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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PD Jun 26. 2023

<요시마타 료>

2008/04/21

세간에 알려졌는지 모르겠지만 [일지매]의 음악에 일본인 피아니스트, 작곡가인 요시마타 료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작사인 초록뱀 측에서 지난 12월 요시마타를 작곡자로 참여시키는 것이 어떤가 제 의견을 물었고 [냉정과 열정사이], [하늘에서 내리는 1억 개의 별] 등에서 들려준 그의 음악에 반해 있었기에 냉큼 오케이를 했습니다.


지난 1월 23일 서울의 모처로 요시마타 씨가 절 보러 왔습니다. 그 자리에서 작품에 대한 대략적인 이야기를 해주었고 OST의 정서적인 느낌과 용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저는 그의 음악 중 특히 서정적인 부분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주로 서정적인 음악을 주문했고 [1억 개....]에 나오는 Resolver에 버금가는 테마 음악을 부탁했습니다.


1959년생인 요시마타는 의외로 한국에 대한 이해가 많았습니다. 과거 조용필 씨가 일본에서 활동할 때 키보드 주자로 조용필 씨의 밴드 '위대한 탄생'의 일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었답니다. 그때의 인연으로 여전히 한국에도 친구가 있다고 합니다.


작곡자로 요시마타를 선정하고 나니 고민이 생겼습니다. [일지매]가 사극인데 요시마타의 음악이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를 잘 대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만난 것이 영화 음악 작곡자 조성우 선생입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형사], [외출]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영화음악가인 조성우 씨는 최근 mandf라는 영화음악 전문 프로덕션을 세우고 일단의 영화음악가들의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요시마타가 보편적인 정서를 대변할 음악을, 조성우 사단이 한국적 정서를 채워준다면 제 드라마에 음악이 모자라 고통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쪽에는 요시마타의 음악을 한쪽에는 박기헌 등 mandf의 작곡자들과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에 데모용 음악을 들었는데 음악만으로도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만족스러운 OST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는 [냉정과 열정사이]의 음악을 먼저 듣고 나중에 영화를 보았습니다. 음악에 비해 영화의 수준에는 좀 실망했었습니다. 이 얘기를 했더니 요시마타가 꽤 좋아했습니다. [일지매]도 드라마 보다 음악이 더 좋았다고 말할까 걱정이 앞섭니다.

조성우, 이용석, 요시마타 료

<일지매>는 OST와 음악이 참 좋았습니다. 대중의 사랑도 많이 받았고, 수익고 많이 거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시마타 료의 음악도 좋았지만, 다른 테마음악도 괜찮았습니다. 이 작품으로 데뷔한 박기헌 감독과는 그 후로도 두 작품을 더 함께 했습니다.(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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