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잠 작은 도시국가. 하지만, 가장 강력한 카톨릭 교회의 심장부인 바티칸 시국을 방문했다. 매일 엄청난 관람객들로 바티칸 박물관 입장에는 평균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덕분에 인당 55유로에 달하는 패스트트랙 입장권을 구매하여 입장했다. 이 마저도 빠른 예매가 필수다.
바티칸 시국 중심부에 성베드로 대성전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1506년 교황 율리우스 2세에 의해 건립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 중 하나로,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르네상스의 걸작 등 많은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고, 특히 르네상스 3대 거장이라 불리는 미컬란젤로, 라파엘로, 네오나르드 다빈치의 작품들로 유명하다. 연결통로에 있는 시스티나 예배당은 사진 촬영 금지 지역으로, 그 천정은 미켈란 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만찬>으로 채워져 있어 수많은 관람객들이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당시 30대의 젊은 나이였음에도, 5년에 걸친 천정화 작업들로, 직후 한쪽 눈을 실명하고, 20여 년의 암울한 요양생활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고통을 아주 쬐끔, 잠시나마 체험해 보게 된 듯하다. 조각가이자 의사로 해부학에 조예가 깊었던 탓에 그의 그림에서는 움직임의 동작에 따른 근육과 혈관까지도 입체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어 생동감이 느껴진다. <아테네 학당>등 작품을 남긴 라파엘로 또한, 이곳 천장화 작업에 몰두한 후유증인지, 38세에 요절했다 한다.
예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한 명이자 로마의 초대 주교, 교황 성 베드로의 무덤 위에 대성전을 건립했다는데, 이 대성전의 건설은 1506년에 시작되어 1626년에 완공되었다 한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카톨릭교회의 중심부로, 설명이 필요 없는 대표 성당 건축물이다. 성 베드로의 의자와 성체를 모신 경당의 장엄함은 물론, 미켈란젤로의 수학적 돔 설계가 특징적이다. 성당내부의 입구 가까운 곳에 위치한 <피에타>는 강화 유리로 덮어져 있는데, 얼굴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예수상을 두고 당시 많은 이들이 비난하자, 미켈란젤로는 "이 조각상은 땅에 있는 당신들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분께 보이도록 바쳐진 작품이다"라 응수했다는 설화가 있다. 이 천재 예술가의 철저한 기획성을 증명한 상공사진들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탈리아어로 슬픔, 비탄을 뜻하는 말.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떠안고 비통에 잠긴 모습을 묘사한 조각작품등 여러 종교적 예술작품들이 있는데, 그중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이 대표적이라 한다.
로마의 핍박에 희생된 예수 그리스도의 숭고한 사랑과 평화 정신을 찬양하며 일어선 카톨릭이 그 사제들의 권력유지를 위해, 베드로 성당등 그들의 성전건립을 위해, 또다시 수많은 사람들의 노동과 재원을 착취하고, 앞선 고대 로마의 유적을 훼손하고, 이집트와 고대 아라비아의 문물을 짓밟고, 오벨리스크 등을 약탈해 와 태양신의 흔적을 지우고, 태양 표식 위에 십자가를 붙여 올리는 야만적 역사의 되풀이는 아직도 진행형인가..?
무지로 인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쟁취와 집착이 부른 인간의 고통스러운 역사에 씁쓸함을 느낀다. 바티칸 광장의 오벨리스크를 보며 더욱 모순된 암울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