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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휴일 (1)

<7>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산타 프라세데 성당

by 이용태

7박 8일의 크루즈여정을 마치고, 처음 크루즈를 탔던 로마 Civitavecchia항으로 귀항했다.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로마에서 4박 5일간의 여정을 이어가기로 했다.


2,500여 년 역사를 가진 고대 도시로, 도시 자체가 거대한 유적지이자 박물관이라 하고, 가톨릭의 중심답게 큰 거리 모서리마다 유서 깊은 성당들이 자리하고 있다 하니 부지런히 걸어 다녀야겠다.


첫날은 로마 도심의 중심교통지인 테르미니역 인근 숙소(Hotel Palladium Palace)에 체크인하고, 오후에 숙소 주변 관광명소를 잠시 들러봤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교황이 직접 관리하고, 미사도 집전하는 로마 4대 대주교좌 성당 중 하나로, 마조레는 '위대한', '주요한'이란 뜻으로, 성모 마리아께 봉헌된 최초의 대성당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어 있다. 대주교좌 성당인 관계로 이태리 로마 시내에 있지만 바티칸에 속한다. 352년에 처음 건축된 후, 1377년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로마에서 가장 높은 종탑(75m)이 세워졌고, 1743년에는 바로크 양식으로 성당 전면이 개축되었다. 웅장하지만 상대적으로 수수한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황금 장식 천장과 대리석으로 지어진 기둥과 바닥 등 화려하고 웅장하게 장식되어 있다. 여기에 사용된 금은 미 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의 탐험가 콜럼버스(1451~1506)가 처음 가져온 금으로 만든 것이라는 설도 있다. 내부에는 미캘란젤로가 지은 여러 예배당(cappella) 등 볼거리도 많다.

옛날, 아들 갖기를 소원한 한 로마 귀족의 꿈속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다음날 아침, 눈이 내리는 언덕에 나를 위한 성당을 지어라"는 계시를 받았고, 신기하게도 8월 초, 한 여름에 어느 언덕에 눈이 내렸으니, 여기에 성당을 지었다는 '눈의 기적' 설화가 있다 한다.


#산타 프라세데 성당

웅장하고 화려한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광장 건너편 골목에 자리한, 허름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 성당은 817년에 재완공되어, 로마에서도 아주 오랜 역사를 품고 있단다. 소박하지만 위엄 있고 갖출 건 다 갖춘 엄마 품 같은 평안함이 풍겨 나왔다.


순교자 성녀 프라세데의 유골이 지하에 안장되어 있고,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처형되기 전 로마병사들에게 채찍질 당하며 매달려 있었던 돌기둥이 보존되어 있다. 한쪽 모퉁이에 자리한 순교자 성 제노 경당의 오래지만 여전히 화려한 모자이크 성화가 눈길을 끈다. 오전 10시~12시, 오후 4시 ~ 6시까지 하루 4시간만 개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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