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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topian Dec 14. 2020

"디자인 민주화"

디자인의 토양

"좋은 디자인"

이라는 질문은 이미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스타일링과 기능을 활용한 제품 생산을 의미한다.

제조업의 수준이 충분히 성숙한 한국은 이렇게 생산된 최고의 제품을 더 잘 팔기 위해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인다.

디자인 품평을 하는 곳은 언제나 많은 사내 "영향력" 있는 사람들로 붐비고 제품의 성공을 위해 중요한 순간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때로는 디자인을 결정짓는 것을 많은 사람의 의견을 물어 가장 의견이 많이 나온 다수결을 통해 결정지을 때가 있다. 


 민주주의적인 디자인 결정 "디자인 민주화"라는 굉장히 올바른 판단인 듯한 느낌을 주는 이 기준은 안타깝게도 좋은 디자인을 결정하는 데에는 많은 결함이 있다.

  디자이너를 고용한다거나 디자인을 외주를 준다는 것은 흔히들 말하는 스타일링적인 디자인이나 디자인 가치를 비용을 들여 개발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비용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그 결정에 신뢰를 담아야 한다.

 그간 디자인을 비즈니스에 적용하지 않던 기업들은 처음 디자인을 통해 성과를 본 이후 그 아름다움의 과정에 참여한다는 매력에 빠져 기업의 상급자일수록 한마디 의견을 내고자 하고 스스로의 취향이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데 일조를 했기에 나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비즈니스 결정권자들의 민주적 결정으로 디자이너의 가치는 "달라 보이는 어떤 것을 시키는 대로 빨리 만들어 많이 보여주는 것"이 된다. 그렇게 비즈니스의 디자인에 대한 가치는 사라져 간다. 그리고 그 기업의 결과물은 취향이 사라지고 매력을 잃게 된다.

  디자인을 결정하는 과정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평균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이 분야에 전문적인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은 대중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내일을 위한 업무의 결정이 오늘에 머물러 결정된다면 제품이 나오게 될 내일은 이미 과거의 것이 되어 버린다. 더 이상 그 디자인은 의미가 없다. 그러면 또다시 소비자 조사를 통해 "왜 이 디자인이 성공하지 못했는지를 일반적인 생각과 과거의 틀에서 찾으려 한다" 결국 디자인은 예술적인 통찰을 가진 이들의 "Gut feeling"에 의해 끌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존재하는 것이다.

  창의적인 비지니스 시장에서 논리적인 비즈니스 방식은 어쩌면 기술과 과학의 접목을 통해 통계와 평균으로 디자인의 판단을 내리는 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굳이 답을 만들어 그것을 믿어야만 하는 정신적인 위안 같은 것일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하면 좋은 디자인이란 알 수 없는 것으로 이해하기 쉬우나 분명 좋은 디자인이라는 평가는 존재한다.

  책 "세계의 리더들은 왜 직감을 단련하는가"에서와 같이 디자인은 다소 인문적이고 예술적인 통찰을 통한 감성적인 판단을 따르기 때문에 회화나 음악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 

  좋은 디자인을 찾기 위해서는 디자인+경영이 협력적인 관계에 있어야 한다.

측정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미의식을 가지고 본질을 추구하는 디자인과 경영 모두의 공통된 가치를 서로 존중하며 제품(서비스)이 나오게 될 미래를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의 가치관과 확신을 통한 통찰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며 많은 논리적인 판단이 만드는 결정된 미래가 아닌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이 주가 되는 앞으로서 유동적인 미래에 더 적합한 기준을 제시한다. 그래서 이과정의 디자인에 대한 선택은 최고 경영층의 결정 이전에 그 분야의 전문가의 통찰을 가장 주요한 요소로 두어야 한다.  

 이젠 그 디자인의 가치는 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 사고를 통해 더 넓은 분야로 확장되고 드디어 스타일링에 갇힌 개념의 확장이 실현되는 듯하다. 진정한 디자인경영의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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