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감의 근원은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자는 으레 어머니와 같은 존재일 것
이란 편견에서 부터 시작된다
스무 살이 넘어 연애를 하고,
나이가 차서 배우자를 만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과정을 통해
즉, 어른이 되면서
여성의정체에 대한 혼란은
가중되고있다
혼란의 근원은
여성성의 세대차이 때문일 것
어머니 세대의 여성과
우리 세대의 여성은 너무 달랐으며
더 어린 세대의 여성은 또 너무 다르다
어머니 세대 여성들은
많은 것을 참고 인내했다
반면, 우리 세대의 여성들은
참지않고 분출하는 당당한 세대라는 생각이 든다
옳고 그르다 라는
잣대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남성의 입장에서, 아들의 입장에서
어머니 세대의 인내에 대한 감사는
모든 남성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런 깨달음을 준 것은 바로
우리 세대의 여성에겐 부재한
희생이란 덕목이...
당연한 것이 아닌
귀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자식을 낳고 어머니가 되고있는
우리 세대의 여성들을 향한
남성의 불만과 우려의 이유는
여성이 부족해서가 아닌
'희생을 해야 어머니다'
라는 남성의 편견 때문이다
요즘 20대들은 연애가 힘들어졌다고 한다
지표로도 증명되지만
세대를 거듭할수록
결혼 커플의 숫자는 줄고
출산율은 점점 줄어들고있다
아마도 계속 떨어질 것 이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여성성의 변화가
핵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남성의 입장에서는
결혼이 힘들어진 이유는
첫째 여성들의 애티튜드가 변화했고
둘째 남성들의 입지가 변화한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상종하기 힘든 여성을
이른바 김치녀, 된장녀라고 부르며
특정 부류를 대상으로 폄하의 성격을 지닌
신조어다
같은 맥락으로
상종하기 싫은 남성은 루저가
아닌가 싶다
된장녀 신드롬은
인내보다는 당당하게 주장하는
여성의 바람직한 진화 속에서
탄생한 일종의 부작용으로
당당함과는 맥이 다른
뻔뻔함과 허세주의 일 것이며
수많은 남성들로 하여금
치를 떨게 만들며
전방위적 공감에 의해 탄생한 된장녀는
단순 여성비하로 놓고 볼 문제가 아닌 이유는
대부분의 여성이 그렇지 않기때문이다.
된장녀들을 예외로 치더라도
많은 여성들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혼란이 있었을 듯 싶다
엄마는 아빠한테 시집갈때 집을 받았고
아빠가 벌어오는 돈으로 살림도 하였으니
으레 남자 쪽에서 집 해주고 돈버는 것이 당연하며
돈 잘 버는 남성을 선호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일것
그것을 당당하게 주장하는 것이 왜 잘못일까?
여성을 탓할 수없다
남성을 감싸고 도는 것은 아니지만
남성의 입지가 과거와는 달라진 부분도 있다
과거 아버지 시절과는 달리
여성들과 공정하게 경쟁하는 사회를 살고있으며
이런 공정한 사회를 가져온 것은
어머니 세대들이 평등을 위해 열심히
싸워온 다음 세대들에게 준 선물 일 것이다
현재의 여성은 어머니때와는 달리
불평등없이 남성과 공정하게 겨뤘기에
남성이 집을 해라
남자가 돈을 벌어와라는
주장을 황당하게 받아드리는 것이다
고로 남녀간의 골의 깊이는
'시대변화와 역할의 혼란'의 반영이며
결혼기피에 대한 책임은
모든 세대의 남녀가 공통으로
지분을 차지하고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세대가 가해자인
결혼기피의 최대 피해자는 여성이란
생각이 든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 피해자라는 생각이 든다
결혼을 하지않는다고
연애를 하지않지는 않는다
결혼의 빈자리는
연애가 차지하고
시간이란 측면에 있어서
여자는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다
연애있어 남성은 나이가 들어도
불리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재력이 생기면서
수월해지는 측면이 있다
여성은 남성의 외모보단 재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반대로 남성이 중시하는 외모의 비중 때문에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연애가 불리해진다
미혼의 상태로 시간이 흐른다고 가정해보자
연애란 행위만 놓고 남녀의 손익을 비교했을때
불리한 쪽은 여성이다
결혼에 있어서도 연애에 있어서도
재력이 중요한 남성의 입장에서는
나이 들었다는게 오히려 어드벤티지가 되는 것이다
반면, 남성은 여성의 재력을 보는 경향이 덜하기 떄문에
여성의 경우 나이가 불리하게 작용된다
고로, 17세 어린 연하와 결혼한 헤드라인의
연하는 늘 여성이며 , 연상은 늘 남성이다
또한
대기업의 임원 중 싱글인 분은 늘 여성이다
남성은 성공한 여성을 따를지언정
파트너로서 선호하지않기떄문이다
위에서 결혼기피의 논맥과 상통하는
지극히 순리적인 현상이며
이런 현상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여성의 입장에서 더 힘든 사실은
미혼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연애도 더
힘들어진다는 사실이다
눈은 점점 더 낮춰야하며
외모에는 더 투자해야하는 현실이 가속화된다
미혼의 경향 그리고 노화를 늦추려는
여성의 필사적인 노력과 코스메틱 브랜드들의 창궐은
궤를 같이 한다
최근에 큰 이슈는
문화계의 성범죄가 아닌가 싶다
문화계는 끼를 발산하는 능력이 중요한 만큼
직업군의 매력적인 여성들이
스승 격의 남성들에게 피해를 입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하지만
속출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런 불합리한 처우는 늘 존재했고
이제서야 폭로가 된 것일 뿐이다
그나마 요즘 세대의 여성들이니
자신이 감수할 불이익을 감수하고
용기내어 불합리 앞에 소리를 낸 것이며,
어머니 세대들은 이런 시련을 겪었기에
힘겹게 여성인권을 주창했던 것이다
늘 용감한 쪽은 여성이었다
이런 어이없는 사회현실에 대부분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매우 분노할 것이며
가해당사자들과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시대의 변화 앞에 덜덜 떨고 있을 것이다
젊은 세대의 남성들이 보기에는
윗세대 어른들이 참으로 이상해 보일 것이다
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80년대 생의 한 사람으로서 느낀
경험을 고백하자면
당시 386 혹은 현재 586 세대
즉 운동권 세대의 상사들과 사회에서 대면했을때
당혹스러운 상황을 종종 만날 수있었다
불합리하게 보였던 그들의 선택
운동권 세대들은
실재로 부당함에 저항하는 경향이 강할까?
아니면 굴복하는 경향이 강할까?
386 운동권 세대들은 운동에 성공하지 못했고,
오히려 진정으로 세상을 바꿔보려했던 사람들은
사회적 매장이란 쓰라린 말로를 당했다고 한다
입바른 말을 하고,
정의를 부르짖던 동료들의 참상과 실패를
옆에서 지켜본 사람들.
남은 사람들이
권력의 부당함을 만났을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작은 권력 앞에서 굴종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뿌리내릴 것이다
결국 운동을 했던 사람이나 지켜봤던 사람이나
386 운동권 세대들은 부당하더라도
권력 앞에 순응하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권력이 부당해도 자동반사적인 순응
그 죄의식과 피해의식의 부작용은
고스란히 아래 세대로 전달 될 것이다
우리도 겪었으니 너희도 겪어야해
만약 나의 가설이 사실이라면
그들을 욕할 게 아니라
이해해야 줘야 할 것이다
그들의 상황에서 작용할 법한
당연한 심리다
386 세대가 겪은 시대상은
비정상적인 현상에 싸웠던 정상인들은
감옥가서 불구가 되고
비정상을 정상이라 믿으며 눈을 감았던
사람들은 멀쩡하게 살아서 사회로 돌아왔다
그들의 가치관은
과연 어떤 가치관일지
운동을 겪지않은 사람들과 섞일 수 있을지
변화한 사회속에서 그들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내가 신입사원으로 사회에 진출했을때
그들은 관리자급이었다
경험을 미루었을때
그들은 단체활동을 강요하였고
퇴근시간에 자기검열과 야근 강요
자기주장이 있는 신입은 극혐
절대 복종하는 팀원은 총애를 받았다
그들의 방식은 산업화 시대의 방식이며
사회의 흐름과는 크게 맞지 않는다
그랬기에 진심으로 동의했던 신입은
아무도 없었지만
으레 겪는 불합리로 여겼다
남성중심의 사회였기에
남성중심으로 사고를 하던 그들은
성 추문과 함께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키며
곤욕을 겪고 있다
아마도 젊은 세대 와의 궁합이
썩 좋지 않다라는 생각이 든다
지나친 일반화라는 비판받을 수 있지만
이런 질문은 어떤가?
할 말을 다 하고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에
적극적인 우리세대 여성의 입장에서
386세대 혹은 그들의 영향아래 놓여있던
세대와의 공존이
한 사회 내에서 가능할까 ?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현실이
답해주고 있다
서지현 검사는 어리지 않다
40대의 나이가 훌쩍 넘은 그녀를
젊은 세대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요즘 여자의 생각으로
괴상한 사고방식의 구세대에게
강력한 메세지를 날렸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미투 운동은 어떤가?
여성은 당당하게 구식을 거부하고 있다
그리고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상극이 만나 참상이 되었지만
사회적으로는 건강한 변화라는 생각이든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성을 응원해야할까 ?
결론은
그렇지 않다
나의 우려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로 옮겨간다
근절되어야 할 것은
괴상한 세대들 혹은 성폭력을 범한 당사자들이며
성행위 그 자체가 아니다
두 성별 간의 분위기는 급변하고 있다
사랑이나 이별등 문학의 주소재인
연애가 아름다움은 감추고
여성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남성들은 자기 검열을 하고 있으며
결론적으로
양성간의 혐오 게이지는 상승하고 있으며
갈등이 심화될 수록
연애의 조건은 점점 까다로워질 것이다
진짜 성범죄자들이 단죄되는 분위기 속에서
성범죄를 악용하고 이익을 취하는 여성들이 기승을 부리고
고약한 작전에 경제적 손실을 입은 남성들이 속출하고있다
물론, 법은 여성의 편에 서있다
가뜩이나 연애를 기피하는 분위기 속에서
연애 기피 현상은 증폭되고 있다
물론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여성이야
매력적인 남성과 문제없이 결혼하겠지만
결혼을 해야하는 여성의 입장에서
매력적인 여성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심화될 것이다
결혼에 성공한 여성을
위너라고 부르는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