 외부 제휴가 필요하면 파트너사 발굴 및 계약 진행 > 만일 기존에 표준화된 프로모션 템플릿이 있으면 직접 시스템에 캠페인 소재 및 스케쥴 등록 OR 별도로 이벤트를 직접 개발해야하면 서비스 기획자/PM에게 관련 요구사항 전달 > 이벤트 및 프로모션 기획이 반영된 캠페인이 서비스로 배포
기존에 프로모션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마케터가 캠페인을 설정 및 운영하는 것 이상으로 직접 시스템 개선에 대한 요구사항을 도출하고, 이를 PM과 같이 해당 요구사항이 시스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참여하면 관련된 업무 프로세스를 빠르게 학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기존 시스템이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없는 캠페인이 생긴다면, 직접 해당 프로모션의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어 이벤트 페이지를 A부터 Z까지 시스템 기획에서 테스트, 배포까지 참여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크럼, 스프린트, 칸반 등... 프로젝트 관리 관련한 다양한 방법론이 존재합니다. 회사에서 하는 모든 일과 과제가 일종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꼭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방법론을 마케팅에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단히는 1주 또는 2주 단위의 스프린트를 실행해서 각 스프린트 마다 어떤 결과물을 내고, 이를 어떻게 점진적으로 발전해나갈지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주변 사람이 왜?라고 할 정도로 마케팅의 성과분석을 프로덕트 관점에서 시도를 해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마케팅 캠페인 관련 랜딩 페이지의 방문 및 이벤트 응모 관련 지표 또는 커머스 서비스라면 구매전환 관련 지표(ROAS 등) 위주로 분석하게 됩니다.
하지만 코호트 분석을 기반으로 이벤트 참여 여부가 서비스의 핵심 지표(aha moment 실행, engagemet, retention 등)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분석하거나, 간단한 SQL 분석을 데이터 분석가로부터 문법을 공유 받아 관련 사용자 활동이 데이터베이스에 어떻게 쌓이고 이로부터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지 파악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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