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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미국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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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PD Sep 22. 2023

미국일기 2

Big Country. 2004년 7월 6일 쓴 글.

한국인이 미국에 오면 놀라는 모습이 있습니다. 바로 비만인 사람이 아주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비만이라고 고민하는 분은 이곳에서 보면 과한 걱정을 한다고 나무랄 정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길버트 그레이프]에 나온 엄마 배우처럼 엄청난 고도비만자를 이곳저곳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이곳의 현실입니다. 비만자가 많은 이유는 식당이나 패스트푸드 식당에 가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음식의 양이 한국에 비해 엄청나게 많습니다. 양으로는 절대 부족하지 않게 채워줍니다. 우리가 보기에 산더미 같은 아이스크림을 여자아이가 앉아서 뚝딱 해치우고 갑니다. Cotsco 같은 할인 마켓에 가면 팔고 있는 식료품의 양에 입이 떡 벌어집니다. 그 식료품을 산 같이 쌓아서 사가지고 가는 것이 이곳 사람들의 일상입니다. 동네 사람들 파티에 슬쩍 끼어보면 햄버거와 핫도그를 그릴 위에서 엄청나게 구워댑니다. 배 터질 만큼 먹고 엄청나게 남겨서 남는 것은 몽땅 쓰레기 통에 버립니다. 한마디로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겠죠. 그 생산과 소비의 양이 한국에서 온 저 같은 사람이 볼 때는 의아할 정도로 엄청난 것이란 얘기입니다. 문제는 그 비만의 정도도가 가난한 사람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부자는 몸에 좋은 영양식을 구입할 능력이 있습니다. 다른 한 편 자신의 건강을 지키려고 시간과 돈을 투자합니다. 오죽하면 대기업의 CEO나 임원들은 비만자가 없다고 하겠습니까? 부자는 돈이 있어서 자신을 관리하는고, 반대로 비만자는 자기 관리에 실패했기에 그런 자리에 오를 자격이 없다고 여기는 분위기도 있다고 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기름이 많고 양이 많은 그저 그런 음식들을 먹으며 살을 찌우는 것이겠죠. 


자본주의가 고도화될수록 '대량생산-대량소비'의 사회로 가는 것은 자명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비만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으니, 미국 사회의 문제는 반면교사로 삼아 지켜봐야 합니다. 적당히 먹고 적당히 운동해야 균형 잡힌 건강상태가 유지됩니다.  하지만 많이 먹고 운동하기 싫어하는 것이 인간의 성향인 것 같기도 해서요. 지금 먹던 양의 2/3만 먹고 일주일에 3번 이상 하루에 30분 간이라도 건강을 위해 몸을 움직인다면 건강한 신체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실천하기 어려울 뿐입니다. 아직 비만 문제에 있어서는 한국이 미국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개인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이 어쩌면 미국보다 한국이 우월해지는 길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200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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