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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의 이모저모

한국 사회 또 다른 비극, 상상력의 부재와 꿈의 빈부격차

by 바람
KakaoTalk_20250411_194317697.jpg 영화 <빅히어로>

혹시 디즈니 영화 빅히어로(2015)를 본 적이 있는가? 영화를 보면서 오리엔탈리즘과 미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꿈과 잠재력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끼곤 했다. 따뜻한 로봇 베이맥스와 로봇 공학도 히로의 이야기는 이제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AI 혁명은 지금 막 시작되고 있고, 앞으로 30년간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지는 아무도 예측하기가 어렵다. 한국은행이 2023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이 AI에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건 실제로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실태에 대해서 내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너무 안타깝다는 것이다. 한국 청년들은 어떻게 하면 AI에 대체되지 않을지 전전긍긍하고, 오히려 공무원은 괜찮다는 식의 반응을 보곤 한다. 반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성별과 인종에 상관없이 여러 스타트업에 모여서 청춘을 보내고 있고, 작은 단칸방 같은 곳에서 하와이안 피자를 뜯어먹으며 인류가 앞으로 가져갈 꿈과 미래에 대해서 그려나가는 것이 너무 대조되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 구조 상 스타트업 성공이 너무 힘들다는 ceo들의 이야기들을 들은 적이 있다. 가뭄에 콩 나듯 고졸 출신 '배달의 민족' 김봉진 ceo 같은 인물이 존재하긴 하지만 이건 순전히 개인 역량과 운으로 이뤄낸 것이다. 환경적 요인이 뒷받침되면 제2,3의 김봉진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학교에 들어와서 정말 탁월하다고 생각한 친구들은 회계사나 변호사보다는 금융권이나 컨설팅 쪽으로 진로를 설정하는 것을 보곤 한다. 나는 그럴 때마다 속으로 '아, 이 뛰어난 인재들이 스타트업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환경만 마련이 된다면 한국에 삼성 같은 세계적 기업들이 얼마나 많이 생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잠기곤 했다.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현재가 중요하다. 현재가 행복해야 미래도 행복한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중에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하루하루 성실히 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금 직업으로 규정된 것이 10년 뒤에는 다 사라지고 새로 파생될 수도 있는 것이다. 급격한 미래에 겁먹기보다는 하루하루 행복하고 성실하게 나의 돌탑을 쌓아간다면 그것 또한 올바르게 가치 평가받는 날이 올 것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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