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용PD Jul 28. 2023

<From Earth to the Moon> HBO

2007년 5월13일 쓴 글.

인류는 1969년 7월 20일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딛었습니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한 인간의 작은 발자국 하나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다.)'라는 멋진 문장을 전 세계 사람에게 무전으로 전하면서, 닐 암스트롱은 달 위에 최초로 인간의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사실 인간을 달을 보내는 아폴로 계획은 그 이전에 10번의 사전 준비를 위한 우주여행의 결과이며, 그 뒤로도 6번을 이은 추가적인 탐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과정은 아폴로 11호의 성과에 가려 그다지 조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미국 HBO의 드라마 [From the earth to the moon]은 달을 탐구하고자 했던 여정의 전 과정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드라마입니다.


지금까지 아폴로 계획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달에 첫발을 내디딘 11호와 대형 사고가 일어났던 13호에 집중이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그 모든 과정을 다루었을 뿐 아니라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얘깃거리를 발굴해 드라마화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닐 암스트롱과 에드윈 알드린이 누가 발에 첫 발을 내딛는가를 가지고 신경전을 벌인 것, 아폴로 계획에 선발되고자 노력하는 우주인들의 노력과 갈등, 또 그들의 아내가 누린 행복하면서도 불행한 삶이 그려졌습니다. 우주인 외에도 NASA와 연구진 스태프의 활동을 보여줘  더욱 사실적인 낌으로 다가옵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달의 뒷면에 카메라의 렌즈를 들이댄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우주 탐사에 광적인 흥미를 가지고 있는 톰 행크스가 크게 기여했다고 합니다. 각 회의 모두에 나와 주요한 쟁점을 소개했습니다.  극 중 캐릭터이로 출연했고, 각본과 연출에도 참여한 제작자입니다.


냉전 시대의 미소 간의 군비 경쟁이 인간의 달 탐사에 촉매가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소련과의 경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습니다. 각 인물은 그들 자신에게 드리운 한계를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게 된 드라마는 불가능을 꿈꿔 현실로 바꾼 사람들의 성공기입니다. 인간을 우주 공간에 내보내고 달에서 활동하게 한 것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렇기에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겪은 갈등 상황은 여타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것은 아닙니다. 중력을 이기기 위해 거대한 미사일 끝머리에 우주복을 입고 떠나는 그들의 여행은 돌아올 수 없는 편도 여행이 되기 싶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전력을 다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언제나 극적이고 흥미롭습니다. 때문에 거의 25년 전의 기록이지만, 생명을 건 분투에 이 드라마는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재벌 2세와 삼각관계가 주를 이루는 우리에게 다큐멘터리의 요소가 가득한 [지구에서 달까지]와 같은 외화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불가능한 미션을 성공시킨 실화에 기반한 이야기는 미국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소재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위인과 성과가 없진 않을 텐데, 드라마로 기획되는 예가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드라마의 지평을 넓히는 시도가 필요할 텐데 지금으로선 달로의 우주여행만큼 요원해 보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쩐의 전쟁> 촬영 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