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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topian Nov 11. 2023

새로운 길을 간다는 것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 #3


 주요 도시의 힙한 동네에 자리 잡은 에이스 호텔은 각 지역의 정서에 맞게 디자인되었고, 편안하면서도 트렌디한 느낌의 로비는 그 지역의 아티스트 등 창의적인 분야의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남이 해오던 일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을 답습이라고 한다. 답습은 쫓아가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개념을 만들어낼 필요도,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할 이유도 없을뿐더러, 앞선 자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으니 효율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판단할 때 앞서가는 브랜드를 영원히 따라갈 수 없는 방법이다. 빠른 속도로 앞서가는 자를 뒤에 출발한 자가 느린 속도로 따라잡을 방법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뿐만 아니라 답습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왜 그런 것인가?',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인가?', '그 방법이 여전히 유효한 것인가?" 등의 질문을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큰 브랜드에 비해 여러 면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는 작은 브랜드에게 가장 쉬운(쉬워 보이는 방법은 큰 브랜드의 뒤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다. 하지만 큰 브랜드가 해왔던 방법을 답습하는 것은 작은 브랜드에게 양날의 검 같은 것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안전해 보이는) 길이면서 동시에 영원히 승리할 수 없는 악순환의 고리로 들어가는 길이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해오던 것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라. 그래야 새로운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앞선 자의 발자국만 보고 갈 때는 보이지 않던 다른 길이 보인다. 먼저 출발한 자를 따라잡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다른 길로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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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쉽지 다른 길로 간다는 것은 너무나 불안한 것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일에는 안락함이 있으나 모르는 것에는 두려움이 함께합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오는 이야기이지만 새로운 선택에도 기본적으로 삶이 지속될 수 있는 수준의 사회적인 지원이 있어야 새로운 일도 일어납니다. 우리나라에 창조/혁신 등이 진부하리만큼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4차 산업혁명, 메타버스, AI 등의 갖가지 새로운 용어들에 현혹되지만 그것이 제대로 일어나 세계적인 표준을 만들어내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언어의 장벽이라는 핑계가 아닌 문화적 혹은 사회적인 기본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혁신도 혁신을 이루기 위한 사람들의 애쓴 것에 비하면 늦었고 이미 있었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잠재력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고 시스템만 잘 갖춰진다면 빛날 일입니다.   누가 어떤 차를 타고 어디에 살며 어떤 것을 소유하고 어떤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보다 나는 어떤 것을 기여하고 어떤 일을 하며 어떤 가치를 이루어 냈는가로 삶의 태도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지 자립적으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불안하지 않고 그래서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가진 헬조선의 복잡한 문제들은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지만으로 가능합니다. 그런 경험도 있었고요.



해오던 일을 그대로 따라 하면 영원히 앞선 자가 될 수 없다. 지금까지의 방식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라.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걸까?'


최근 테슬라에서 근무하다 옮겨온 동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론머스크의 기본적인 관념은 ”Do I have to?”  내가 꼭 그래야 하나였습니다. 그의 전기에서도 물리학을 공부하고 많은 책들을 읽었고 따돌림도 받았었고 이야기가 많지만 어떤 일을 할 때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걸까?”라고 생각하는 그의 태도가 지금의 차이를 만든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당연히 로켓을 한번 쏘면 사용할 수 없는데 가능하지도 않을 듯한 큰 가치를 이루기 위해 저명한 NASA의 Best practice(성공규칙)을 거스르면서 굳이 다시 로켓을 가져오는 일을 성공시켜버립니다. 어쩌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그럴 수도 있습니다. 굳이 이러한 기술들과 디자인이 적용되어야 하는 것인가?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검증과 반성을 하겠지만 과감하게 진행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무거운 부담이 따릅니다. 그리고 자책과 자존이 뒤엉킨다면 고통에 가까운 후회가 생겨버립니다.

 저도 진정 지나고 볼 일입니다. 지금의 확신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


“공장에서 만드는 것은 제품이고 소비자가 구매하는 것은 브랜드다.”라는 말의 뜻을 내부관련자들 전체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121


10년쯤 전에 핵심가치를 설파하고 다양한 매체와 콘텐츠로 내부 혹은 외부에 이것을 홍보하고 교육했습니다. 지금도 물론 그 가치관은 남아서 이젠 체화되어 있겠지만 큰 기업일수록 각자의 삶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하나의 가치관을 명확하게 공유하기란 어렵습니다. 또 업의 본질에 대한 이해도 제각각이기 때문이고 위에서 말한 옳지 못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수록 단순하고 간단한 실천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고 결정을 이루는 사람들이 일관성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Do the right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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