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발굽 협곡
미국에 홀스슈 캐니언(Horseshoe Bend Canyon) 있다면 아프리카에는 블라이드 리버 캐니언(Blyde River Canyon)이 있다.
크루거 국립공원(Kruger National Park)으로 3박 4일 사파리 투어(Safari tour)를 하는 동안에 하루를 사파리 대신에 파노라마 루트(Panorama Route)라고 불리는 블라이드 리버 캐니언 투어를 선택할 수 있다. 추가 금액은 없는데 사파리에서는 점심을 주지만 여기서는 사 먹어야 한다. 협곡으로 가는 길이 교통편이 좋지 않아서 렌트를 하거나 투어를 따라가는 것이 편리하다.
가는 길에 그라스코프(Graskop)라는 작은 마을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유명한 팬케이크 하우스란다. 필자는 미국식 팬케이크를 기대했는데 꼭 오믈렛 같이 나왔다. 그리고 대부분 설탕이 들어가길래 빼고 먹으려고 했는데 의외로 아이스크림이랑 먹으니 맛있긴 하다 (아이스크림이랑 설탕이라니... 아... 칼로리...) 여기 말고도 남아공에 여러 군데 있을 정도로 유명한듯.
Blyde River Canyon으로 가다가 들린 첫 번째 포인트 리스본 폭포(Lisbon Falls)이다. 이 근처의 폭포 이름이 다 리스본 폭포, 베를린 폭포라고 한다. 왜 남의 나라 수도를...
아무튼 리스본 폭포는 크루거 국립공원(Kruger National Park)이 있는 음푸말랑가(Mpumalanga) 지역에서 제일 높은 폭포로 94미터 정도 한다. 잠깐 들려서 기념품 구경도 하고 쉬는 시간을 가졌다. 폭포 아래로 내려가 구경도 할 수 있는데 필자는 여기서 드론을 날려보느라 시간을 다 소비해서 폭포 아래로 내려가 보지는 못했다.
블라이드 리버 캐니언 (Blyde River Canyon)의 일부인 세 개의 론다벨(Three Rondavels)이다. 론다벨(Rondavels)은 아프리카 스타일의 집 지붕 모양이라고 한다. 보통 협곡 하면 갈색의 황량한 협곡만 떠오르는데 여기는 독특하게 모두 녹색으로 덮여있다. 이렇게 보면 참 자연은 신비한 것 같다. 여기 와보지 않았다면 나에게 협곡은 그랜드 캐니언 같은 갈색의 협곡만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블라이드 리버 캐니언은 아프리카에서는 나미비아 (Namibia)의 피시 리버 캐니언 (Fish River Canyon)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협곡이지만 세게에서 제일 큰 녹지로 덮인 협곡이다. 사진으로 보면 그다지 위험해 보이진 않지만 직접 보면 다리가 후들후들하다. 실제로 찍다가 추락사한 경우도 많아서 같이 간 가이드도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하나님의 창문이라고 불리는 God's Window다. 20분 정도 들어가면 확 트인 곳이 나오는데 거기에만 유난히 관광객이 많다. 그래서 가이드와 같이 가지 않아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God's Window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냥 벼랑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경치 정도이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들린 Big Swing 번지 점프대. 필자는 롤러코스터를 엄청 좋아해서 한번 가면 여러 번 반복해서 탈 정도이지만 이상하게 번지 점프는 매력이 없다. 그래서 뛰지 않았다 절대 무서워서 안 뛴 것은 아니다...
도착하자마다 Night Safari를 추가로 신청해서 바로 나갔다... 오늘은 사자를 봐야 하는데... 내일이 마지막인데...
Hoseshoe Bend Canyon,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