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관계 오래 유지하기 위한 방법
사내의 반강제 스터디 그룹 모임에서
2인 1조 팀으로 발표를 해야 됐다
친한 사람과 한 조가 되어 PT를 준비하고
임직원들 앞에서 발표해야되는
실력 검증과 평판이 관리되는 무대였다
친함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하였을까?
친밀도가 높으면 성과도 더 좋았을까?
결론적으로
나이와 직급의 차이가 확연한 2인으로
(상사와 부하 관계로) 구성된 팀이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필자는 평소에 편하게 지내는 형님과 한조였는데
시작부터 서로에게 지쳐서 각자 준비하여 발표했고,
재밌는 발표가 기대됐던 유난히 친한 두 여성은
따로 발표했음은 물론이고
발표전에 흐르던 불편함이 말다툼으로 이어졌다
즉, 불편한 관계의 팀은 훌륭한 성과를 냈으며,
친한 사람의 팀은 파편 조각이 되었다
좋고 나쁨을 떠나서
친구의 영역과 일의 영역은
차이가 존재한다
왜 어떻게 다른건지 ?
어떻게 대처할지?
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위의 사례가
친구와 일하면 안 돼
를 일반화시키기에 충분할까?
받아드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면 우리는
친구와 일을 하고 싶기때문이다
친한 친구와의 일을 하고 싶은 이유는 뭘까?
우리는 왜 이루지 못할 꿈을 꾸는 것일까?
함께 있으면 든든하고 편한 친구와 함께
일하면 성공의 확률이 높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어른들의 말씀대로
친구랑 일하면 안 된다
예외도 있겠지만
친구와 일은 보색처럼
좌표의 반대편에 존재하기에
친구의 영역 vs 파트너의 영역
여가시간 vs 일의 시간
릴랙스 vs 인텐스
자부심/ 자존심/ 진지함/ 간절함이 클수록
친구랑 일하면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난다
학교에서 친구를 만난다
학교에는 두 가지의 역할 극이 존재하는데
( 가르치는 자 와 배우는 자 )
사제지간을 상/하로 나눈다면
보통 '하'에 속하는 사람들끼리 친해진다
직장에서도 친구를 만난다
상사와 부하의 역할을 상/하로 나누면
'하'에 속하는 부하끼리 친해진다
특히
신입 때 가장 친해진다
‘친하다’는 동사는
'친구'라는 명사로 귀결되는데,
( '하'위치에선 ) 불편한 상황에서
편한사람에 대한 갈망이
친구라는 관계를 탄생을 시킨다
그래서
‘친구’의 본질은 '편함'이다
릴랙스 vs 인텐스의 구분에서 친구는 릴랙스 하다
일터에서 만난 친구라도 생산의 시간이 아닌 휴식 시간을 공유한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교육시간이 아닌 쉬는 시간을 공유한다
여가시간 vs 일의 시간
여가시간의 담당자인 친구가
일의 시간으로 배치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일터에서 생산을 하기위해선
릴랙스가 아닌 인텐스 해야하며
비효율적이 아닌 효율적이 되어야 하며
친구는 파트너로 역할변신을 해야 하는데
제대로 역할을 변화 시키지 못하면
혼란이 오고 일도 관계도 꼬여버린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는 친구와 일하고 싶다
친구는 마음의 편안함을 주기 때문이다
일이 망해도 마음만은 편해지고 싶은 만큼
편안함에 대한 갈망은 엄청나다
그러나 친구와 일을 하다보면
쉬운 결정이 어려워지고,
서로 편할라고 미루다보니 사사건건 꼬이고
별거 아닌 일에 감정이 소비되는 등
매 상황에서 고비를 만나기에
후회가 엄습해온다
친구랑 일하면 시작부터 고비인데
일터에서 약속이라 여겨지는 것들을
친구는 편하게 받아들인다
일터에서 약속이 존재하는 이유는
지키기 어렵지만 지켜야 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가령 매일 아침 8시 출근은 매우 어려운 약속이다
그러나 일터에서는 기본적으로 지켜줘야 한다
안 그러면 일이 효율적으로 진행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구라는 관계는
약속에 널럴하게 대하는 명분이 된다
우린 친구니까
편하기 때문에 좋은 관계가
칼날을 무뎌지게하는 요소인것
만약 칼 같이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이 만났다면
큰 문제가 되진않을 것
개미처럼 성실한 사람과 뺀질이의 조합은
동업하는 친구의 흔한 유형이다
마음 내키는 대로 일을 하면 당사자에겐 편하다
친구와 일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편하고 싶기때문이다
그러나 함께 일하는 친구로선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각자의 역할이 정해진 채 만나기에 문제가 없다
본인의 파트를 못하면 대체해버리면 그만이다
편함을 추구하는 업무 태도는
친구사이의 트러블 요소가 된다
성과의 차이는 친구사이에서
가장 큰 갈등 요소이며
친구는 평등한 관계이기에
성과의 차이는 예민하게 다가오며
잔인하게 작용한다
가령, 두 친구가 동업하는데
성과의 차이가 많이 난다고 치자
더 인정받는 친구가
늘 부족한 친구와 계속
함께 갈 수있을까?
유세윤은 왜 과거 옹달샘 동료들과 함께 하지 않는 걸까?
유세윤의 배려로 예전처럼 함께 뭉친다면 오래갈 수 있을까?
유세윤이 그들과 함께 하향평준화 되는 것을 참을 수 있을까?
성과의 차이 앞에서
친구관계는 추풍낙엽이다
혹여 옹달로 활동을 하다가
장동민의 주가가 급 높아졌을 경우
장동민은 유상무와 함께 갈 수 있을까?
고수는 하수와 함께하는 불이익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다
기량의 차이는 비즈니스계의 당연한 생리지만
친구 관계에서는 욕심과 배신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비욘세는 과거에 데스티니 차일드 멤버 중 하나였지만,
현재는 솔로 활동만을 한다
데스티니 차일드 시절의 비욘세와
나머지 멤버의 기량 차이는 확연했다
비욘세 입장에서 멤버의 평균을 높여주며
동행할 이유가 없었다
솔로로 전향한 뒤 비욘세의 주가는 고공행진했고,
당연한 결정이었다
다만
그들이 친구였다면 관계는 벌어졌을 것이다
김구라와 황봉, 노숙자는
배고픈 언더그라운드 라디오 출신이었다
오직 김구라만 공중파의 초대를 받았고,
현재는 과거 멤버와 함께 하지 않는다
비즈니스 세계에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홀로가는 것은 합리적인 결정이었다
다만 그들이 친구였다면,
관계가 망가졌을 것이다
성과의 차이는 돈으로 연결되며
친구사이에 빈부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누구는 공중파에서 억대를 벌고
누구는 언더그라운드에서 쪽박을 차고 있다면
친구 관계는 유지될 수없다
성과를 높게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비지니스 계에선 미덕이지만
친구관계에서는 위험요소 인 것
친구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출중한 기량을 조절하고
절제해야한다는 말인가?
상황 속에는
모순이 들어있을 뿐아니라
현상 유지 자체가 불가능하다
친구 관계는 로맨틱 코미디지만
현실세계는 전쟁 영화다
친구사이에는
All you need is love 란 노래말을 부르지만
현실세계에서는
라이언 일병을 구하듯이 가족생계를 꾸려야 하는 거다
고로, 우정을 위해
출중한 기량을 절제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성과의 차이로 수입이 달라지며
친구사이에서 위기가 찾아오는 이유는
친구는 평등하기 때문
일로 만난 사이라면
빈부의 차이가 문제될게 없다
다만
친구가 논을 사도
배는 아픈 법인데
함께 일하던 친구와
샐러리 격차가 벌어진다면
그래서
친구와 함께 일하는 것은 어렵다
행여나 시작할땐 주도하던 친구가
나중엔 변방으로 밀려났다면
관계에 위기가 올 것이다
부활의 김태원이 이승철이랑
계속 트러블을 빚는 이유가 있다
그룹 타이틀을 ‘이승철과 부활’ 로 짓는 등
보컬에 무게중심을 싣는 이승철에 대해
김태원은 단호했다
신분의 차이를 만들고 우위에 서려는
마인드가 맘에 들지 않았다는 것
각 분야에서 완성된 기량을 가진 멤버들 중에
단지 보컬이 부곽 된다는 이유만으로
무게 중심의 차이를 줄 수는 없다는 것
부분의 합이 하나로 완성되는 팀이라면
모두가 평등해야 팀이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친구로서 함께 일할 수 있는 관계를
김태원의 태도에서 찾는다
우선적으로 멤버들이 본인의 파트에 있어서
완성된 기량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많은 영역을 담당하고
기량을 높게 평가받는 사람이 평등을 주장하고,
신분의 차이를 거부한다면,
내가 그런 사람이라면
혹은
나에게 제안한 친구가 그런 사람이라면
그들은 함께 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 친구가 욕망이 지나치거나
나의 장점을 취하기 위해서 제안했다면
팀 유지는 어려울 것이다
아래 체클리스트는 친구와 일을 하게 되었을 시에
트러블이 생길 수 있는 요소이며
X가 나온 부분에서는
트러블이 발생 될 거라고 생각한다
1 친구사이에서도 약속을 지킨다 ( O/X )
2 일할 때 성실하다 ( O/X )
3 욕심이 없다 ( 돈 / 성과 / 이성 / 과시 ) ( O/X )
4 분야에서 인정받은 기량을 갖고 있다 ( O/X )
5 쉽게 포기한다 ( O/X )
친구와 함께 일하는 것은
행복한 상상이다
그러나 스스로 다짐한다
친구는 늘 친구의 영역에서 안전하게 지켜주는 걸로...
여담_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학생때의 친구가
군대에서 병장과 신병으로 만났다
친구인 신병이 들어온 뒤로
일이 완전히 꼬인다
평판 좋았던 병장은 말년이 꼬이고,
신병은 군생활 적응을 실패한다
친구를 일터에서 만나면 어떤 과정을 거쳐
비극으로 치닫는 상황을 잘 보여준다
편함은 모든 사람이 욕망하지만
일할때는 전혀 도움이 안 되며
다만
사람이기에 나는 오늘도 최선을 다해서
편함을 욕망한다
Not the End,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