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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PD Jun 16. 2023

100번의 구타

2010/12/07

제 둘째 아들 성연이는 공공연히 자기는 아빠를 싫어한다고 선언하는 '머리 좋은 일곱 살'입니다. 어제저녁 갑자기 아빠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습니다.


    "아빠, 100을 4로 나누면 25인걸 알아?"


아빠가 흐뭇하게 대답합니다. 


    "이야, 성연이가 그 어려운 계산을 어떻게 했어?"


아들이 자랑스럽게 대답합니다.


     "응, 별로 어렵지 않아. 아빠를 100대 때리는 데, 혼자 때리면 힘드니까 형이랑 같이 때려, 50대씩."

     "헉, 아빠를 때려?"


아들이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신나게 대답합니다.
  


    "응. 근데 왼 손과 오른손으로 동시에 때리면 왼손 25대, 오른손 25대.  형과 나의 손 하나에 25 대씩 아빠를 때리면 돼.  그래서 100 나누기 4는 25야.""


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성연아, 아빠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니?




윗글의 주인공인 둘째 아이가 올해 건축학부에 입학했습니다. 예전만큼은 아빠가 싫다고 얘기하지는 않습니다.(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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