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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topian Aug 12. 2023

Another Day in Paradise - #2

새로운 쓰임새

언제나 물이 부족했던 아프리카에서 필요한 물을 필요할 때 제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생활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얼마 되지 않는 빗물을 정화하거나 진흙이 섞인 물을 걸러서 마시는 것보다 연료전지를 통해 생산된 물은 활용도가 더 높을 것이고 황무지를 식물이 자라는 환경으로 바꿔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양분을 포함한 토양과 자연스럽게 걸러진 물은 지금의 열악한 환경을 그대로 두고 더 많은 자원봉사와 더 많은 구호품이 겨우겨우 며칠을 버티게 하는 방식의 피상적인 해결책이 아닌 근본적은 변화의 가능성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환경이 변화되면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도 변화가 생기고 자연스러운 경제활동에도 참여할 것이며 이는 지역의 개선을 가져온다. 어디는 지원하고 어디는 받고 그 중간에서는 새어나가는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꿀 수 있다.     

  언젠가 지구를 떠나 화성으로 이주한 우리의 발전은 지구에 사는 우리의 생각과 인식의 확장을 가져올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고 그를 통해서 우리의 인지의 깊이와 넓이도 또 다른 가치를 가질 것이다. 그렇지만 그간 우리가 잘 살아온 지구의 배터리가 다했다고 해서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기만 하면 될 것이라는 것은 또 다른 엘리시움을 선택된 사람들에게만 제공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지구를 지구답게 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일이고 사실 이러한 지구를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에게 필요하면서도 의미 있는 일이다. 

  아프리카를 둘러싸는 바닷물을 이용해 마실 수 있는 식수로 바꿔 그것을 또다시 수소와 산소로 바꿔 활용하는 것은 어느 것 하나 잘 못될 것이 없는 완벽한 선의 순환 고리가 아닌가 한다. 염분을 포함한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물은 그렇다 하더라도 각종 미네랄이 포함된 농축수는 다시 바다로 버릴 것이 아니라 이산화탄소 처리 기술 등을 통해 필요한 재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필요했던 엄청난 전기 에너지를 이제 태양이라는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면서 쓸 수 있게 되었으니 어떤 결핍으로 인한 아프리카를 그대로 놔두고 볼 필요는 없다.  


  

  이러한 인프라를 운영하기 위한 사람들의 생활공간은 마을을 꾸밀 수 있는 안정된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사막이나 해변에 너무 그 인접한 곳은 안정적인 환경을 꾸미기엔 어려움이 있어 해변에서 5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 정착지를 만들고 이러한 장소도 대규모의 건설을 통한 빌딩의 건축과 주거 단지의 조성이라기 보다 어쩌면 노매드에 가까울 수 있는 그러나 발달된 모빌리티 인프라로 제공되는 차량으로 생활공간을 꾸미기에 간편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병원과 학교 그리고 상업 공간마저도 각각의 모빌리티의 역할에 따라 구성이 되고 인프라 건설은 필요한 만큼의 대규모 시설을 위해서만 선택적으로 진행하여 그에 들어가는 비용은 줄이면서도 기존에 있던 자연의 훼손은 최소화하고 있다.  

 얼마 전 완료된 담수화 시설은 근처 솔라 팜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완벽히 활용하여 바닷물을 마실 수 있는 물로 바꾸고 있으며 이러한 물은 근처 거주지로 이동시키는 모빌리티가 하루에서 수십 번씩 반복 이동하면서 공급하고 있다. 즉 차량은 솔라 팜에서 충전한 배터리로 담수시설에서 물을 담아 마을에 제공하고 다시 솔라 팜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이제 곧 인근에 있는 수전해 시설이 완공이 된다면 그곳에서 생산된 수소탱크를 해변의 항구로 실어 나르는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일부의 수소는 다시 거주 지역으로 가져와 생활 인프라를 위한 에너지원으로도 활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제 이곳의 여름이 지나면 솔라 팜에서 생산된 우리의 몸을 위한 에너지원인 식량자원을 수확해 우리가 먹고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다른 병충해가 뜨거운 날씨 탓에 자랄 수 없는 이곳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자란 작물들은 더 건강한 재료 일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작물의 생산으로 인해 황폐한 땅은 다양한 유기물이 섞여 비옥한 흙으로 변해가고 사막을 대지로 바꾸어가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작물의 생산뿐 아니라 숲을 구성할 수 있는 나무가 자라게 된다면 타들어 가는 대지로 높아가는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며 대기 중의 이산화 탄소를 광합성을 통해서 나무가 품어 안으면서 지구가 지구답게 되는 일에 추진력이 생기게 될 것이다.


 

  지속 가능성이라는 것이 우리가 만드는 제품과 환경에서 이미 생산된 것을 오래 쓰거나 더 친환경적인 것을 만드는 물질적인 이야기를 계속하는 동안 어쩌면 가장 중요한 지속가능성인 사람의 이야기는 잊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프리카는 더 많은 사람들이 환경과 사람들의 탄압으로 아픔을 겪어오던 곳이다. 이러한 새로운 선순환 에너지 인프라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람의 공간과 또 그것을 지속하는 보람과 만족을 줄 수 있는 업의 공간을 주고 또한 거기에서 생산된 자원을 통해서 신체적인 어려움도 극복해 내고 더 건강한 삶을 키울 수 있게 하는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지속가능성을 제공해 줄 수가 있다. 기존에는 쓸 수 없었던 짠 물과 너무나 뜨거운 태양빛 그리고 곡물이 자라지 못하는 모래는 하나의 선순환 고리에 포함되면서 의미 있는 각자의 역할을 하는 충실한 파트너가 되고 있다.   

  깨끗한 물을 마시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공간에서 에너지를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지는 이러한 오늘이 있어 너무나 오랜 시간 고통받았던 아프리카의 일상을 그들의 자립으로 돌려줄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의 선진 대국을 이룬 나라들의 근간을 바치던 이들의 노고와 슬픔은 이제 자신들의 삶을 우리와 함께 하는 또 다른 천국의 하루를 만들어 갈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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