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캠퍼스에 봄이 오면서, 수많은 커플들이 거리를 누리면서 길을 걷는 것을 보곤 한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젊은이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사랑이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또 한편으로는 사랑이라는 말이 점점 의미를 잃어가는 이 시대에,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플라톤의 '향연'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남자와 여자가 원래는 등을 붙인 하나였는데 오만한 인간을 질투한 제우스가 둘을 떨어트려 놓았고 인간은 평생 자신의 반쪽을 찾아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결국 인간의 실존은 자신의 반쪽을 찾기 위한 외로운 운명이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나는 현재 다소 다른 측면에서 사랑을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약속'이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기로 당신과 약속했습니다. 당신을 단순히 내 외로움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나 육체적인 만족을 위한 대상으로 보지 않고, 당신을 전인격적으로 사랑합니다. 난 당신이 어떠한 상황에 있더라도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과 내가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연애를 하다 보면 헤어질 수도 있고, 상처가 치유되면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건강한 것이다. 하지만, 모든 연애에 있어서 이러한 마음으로 임한다면 최소한 후회는 남지 않지 않을까? 그때 더 사랑할걸이라는 후회보다는 가진 건 없어도 그때 후회 없이 뜨겁게 사랑했음을 기억하며 삶을 추억하며 살아가는 것이 더 바람직한 사랑이 아닐까?
국화꽃향기 속 인하는 희재를 끝까지 사랑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말이다. 그것은 그가 그녀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었으며, 그녀와 '약속'했기 때문이다.
곧 있으면 벚꽃 내음이 거리를 가득 찰 것만 같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사랑이 꽃피길 고대하며, 아름다운 청춘 속에서 약속의 사랑도 많아지길 기도한다.
인하가 희재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의 삶이 다할 때까지 온 마음을 다해 그녀를 사랑했던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