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르모는 시칠리아의 수도이다. 시칠리아는 지중해에서 가장 큰 섬으로 제주도의 14배 크기라 한다. 팔레르모는 BC 8세기 페니키아의 식민도시가 기원으로, 그리스, 로마와 비잔틴의 지배를 거쳐, 9세기 아랍 지배시기부터 번창하여, 11세기 노르만족이 시칠리아 왕국을 건설하여,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도시다. 구시가지 곳곳에서 12세기 시칠리아 왕국시대의 화려한 도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팔레르모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극찬했다 한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지정학적 요충지다 보니, 아랍, 노르만 족 등 외부로부터 많은 외침이 발생했고, 이러한 외세로부터 가문과 가족을 지키기 의한 자경단 또는 집단적 유대가 #마피아 의 유래라는 설도 있다.
마피아는 9세기, 섬을 점령한 아랍세력에 저항하며, 도망 다니던 섬 주민의 피난처를 뜻하는 아랍어에서 유래했는데, 19세기 범죄를 일삼기 시작하면서 악명이 높아졌다 한다. 어찌 보면 바이킹의 후손인 노르만족들의 후예가 시실리인들이고, 이들의 범죄집단이 마피아이니 ... 피는 물보다 진한 건가?
오늘은 도보 여행이라, 구글 맵을 켜놓고, 항구에서부터 팔레르모 시가지를 걸어 올라간다.
처음 발걸음이 멈춘 곳은 플라토리아 광장에 위치한 <Church of St. Mary of the Admiral> 산타마리아 델라미라글리오, 또는 #마르토라나성당 이라고도 불린다는 곳이다. 상당한 규모와, 오랜 세월의 손자국이 느껴지는 굵은 대리석 기둥과 화려한 성화가 눈에 띈다. 팔레르모 관광후기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성당이다.
다시 걷다 보니 '콰트로 칸티'가 나타난다. #콰트로칸티 는 사거리 코너마다 사계절이 표현된 건물들이 원호를 그리며 둥근 8 각형을 이루고 있다.
1185년부터 무려 600년간에 걸친 건축물이다 보니, 비잔티움 양식에서 시작되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로크, 고딕 양식이 가미되고 이슬람의 영향까지 남겨진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다. 웅대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부 천장 성화나 기둥도 다른 곳 보다 빈약해 보인다. 대신, 성당 앞 광장과 조경은 잘 가꾸어졌다.
포르토 누오바의 성벽과 연결된 기다란 건물이 시칠리아 왕국을 건립한 노르만 왕가의 궁전이다. (입장료 15.50유로). 왕궁내부에는 발굴현장을 박물관으로 보전한 전시관도 있다.
궁전 부속 예배당인 #팔라티나예배당'은 황금빛 모자이크로 장식된 화려한 성화가 압권이다. 팔레르모 대성당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지만, 모자이크와 성화는 압도적이다. 시가에서 8km 떨어진 산꼭대기에 자리한 몬레알레 대성당의 천장 성화가 이곳에서 카피된 것이라 한다. 궁전의 정원은 그다지 인삼 깊지는 않으나, 거대한 둘레를 자랑하는 나무와, 특히 소나무와 뒤엉킨 지중해산 나무군락이 특징적이다.
궁전에서 다시 발길을 돌려 대성당 쪽으로 내려오다, 재래시장 골목으로 들어섰다. 다양한 농수산물과 거리 식당들이 길게 늘어서 있고, 수많은 관광객들로 꽉 채워져 있다. 이구동성으로 이 골목에서 점심을 먹기를 청한다. 문어와 오징어, 새우, 멸치 튀김이 맛깔나다. 백종원 먹방에서 소개한 이곳 명물, 내장버거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좁은 구도시의 골목길을 거닐다 보니, 정겨운 재래시장의 모습이 펼쳐진다. 과일, 야채, 식료에서부터 허기진 뱃속을 유혹하는 해산물에 이르기까지, 어딜 가나 재래시장은 정겹기만 하다.
마지막 관광 포인터, #마시모극장. 영화 <대부 3>에 등장하는 이곳은 이태리에서 가장 큰 오페라 극장이라 한다. 유럽 전체에서도 세 번째 규모라나. 1861년 시칠리아가 이태리에 병합된 기념으로 건축을 시작하여 1897년에 개관, 그리스 신전을 연상케 하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거대한 건축물이다
어느덧, 7박 8일의 크루즈여정 마지막 밤이 다가온다. 내일 아침이면 크루즈를 탔던 로마로 돌아간다. 일주일간의 보금자리를 떠난다니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이젠 육지의 숙소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소요경비>
왕궁 입장료: 인당 약 23,000원
팔레르모는 크루즈 항구에서 대부분 관광지가 반경 2km 이내에 위치해 도보로 여행하여, 따로 교통비 지출은 없었고, 재래시장에서 해산물 요리로 맛난 점심 식사를 즐겼다. 실컷 즐겨도 인당 약 3만 원, 이번 서부 지중해 관광 중 느낀 바로는 바가지요금은 없는 듯하다. 우리나라 물가가 워낙 높아진 탓인지, 남부 유럽 물가가 오히려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