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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PD Jun 14. 2023

죽기 전에 가장 후회하는 것

2012/01/27

호주의 Bronnie Ware라는 여성은 환자와 죽어가는 사람을 보살펴온 간호사였습니다. 그녀는 환자가 세상을 떠나기 3주에서 12주간의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그들로부터 인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답니다. 사람은 죽음을 앞두고서도 진정한 성장(성숙)을 한답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은 처음에는 죽음을 부정하고, 후회하고, 분노하지만 결국 그들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인답니다. 해서 모든 사람이 결국은 죽음 전에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고 합니다. 그녀가 발견한 가장 일반적인 후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I wish I’d had the courage to live a life true to myself, not the life others expected of me. 


다른 사람이 내게 기대하는 삶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솔직한 삶을 살 용기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2. I wish I didn’t work so hard.


그렇게 일을 열심히 할 필요는 없었는데. (주로 남성들이 이런 후회를 많이 한답니다.) 왜 가족에게 시간을 많이 쓰지 않았을까, 왜 삶의 여유를 가지지 못했을까 하고 후회한답니다.


3. I wish I’d had the courage to express my feelings.


내 느낌을 표현할 용기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많은 사람이 다른 이들과 잘 지내기 위해 자신의 욕구나 느낌을 억압하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4. I wish I had stayed in touch with my friends.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고 있었어야 하는데. 죽기 전에 가장 중요하게 느끼는 것은 사랑과 관계랍니다. 소중했던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는 것이죠.


5. I wish that I had let myself be happier.


삶을 마무리할 때가 되어서야 행복은 선택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행복할 기회를 박탈한 스스로가 원망스럽다는 것입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쓸데없는 것을 추구하느라 자신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저는 위의 다섯 가지 중 네 번째 것에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소중한 친구들, 다정했던 사람들에게 무심하게 지내온 편이었거든요. 그리고 행복은 선택하기 나름이라는 다섯 번째 것도 놀라웠고요. 삶에서 행복은 추구하고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행복은 항상 내 옆에 있다는 것, 단지 선택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깨달음을 사람들이 죽지 전에 얻는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이 다섯 가지를 읽고 얼마 전 저의 동네 신부님이 하신 말씀이 떠오르더군요. '하루하루를 내일 죽는다고 생각하고 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내일 만약 죽는다면 오늘 당장 우리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으냐고 물으시더군요. 아마 돈을 벌거나 명예를 높이고자 뛰어다니진 않을 것 같아요. 제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챙기고, 그들의 남은 생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겠죠. 내일 죽는 데, 쓸데없는 욕심과 욕망을 쫓아 죄를 짓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내일 죽는다면 무엇을 하실 건가요? 뭐가 가장 후회스러울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그리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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