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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용석 Yongsuk Hur Jun 10. 2020

호주 다윈 악어 수족관 Crocosaurus Cove

악어와 함께 수영을...

여행의... 목적

악어의 천국 호주 다윈에서 악어와 함께 수영을...


여행의... 이유

가끔 여행 다큐멘터리를 보는데 극한 체험 워 이런 것이었다. 사람이 수족관 안에 있는데 옆에 악어가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었다. 그걸 본 순간 바로 검색을 해서 그곳이 호주 다윈에 있는 "죽음의 케이지 (Cage of Death)"인 것을 알아내고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세웠다. 국가/장소를 선택하기 전에 투어를 먼저 선택한 여행이었다. 자! 악어와 수영을 하러 가자!!


여행의... 기록

호주 멜버른, 시드니 등은 한국에서 출발하나 싱가포르에서 출발하나 비행시간은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다윈(Darwin)이 있는 호주 북부 (Northern Territory)는 싱가포르에서 5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직항이 없어서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나 싱가포르(Singapore)에서 경유한다.

호주 다윈 인구는 15만 명 정도 되는데, 악어 개체 수가 인구보다 많다고 한다. 그래서 악어 관련 투어도 많고, 유명한 악어 수족관이 있는 것이다. 다윈에는 악어 말고도 우리 귀에 익숙한 (아마도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때문에?) 카카두 국립공원 (Kakadu National Park), 리치필드 국립공원 (Litchfield National Park) 그리고 아름다운 선셋으로 세계에서 한 손가락에 꼽히는 민딜비치(Mindil Beach)와 민딜비치 선셋 마켓(Mindil Beach Sunset Market)이 있다. 그리고 도시 이름에서 알다시피 찰스 다윈 대학교(Charles Darwin University)가 있다.

악어 수족관 입구

자! 바로 악어 수족관으로 가보자. 죽음의 케이지 (Cage of Death) 투어를 구입하면 입장권이 포함되어있다. (가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예약은 필수이고, 예약된 세션에 맞춰서 옷을 사물함에 보관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는다. 투어 전에 딱 하나만 하지 말라고 주의 사항을 준다. 구멍이 있는데 손가락을 절대 넣으면 안 된단다. 손가락 잘리는 사건이 었었다고 한다. 투어 후에는 샤워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서 다시 숙소로 갈 필요가 없어 편리했다. 악어 수족관에 제일 큰 악어는 5m가 넘는 바다 악어 (Seawater Crocodile)인데 잡혔을 때 부상을 당해있어서 앞발이 잘려있다. 걔를 만날 수 있을까?

케이지가 물속으로 들어간다. 두둥.

주의 사항을 들은 후 수족관으로 가서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케이지에 들어가는데 두께가 10cm 정도로 엄청 두껍고 케이지 위를 통해서 들어가면 사진과 같이 케이지 위도 막는다. 하지만 산소통이 없기 때문에 케이지 전체가 들어가지는 않고 2/3 정도까지 들어갔나 나왔다 반복한다. 두꺼운 강화 플라스틱 케이지에 안전 쇠사슬도 있고 해서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막상 저 안에 들어가서 은근히 소름이 돋는다. 쇠사슬이 끊어져서 물속으로 빠지면 어떻게 탈출하지? 하는 생각도 잠깐 들 정도였다. 투어를 두 군데서 진행을 하는데 필자가 들어간 곳은 상처가 있는 가장 큰 악어가 아닌 그것보다는 좀 더 작은 악어였다. 그래서 앞발이 있다. 아쉬웠다...

(좌) 이제 들어간다. (중) 악어는 잘 안움직이기 때문에 먹이로 유도한다. (우) 안에 있어서 안전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름이 돋는다.
(좌) 강화 플라스틱 표면에 스크래치가 엄청 나있다. 악어가 만든 거겠지? (우) 오우 저 이빨!! 저 구멍에 손가락 넣었다가 잘린 사람도 있단다.
산소통이 없기 때문에 들어갔나 나왔다를 반복한다. 먹이로 케이지 근처로 유인한다.
악어와 함께 수영을~
손가락이 닿을 것 같이 가깝다. 그러다 한방에 잘린다.
어디가!! 먹이를 다 먹어서 관심이 없어진 듯...

죽음의 케이지 투어에는 옵션이 있는데 외부에서 사진가가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다. DSLR로 찍어주는데 문제는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이 비싼 것이었다. 기억으로는 투어 비용보다 더 비쌌던 거 같다. 혼자가 아닌 친구와 같이 갔다면 찍는 것도 괜찮았겠지만 혼자서 그 비용을 내서 찍기는 좀 부담스러웠다. 그냥 고프로(GoPro)로 케이지 안에서만 찍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때마침 숙소 로비에서 몇 마디 대화했던 중국인 아가씨를 우연히 수족관에서 다시 만났다. 자기는 그냥 입장권만 사서 들어왔다고 하길래 나는 Cage of Death에 간다고 했더니 자기가 사진을 찍어주겠단다. 때마침 나보다 더 좋은 아이폰을 가지고 있어서 그걸로 찍어서 전송해 주었다. 그 후로 일정이 달라서 다시 만나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사진을 볼 때마다 감사하다. 난 사람 운이 좋다.

돌아가는 중, 살았다!!
환하게 "웰컴 백"해주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각종 파충류도 전시되어있다.
숙소에서 우연히 알게 된 중국 친구가 사진을 찍어줘서 답례로 커피와 케이크를 사줬다.

악어와 수영을 한 대견한 나에게 아웃백에 왔으니 스테이크를 선물로 줘야 하지 않겠나? 아웃백 잭(Outback Jacks)이라는 스테이크 하우스(Steak House)를 리뷰를 보고 갔다. 아래와 같이 스테이크 고기를 고르면 원하는 데로 구워준다. 소고기의 나라 호주답게 스테이크 가격이 착했다.

메뉴에 보면 캥거루 스테이크, 악어 스테이크도 있었는데, 차마 먹어보지 못했다. 나중에 악어 소시지만 먹어봤는데 지금 생각하면 살짝 아쉽다. 스테이크는 당연히 훌륭했다!! 엄지 척!!

(좌) 악어 스테이크가 메뉴에 있다. (중) 먹고 싶은 것을 고르자 (우) 원하는 굽기로 구워준다.
숙소로 돌아가는 중에 만난 선셋. 선셋은 언제나 아름답다.

여행의... 정보

호주 (Australia)

Crocosaurus Cove

Outback Jacks Bar & Grill

Darwin YHA

Jetstar (Singapore - Darwin)



여행의... 다음 목적지 (버킷리스트)

고래상어와 함께 춤을.... (Whale Shark tour, Cebu, Phillippines)

상어와 함께 춤을... (Shark Cage, Cape Town, South Af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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