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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topian Dec 14. 2020

고든 머래이 T.50

자동차에도 신이 있다면 포르쉐와 함께 그를 떠올린다.


맥라렌 F1후속 고든머래이 T.50 그 아름다움의 정점


T.50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나 가장 가지고 싶은 차가 있다 면의 맨 처음 떠오르는 자동차는 맥라렌 F1입니다.


그 아름다운 디자인에 더한 그 열정의 스토리가 나를 완전히 매료 시켜 그 자동차는 진심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만들어낸 자동차임에 내가 꼽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최근 고든머래는 이전보다 더한 정성과 30년이 지난 오늘의 기술이 어우러진, 진심으로 삶을 갈아 넣어 만든 본인 자신도 "마지막"이라고 밝힌 T.50을 소개 했습니다.



이 차량이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수십 개의 소개 글과 십여 가지의 유튜브 리뷰가 올라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분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 수 있게 했습니다. 다만 모두 하나같이 고든머래이의 개라지에서 차량과 그 옆에 둔 코스워쓰 엔진을 배경으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의 영상입니다. 뭔가 테스트하고 뭔가 이러니저러니 하는 철학을 늘어놓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고든 머래이의 요청이었는지 아니면 그가 만든 자동차라면 "괜히 토 달지 말자"라는 미디어의 자중이었는지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비슷한 패턴의 리뷰가 아닌 소개가 주로 개재됩니다. 어쩌면 이렇게 공개되는 미디어 자료까지 관리하는 고든 머래이의 "홍보전략?"은 이 자동차에 들어간 그의 고심이 얼마나 순수했는지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더 절실하게 설명해 주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 디자이너라는 직을 걸고라도 이 자동차는 제 개인적으로는 One of the Best라 생각됩니다.


"더할 나위 없는"이라는 우리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 디자인은 더 뺄 것도 더할 것도 없이 세련되지도 관례적이지도 미래적이지도 혹은 구태의연하지도 않은 어떤 스타일링의 가치 기준을 모두 벗어나는 어딘가에 있는 "Design"이라는 말의 의미에 가장 가까운 자동차로 표현하는 방식이 아닌가 합니다.




MclarenF1


1998년 공식기록 391km을 기록한 당시 최고속을 달성한 맥라렌 F1은 3seat방식의 독특한 방식을 쓰면서 그만큼이나 작은 차체에서 이렇게나 막강한 퍼포먼스와 운전경험을 제공 했던 아름다운 차량입니다.


BMW v12 6.1cc 550hp 엔진을 적용한 차량은 106대가 제작되었고 그중 64대는 도로 주행용이었고 28대의 GTR이 제작되었습니다. 1995년도 르망 24시는 GT1 클래스의 맥라렌이 출전해 우승하게 됩니다.


고든 머래이는 T.50을 만들면서 12기통 자연 흡기 엔진으로 수동변속기를 쓰는 슈퍼카로써 마지막임을 기념하고 더 이상의 후속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T.50에 들인 정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22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3.9ℓ 663마력의 12기통 최대 엔진 회전수 12,200을 기록하는 스펙을 가진 차량으로 차량 무게가 어마어마하게도 986kg밖에 되지 않는 기아 모닝만큼이나 가벼운 차량으로 이 정도의 퍼포먼스를 만들어 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T.50이라는 이름은 자신이 레이스카를 디자인하면서 지난 50년의 세월을 기념하면서 디자인한 50번째 차량이라는 의미도 포함해 지은 것이라 합니다.


차량의 시팅 포지션은 거의 차량 바닥에 붙어 있을 정도로 낮게 위치하고 스티어링 휠의 각도는 거의 수직에 가깝게 서 있을 정도로 완벽한 레이싱카의 포지션을 당연히 취하고 있습니다.



고든머래이 자신이 얼마나 만족스럽게 생각하는지 볼 수 있는 사진인 것 같은데요. 맥라렌 특유의 3인승 센터 드라이빙 포지션으로 구성된 효과적인 실내 패키징을 그대로 T.50 에 적용했습니다.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고 지킬 부분은 지키면서 30년이 지나서 드디어 후속을 자신이 꾸린 팀과 자신의 디자인으로 만들어낸 그 진심의 성취는 무언가 바라는 것을 이루어 내고자 하는 모두에게 특히나 저에게는 궁극적인 목표를 이룬 사람으로 보입니다.


1978년 " Brabham BT46"이라는 F1 레이스카가 있었고 고든 자신이 엔지니어로 있던 팀에서 최대한의 그립을 만들어 내기 위해 차량 후면부에 팬을 달았었고 안타깝게도 경기 후 레이싱 협회에 의해 관련 기술이 금지되어버렸던 것을 마치 복수의 칼을 간 듯이 혹은 이전의 영광을 다시 일깨우듯이 혹은 여전히 최고의 기술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에 T.50에는 맥라렌과 달리 적용하여 개선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주게 되었습니다. 미소가 지어지면서도 얼마나 고집 아닌 비전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인지 느끼게 합니다.


위의 포뮬러 차량이 최초로 팬을 달았던 BT46으로 이와 유사한 사례는 샤파렐 이라는 미국 레이싱카 팀의 chaparral 2j 또한 이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원리는 팬이 돌아가면서 차량 하부의 진공상태를 만들어서 효과적인 접지력을 만들어 냄으로 인해 코어 회전이나 주행 시에 엔진의 힘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고 트랙에서 벗어나는 일을 줄여 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바로 금지당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신기한 기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스형으로 생긴 차체에 2개의 대형 팬을 달고 엄청난 속도로 주행 하던 차량입니다.




T.50의 후면부에 적용된 팬입니다. 좀 더 스타일리쉬 한 형상으로 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전의 BT46의 팬의 아이덴티티를 가져와 벗어남은 없게 하지만 또 차량의 디자인 언어와도 어울리도록 원형 기본 팬 하뉴징과 스크류와 비슷함 팬의 형상입니다. 이걸 적용하고 고든 머래이 스스로는 얼마나 큰 만족감을 느꼈을지 공감이 갑니다. "드디어 양산 차에 내가 넣고자 한 기술을 넣었다"라는 성취감은 어디에도 비할 데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보는 사람이면 누구나 " 아! 했구나!"라면서 고집스러우면서도 진실한 그의 마음을 헤아렸을 것입니다.


최근 휘황찬란한 디자인이 판을 치는 자동차 디자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수준의 담담함 혹은 담백함입니다. 기본 DRL(Day time running light)은 그저 심심하게 괄호 2개 LED 프로젝션 램프와 방열판을 활용한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파트 이외에는 블랙 베젤을 통해 그저 카본을 그대로 드러내 놓은 것은 "less is more" 언젠가 미스 반 데로 어도 이야기했던 디자인의 정점 "과유불급"이라는 우리의 가치 "Good design is as little design as possible" 디터 람스의 디자인 원칙 10가지 등과 같은 디자인의 가치관을 자동차 디자인으로 완벽하게 승화시킨 것이라 생각됩니다. "멋있다"라고 놀랄 것도 없고 비난할 것도 없는 차량의 스타이링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디자인을 보고 아무런 토를 달 수 없게 만들어 버린 달일 대로 달인 액기스와 같습니다.


50년을 우려낸 "정성" 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담고 있는 깊은 풍미는 그 어떤 슈퍼카도 따라서 올 수 없는 다른 세상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1년 후쯤에는 테스트 드라이빙이 가능한 프로토타입이 나와서 그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가까이서 보고 또 그리고 언젠가는 직접 테스트 드라이브를 해보고 싶습니다. 결코 살 수는 없을 것이라는 현실 자각은 그래도 최소한 하려 합니다.

3인승 레이아웃의 인테리어, 좌/우 스티어링의 구분이 없는 3인승 센터 스티어링 방식. 극도로 효율화한 시트.



센터 클러스터(계기판)의 칼라의 사용도 법규사항을 만족하는 것 이외에는 극도로 심플하게 구성하여 꼭 필요한 정보를 혼돈이 없게 전달하는 것에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카본과 아노다이징 알루미늄의 소재 조합으로 이루어진 다분히 엔지니어링 기반의 스타일링. 군더더기가 없는 디자인. 그리고 마치 당구공이 붙어 있는 듯한 기어 쉬프트 레버


차량 시팅 포지션에 맞게 수직으로 서있는 하단 패달. 1g의 무게도 줄이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각 패달의 구조는 엔지니어링이 극에 달하면 예술이 된다는 말을 가장 잘 설명해 주고 있는 형식 입니다.


전장 4380, 전폭 1850 수준으로 포르쉐 복스터 (718) 수준으로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전폭 2미터가 넘는 부가티를 비롯한 코닉세그 및 페라리등과는 비교할수 없도록 작은 차량 입니다.



더 좋은 드라이빙 경험을 주기 위한 것이 더 화려하고 더 강력한 파워는 아닐 것입니다. 결국 지금의 슈퍼카는 자동차로서의 가치가 아닌 더 비싼 소재를 쓰고 고급스럽게 장식한 사치품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부자들의 장난감이라는 말은 진정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이지만 자동차의 가치로서는 이미 그 가치를 상실한 듯한 말입니다. 그러나 달리는 기쁨을 느끼게 하기 위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순수한 드라이빙 기계를 만들고자 했던 고든의 순수한 열정은 전기차로 변환하는 시기에 마지막 기념비적인 내연기관 슈퍼카를 만들었습니다.


너무나 부럽습니다. 그 스스로가 레이싱카 엔지니어이자 디자이너였고 자신의 최선을 다한 열정을 집적해 놓은 차량을 인생의 막바지에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게 내어놓았습니다.


디자이너의 인생의 끝에 가장 영광스러운 모습이라는 지금 그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조명을 받고 훌륭한 스타일링 디자이너였다고 다튜멘터리를 만들고 서로 디자인상을 주며 격려할 수 있겠지만 어쩌면 그것은 모두가 형식에 치우친 그들만의 허례허식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진정 해당 시기의 최고의 기술을 모아 최고의 걸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그 어떤 화려한 무대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뒤자이너 보다 훨씬 더 훌륭한 일입니다.


그의 열정에 무한 존경을 바칩니다.


물론 그의 인성이 어떠한지는 알 수 없습니다.


부러워 할것이고 우러러만 볼것이 아니라 언젠가 나에게 기회가 오거나 기회를 만들어 놓을 어느 미래에 이러한 성취를 느끼기 위해서라도 오늘부터 준비해 갑니다.


그래도 나는 눈물은 어쩔수가 없네요.


#T.50 #고든 머래이 #맥라렌 F1 #최고의 자동차 디자인 #자동차 디자이너 #V12 #Mclaren F1 #Gordon Mur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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