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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위기 or 기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by 이용태

산업혁명이 몰고 온 기계화, 자동화의 여파가 4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며, AI, 로봇 등으로 인한 인간 위기론이 일고 있다. 기계ㆍ자동화에 이어 로봇까지 등장하니, 인간의 육체적 노동(블루컬러)을 대체하고, 빅 데이터와 AI의 등장은 정신노동 시장(화이트컬러)까지 잠식하고 있어 일자리가 줄어 실업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게다가 AI가 만든 가짜 정보와 뉴스에 농락당하고, 부정선거와 범죄 등에도 악용될 소지가 높아, 인간에게 최대의 위협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경고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돌아놓고 보면, 신석기혁명 이전의 원시시대는 물론, 산업혁명이전의 농경사회에서, 사람의 중점 가치는 의식주 해결, 특히 먹고살기 위한 물리적 노동력에 있었던 것 같다. 자신과 식솔의 생계를 위해 종일 일해야만 했고, 심지어는 노동력 제공을 위해 사고 팔리는 재산이 되기도 했다. 문화와 예술은 노예 등을 통해, 노동력을 지배한 일부 귀족층의 전유물이었고, 그 외 대다수 사람들은 그저 도구로 여겨진 듯하다.


도구.지혜.png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면서부터, 다른 동물들과 차별화되고 진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신석기 혁명이 바로 그 도구의 혁명기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도구는 18C 산업혁명을 통해 기계화, 자동화 등으로 발전하였고, 노동의 부담이 대폭 줄어들면서 귀족에게만 한정되었던 철학, 인문, 문화, 예술 등 정신활동이 보편화되어 오늘에 이른 듯하다.


이리 보면, 기계, 로봇, AI 등은 인간의 물리적 노동력 부담을 경감시켜 정신적 풍요를 돕기 위한 도구로, 우리 인간들의 의지에 따라 등장, 발달한 것이었다. 인간이 주인이지 그들에 종속되어 온 것은 아니다. 이런 도구들로 인해 우리들 인간 사회는 동물의 왕국과는 달리 물리적 힘겨루기가 아니라 정신적 창의력중심으로 발전해 왔고, 물리적 노동시장의 일자리가 줄어든 만큼, 정신노동시장은 성장해 왔다. 로봇과 AI 등의 등장은 육체적 약자인 여성이나 시니어 층들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대두되고 있고, 온라인과 메타버스 같은 새로운 사회경제 활동 공간은, 금 수저들이 독점해 온 유형자본의 장벽에 가로막혀 있던 흙 수저들에게 오히려 무한한 기회의 시장을 제공하고 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했던가, 편리함에는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위기로 대두되는 문제점들에는 반드시 해결방안이 있다. 이미 AI에 대한 개발제한과 규제입법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이 그 긍정적 증거다.


AI는 Artificial Intelligence 즉,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과거 경제학에서 말하든, 생산의 3요소였던 토지ㆍ노동ㆍ자본은, 2차 산업혁명에 따라 노동은 인간의 물리적 노동력 대신 기계ㆍ자동화로 대체되어 갔고, 정보화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3차 산업혁명 이후는, 물리적 노동력보다는 , 지식 정보 등 무형자산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해 왔고, 4차 산업혁명의 대표인 AI는 이렇게 축적된 지식정보, 즉 빅 데이터(Big Data)를 활용하여 필요한 솔루션을 빠르고 쉽게 제공하는 인공지능, 즉,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을 가진 도구일 따름이다. 이들에게 제공되는 정보 데이터는 아직도 대부분 인간이 생성한 기술, 지식, 또는 저작물에서 비롯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인간에만 고유한 영역과 핵심가치가 있으니, 바로 지혜이다. 지식이나 경험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미지의 세상이나 환경에서도 갈 길을 찾을 수 있는 통찰력, 혜안이랄까?


인간이 다른 동물을 아우르고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앞서 본 도구의 사용(도구적 인간, 호모 파베르 Homo Faber)이고,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를,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은 ‘사유(思惟)’의 동물이라 했던가?


이때 사유란, 잡념 또는 망상과 같은 영역의 생각이 아니라, 내면 성찰을 통한 통찰력, 즉 지혜에 근접한 의미인 듯하다.


이런 혜안이 있기에 인간은 정반합을 거듭하며 인간 중심의 이상향을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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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속적, 수동적 마음가짐에서 비롯되는 본능적, 무의식적 반응이나 부정적 보복, 이기적 행동(악업)을 버리고, 현재 무슨 일들이 왜 일어나는 지를 알아차리고, 자비(자비희사)를 기반으로 한 의식적 행위(선업)로 매 순간을 이어간다면 희망적 미래가 다가오게 될 것이다.


고대의 여러 철학자들은 물론, 아인슈타인 같은 근대의 과학자들도 얘기해 왔듯이, 우연이란 없다.
과거 우리 행위의 결과가 오늘을 있게 했듯이, 미래는 결국 오늘 우리 행위의 결과일 뿐이니까.



위기인가? 기회인가?

마음먹기 나름이다.

어떤 환경에서도 긍정적이고 주인 된 마음으로 임한다면, 반드시 해결될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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