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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

<4> 서부 지중해 크루즈 여행기

by 이용태

스페인의 2대 도시이자 , 최대의 항구 도시.


시 자체 인구 150만, 메트로 기준 300만의 경제중심 도시 란다. 올림픽 개최 도시답게 유럽의 전통적 도심과는 달리, 신ㆍ구가 잘 정비된 조화로운 도시임이 잘 느껴진다.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구엘 공원 등 무려 7개의 가우디 건축물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을 정도로 온 도시가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1852~1926)의 작품으로 채워진 듯하다. 한 명의 천재, 가우디가 거대한 도시, 바르셀로나를 먹여 살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가우디 왈,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 "독창적이라는 말은 자연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직선은 인간의 선이고, 곡선은 신의 선이다. (Straight lines belong to men, while curves belong to God)"


그래서인지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다른 성당이나 건축물들과는 달리, 가우디의 건축물은 둥글둥글한 곡선 형상이 많이 보인다. 가우디 건축물은 공간 활용 측면에서는 상당히 비효율적 구조로, 마치 안데르센 동화 속에 등장하는 집을 연상케 한다. 이러다 보니, 구불구불한 공간이라, 일반적인 가구들을 들여놓기는 어려워 대부분 맞춤가구로 구성되었다나... 보기는 예술적이나 공간 효율성은 어떨지? 살기에 그리 실용적이지는 않을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카사바트요 (Casa Batlo)

모더니즘 건축물의 대표작으로, 산과 바다를 연상케 하는 구불구불한 곡선미와 수채화 같은 색감이 특징적인 작품이다. 건축물이지만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유기체 같아서 '카사 델스 오소소(Casa Dels Ossos)', '인체의 집'이라고도 불린다. 당대 최고 건축가들의 집합체라고도 볼 수 있는 그라시아 거리에 위치했던 기존 건물을 재설계하여 새로운 건물처럼 만들어 냈던 집으로, "카사 밀라'와 마주 보는 위치에 있다.


#카사밀라 (Casa Mila)

'밀라(Mila)의 집(Casa)'이란 뜻으로, 타일제조업자였던 돈 페레 밀라 부부를 위해 건축한 고급 연립주택이다. 여기서도 해변에 밀려드는 파도를 연상케 하는 곡선미와 자연미를 찾아볼 수 있다. 라 페드레라(La Pedrera)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카탈루냐어로 '채석장'이라는 의미로, 돌을 사용한 외관 디자인으로 인해 붙여진 별명이다.


#사그라다_파밀리아_대성당

스페인어로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는 영어로는 'the Holy Family'로 번역되고 있으니, 우리말로는 '성스러운 가정 대성당'에 해당되고, 한국천주교의 공식용어로는 '성가정 대성전'이라 한다. (성가정이란 에수, 성모 마리아, 나자렛의 성 요셉의 가정을 의미)


고딕 성당의 전통을 잘 계승하면서도 가우디의 독창적인 형태와 구조를 갖춘 건물이다. 1882년부터 착공에 들어간 이래 141년이 지난 지금도 공사가 끝나지 않고 진행 중인데, 공식적으로는 가우디 사망 100주기인 2026년에 완공 예정이라 한다. 설계된 탑(예수를 상징하는 중앙의 탑)의 높이가 172.5m로, 완성된다면 울름 대성당의 161.5m를 넘겨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이 될 것이란다. 172.5m인 이유는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언덕이 173m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하느님이 만든 것을 넘봐서는 안 된다는 가우디의 겸손한 의도에 따른 것이라 한다.

성당 내부는 가우디가 숲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하여, 기둥과 천장이 나무와 꽃을 닮았다. 선명한 색상의 스테인드글라스에 햇빛이 비치면,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등 동화스런 무지개 색상이 펼쳐진다. 동쪽에서 동이 트면 파랑과 연두, 초록 등의 색상으로 구성된 스테인드글라스에 빛이 비치어 탄생을 비유하고, 서쪽으로 해가 지면 빨강, 주홍, 노랑으로 사망을 나타내도록 배치되었다 한다.

<자료출처: 성당내부 관람용 영상 편집>


#구엘공원

1878년에 가우디는 에우제비 구엘 백작을 만나게 되고, 이후 구엘 백작은 가우디가 다양한 건축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후원하였고, 구엘 저택과 구엘 공원 등 대작을 남기게 되었다. 구엘 공원은 19세기 절충주의가 잘 나타난 작품으로 60 가구로 구성된 전원주택 단지로 설계되었으나, 30채로 마무리했음에도 당시에는 분양에 실패하여 3채 만이 팔렸는데, 구엘 백작, 그의 변호사, 가우디가 각 1채씩 소유하게 되었었단다. 나무, 하늘, 구름, 바람, 동물, 식물, 곤충, 파충류 등 자연을 모티브로 한, 가우디의 곡선주의 디자인 관이 공원 전체에 걸쳐 잘 표현되어 있다. 공원 입구 중앙에 위치한 도마뱀 상을 비롯하여, 곳곳에서 가우디가 즐겨 활용한 트렌카디스 기법(깨진 타일과 유리 등 세라믹 조각들을 모아 조화롭게 하나의 표면으로 모자이크 하는 기법)이 보인다.


가우디는 화려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로 잘 알려져 있었는데, 그는 구엘공원 안의 작은 집에 살다가 바르셀로나 거리에서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는데, 당시 워낙 남루한 차림이라, 행려병자 취급을 받았을 정도로, 그가 누구인지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 한다.


가우디 성당을 돌아보고, 시티 투어버스에서 내려, 언덕지고 넓은 구엘 공원을 걷다 보니 제법 뻐근한 느낌이다. 다시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귀항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겨, 택시를 타고 복귀했다.


구엘 공원에서 크루즈 항구까지 택시요금 약 25유로, 크루즈 터미널에서 시티투어 버스 기점까지 실어다 주는 셔틀버스 탑승료가 인당 15불(왕복)인 점을 감안하면, 3~4명이 함께라면 택시를 타고 크루즈 항구에서 시내 또는 구엘공원으로 바로 가는 방법을 적극 추천한다.



바르셀로나 투어 하이라이트 영상은 아래를 클릭!!!



<소요 경비 참조>

* 크루즈 셔틀 (시내투어버스 정류장까지): 인당 US$15(왕복)

* 시티투어버스: 인당 약 US$25 (hop on-off)

* 택시: 구엘공원-크루즈항 편도 25유로

* 성당 입장료(사전예약, fast track): 인당 26유로

* 구엘공원 입장료: 인당 1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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