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나오는 영화는 무려 세편
스티브 잡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는 두개가 있습니다. 개봉 순서대로 말하면 2013년 애쉬튼 커쳐가 스티브 잡스 역할을 한 "잡스"라는 영화가 있었고, 2016년 1월 개봉한 마이클 패스밴더가 스티브 잡스 역학을 한 "스티브 잡스"가 있습니다. (아래부터는 스포 아닌 스포가 있으니 조심하십시오.)
근데 한편이 더 있었습니다. 무려 국내 개봉까지 했고요. 드라마 형식의 영화는 아니고 다큐멘터리입니다. 2011년 제작된 스티브 잡스 - 더 로스트 인터뷰라는 영화입니다.
오늘은 위 두 영화 중 최근에 나온 스티브 잡스 영화 중에 몇 가지 인상 깊은 대사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명대사입니다.
이코노미석이나 퍼스트 클래스나 목적지에 똑같이 도착한다.
위 대사는 애플 컴퓨터의 가격에 대해 이야기하며 잠시 스쳐 지나가는 말로 나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우리가 애플 제품을 사는 이유를 알 수 있지요. 아이폰 왜 쓰니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 예쁘니까, 이게 편해 라는 말을 할 겁니다. 애플 제품은 한번 써보면 편리함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고 합니다. (집에 애플 제품만 5개...) 그 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 담긴 말이라고 생각하기에 명대사로 꼽아 봤습니다.
나는 오케스트라를 연주해 : I play the ochestra.
스티브 잡스가 NEXT를 설립하고 큐브 컴퓨터를 공개하기 전에 한 이야기입니다. "난 오케스트라를 연주해".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지휘자들의 연주 실력은 연주자보다 못한 경우가 90%는 넘지 않을까 생각해요. 연주가 좋다고 해도 지휘자가 되기 위해서 연주 연습할 시간이 부족할 테니 결국 연주자보다 못해지겠지만요.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코딩하고, 설계할 줄 몰라도 왜 자신이 애플의 지휘자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위 한마디로 일축합니다. 잡스는 I conduct라고 하지 않고 I play라고 합니다.
비록 영화이고 어디까지 사실인지 모르지만 경영인으로서 스티브 잡스를 잘 설명한 것 같습니다. 누가 잘하는 연주자인지 알아채고, 그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이끌어야 할지, 어디서 시작하고 어디서 끝맺을지, 어디를 강조할지 아는 것은 지휘자의 큰 능력이지요. 경영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스티브 잡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분들이 보면 좋은 영화입니다. 영화가 내용을 모르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나오고, 모르는 것들이 많아지면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해서 스티브 잡스에 대해 잘 모르면 영화를 안 봐도 됩니다. 언젠가 IPTV에 나오겠지요.
하지만 봐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 영화는 단 한 번도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무대 뒤편에서 치열하게 분단위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과 동료들의 모습(마케팅 담당자가 무려 케이트 윈슬렛. 타이타닉의 그분)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설립자고 경영자이지만 결국 그도 한 가정의 아버지, 한 인격체,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영화에 잘 담겨 있습니다.
영화보다는 책을 추천하지만 백 스테이지에서의 스티브 잡스의 삶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쯤 보면 좋을 영화입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는데 스티브 잡스는 왜 화장실에서 발을 닦았을까요?
영화에 대한 소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 (브런치니까 다음에서. 근데 브런치 글꼴은 나눔 시리즈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