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리스 Oct 06. 2015

헤어 스타링의 서막

에피소드_13개월 즈음 된 어느 여름날





돌사진/ 삐져나온 헤어


문득

베이비 세중의 헤어가 많이 자랐다는 것을 

깨닭은 것은
귀 바로 위 라인을 

긁적이는 빈도가 부쩍 늘은 것. 
눈에 밟혔고 신경쓰였다.


문제의 옆라인


간지러움.


그 짜증스러움은 나도 익히 알고있다.
눈,코,귀,머리는 관리가 안되면 특히 간지러운 부위다.
그렇게 

헤어관리를 받으러 가게된 에피소드.


간지러움과 나름의 방안 꽁지머리


세중이의 땡깡 + 정돈되지 않은 헤어= 희동이






일주일 전 

농구할때 

주워들은 이야기


농구중간에 휴식을 취할때, 

지상최고의 가드 찰리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아가헤어와 관련된 중요한 사실이었다. 
아가 전용 미용실을 찾게되었는데, 

미용이 얼마나 짧은 시간에 이루어졌으며
비용이 얼마나 고가 였는지

 옆에서 듣고있던 나조차 허무했을 정도이니 
본인은 얼마나 사무쳤으랴. 
찰리의 아들이 세중이와 같은 달에 태어난지라 관심을 두며 듣고있었다.
가슴 먹먹해지는 찰리의 사연을 듣고 나니, 
아가전용 미용실을 이용하고 싶지않아졌다. [** 아빠들 사이의 입소문.]






유전적 

머리결


바램이 있다면 
머리결 만큼은 엄마를 닮았으면 한다.
아빠의 머리결은 소위 말하는 개털로서
약한 왁스도, 쎈 왁스도  안먹히는 억센 모발.
효과도 요령도 없는 헤어스타일링 보단 

과감하게 모자를 선택.

모자아래 짓눌린 천대받는 모발로
사진이나 영상에 등장하는 아빠의 모습은 

늘 모자를 쓰고있는 것을 확인 할 수있다.



"헤어 스타일링의 실패로 인한 뉴에라 착용은 슬픈것." 

-아빠- 



헌데 엄마는 다르다.
역사적인 첫 만남때도 머리결이 특별했던 기억이 나지만
손질하는 그 이상의 결과가 나오는 비단결 머리.  
그러다보니 머리결과 친하다. 

커트나 펌 이외에 드라이와 스타일링도 
헤어살롱에서 전문가에게 주로 맡겨지는 
소중한 모발.
일례로 
나 혼자 미용실을 찾을때와 마누라와 함께 미용실을 찾을때 
직원들의 태도는 많이 다르다.
우러나오는 호감을 주체할 수 없던 직원들의 과잉친절앞에

 실소를 참기 힘들었더랬다.
그녀는 모발케어  VIP 인것.

결론은

세중이의 머리결도 

VIP이길 바라는 아빠의 마음.


세중이와 우리부부는 별 고민없이 VIP 대우를 해주는
반포동 소재 Sid 헤어 살롱으로 향했다





로만선생님,

신뢰가는

스타일리스트 


Sid 헤어 살롱에는 믿고 맡길 수있는 헤어스타일리스트가 계신데
마누라 담당 스타일리스트 로만 실장님이시다.
그 분은 말수가 적으시고
절제된 리액션속에서 미니멀한 긍정이 묻어나시는 분.

가령

그 분에게 개그를 던졌을때 폭소를 터뜨리신다거나 
오가는 수다가 큰소리로 고조되는 일은 상상할 수 없었다.
로만 실장님의 무게를 익히 알기에
1돌 배기의 난해한 헤어스타일링 미션을 맡길 수있었다.

전적인 믿음으로
 




실재

상황


장미빛 예견을 보기좋게 배신하며

세중이는 모든 서비스를 완강하게 거부하며 난리를 쳐댔다.

스마트폰의 뽀로로도 힘을 쓰지 못했고,

긴장속에 분위기는 무거워져갔다. 


그떄 로만 실장님의 집중력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집중력이 더해져 눈은 날카로와졌고, 

순간의 빈틈을 노리는... 
흡사 코브라같았다.


세중이의 분주한 발길질과 몸부림에도 

찰나의 주춤이 있을때의

 타이밍을 놓치지않고
일타의 가위질이 허공과 헤어사이를 갈랐고 

잘린 머리의 잔재는 낙하하는 모습에서 

사무라이가 보였고..


다시
스탠딩과 손동작이 제자리에 돌아왔으며 
같은 기술은 연속적으로 재현되었다.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며 행해지는 가위질의 예술앞에
선생님 소리가 절로 나왔고,
로만선생님의 혼이 담긴 퍼포먼스는 가히
Jaw dropping experience 였다.
왜 있지않은가 
만화에서 너무 놀라서 턱이 바닥에 떨어지는 그런 경험.





후기


수만번 반복된 후에 완벽한 한 획을 그려내는 조선의 명필처럼
단 한순간의 방심도 허락되지 않는 거센 불길을 앞에두고
소방관이 불길을 잡아내듯 



"
그렇게 

세중이의 바가지 머리가 완성되었다.

"


단정한 옆모습의  로만선생님의 작품




과묵하시고 절제된 행동의 
로만 선생님도 보람되셨는지 

짧은 순간이었지만

 함박웃음이 피어났다.

챨리가 경험한 아기전용 미용실의 어이없는 추억과 대비되는...
비용과 서비스의 만족을 경험한뒤
해피한 분위기로 

북유럽제 유모차 위에 세중이를 태웠다.



바가지미_일자라인




작가의 이전글 베베파파를 시작하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