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달리기가 주는 육체적 정신적 베네핏 분석
매일 달리기를 시작했다
하루 5KM 정도
한강길 한남대로 북단에서 시작
반포대교 잠수교 남단 찍고
유턴해서 돌아오는 코스다
아주 긴 거리도
짧은 거리도 아니다
한 달 남짓 지난 지금은 조금 힘든 정도지만
처음엔 죽는 줄 알았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매일 할 것이고
왜 이제야 이걸 시작했나?
라는 생각이 들지만 예전엔
달리기를 위해 1시간 투자할 여유도 없었다
달리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세바시에서
어느 박사님이 나오셔서 혈관질환이 가장
무서운 병이라고 하시더라..
https://www.youtube.com/watch?v=53cbR9JTfVU
그런데 혈관질환을 방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오랜 시간 달리는 것 밖에 없다고 하시더라
결국 내가 즐겨하는 웨이트나 농구는
혈관질환을 방지하는 방법이 될 수 없는 거다
나도 공감을 했던 부분은 오래 달리기는 웨이트나
농구처럼 순간적으로 힘을 내야 하는 운동과는 달리
계속해서 심장을 꾸준히 펌프질을 하게 한다
즉 요령을 피울 수 없는 운동이다
그리고 달리면 달릴수록
자전거나 농구나 웨이트로는 대안이 될 수없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달리고 있으면 느껴진다
규칙적으로 가해지는 심장의 펌프질로
온몸의 혈관이 순환되는 과정이..
그러나 농구를 하면 땀이 많이 나긴 하는데
피가 솟는 기분이지 순환되고 있고
혈이 개방되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런 상쾌함을 느끼는 것은 나이가 들어
노쇠화가 진행되었기에 온 몸 구석구석 노폐물이든
(자주 먹는 튀김이나 설탕 밀가루 카페인 류 등을 통해 들어온)
물질들로 인해 막혀있는 곳도 많고
쌓여서 제거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를
의사도 아니면서 본능적으로 느끼게 된다
그러다 보니 사람을 만날 때마다
좋아 보인다는 말을 어김없이 듣는다
와이프도 나를 눈빛이 많이 달라졌다
팔짱도 더 자주 껴주는 것 같고
옷도 사 오는 등 외형적인 변화가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외형적인 변화는 100퍼센트 지난 한 달간
오래 달리기를 한 습관 때문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내가 오래 달리기를 앞으로도 계속..
평생습관으로 자리 잡으려고 마음먹은 이유는
비단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의 이유가 더 크다
육체적인 건강을 너머 어떤 정신적인 베네핏이 있을까?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일이 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운동은 바로 오래 달리기다
꾸준하게 땀이 흠뻑 젖을 정도로..
30분 이상 달리는 것을 추천한다
다시 말하지만 자전거도 축구도 농구도 웨이트도 아니다
특히 정신적인 베니핏을 얻으려면 반드시
오래 달리기여야만 한다
나의 경우엔 한남대교 북단 출발하려고 할 때
반포대교 남단을 보면 막막했다
벌써 숨이 턱 막혔고 뛰기도 전에 힘들었다
그 이유는 분석해보면
나는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 거다
이 깨달음은 생각보다 크다
현재 나는 시작도 안 했고 힘든 것도 없는데
벌써부터 미래를 걱정하고 앉아있다
전혀 힘든 게 없는데 벌써 힘든 것이다
나는 내 업에서도 이 마음이 독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나를 돌아보았다
내가 지금 버는 돈과 더 많이 버는 동료를 비교하고..
내가 벌고 싶은 액수를 생각하고
내가 앞으로 도달할 직위를 생각하고
년 말 성과보고를 생각하면서
시작도 하기 전부터 피폐해진 나 자신을..
정작 현재를 보면 사실 힘든 게 하나도 없다
예전에 학교를 전학을 가게 되었는데
나중에 친구가 하나도 없어질 까 봐 걱정한 적이 있다
현재 친구가 곁에 없어도 하나도 힘들지 않고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그런 방법이 너무 많은데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어서 친구가 없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했던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친구가 없더라도 지금과 같이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것 하고 독서나 글을 쓰거나
미래를 생각했을 때 더 유익한 활동을 하면
걱정할 필요가 하나도 없는 거였다
쓸데없는 걱정으로부터 해방되는 방법을
오래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배웠다
달리는데 종아리의 근육을 느끼고
지나치는 풀과 천천히 흐르는 강을 봐도 되고
숨에 집중하여 리듬감을 가져보고
달리다가 숨을 참아도 보고
현재에 집중하는 방법은 다양하고
그 모든, 다양한, 바로 지금 내가 집중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조건들은 무조건 언제나..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것보다
좋은 대안이다
모니터를 오래 봐야 하거나
숫자에 빠져 일을 하거나
세심한 그림을 포토샵으로 수정해야 하거나
빅데이터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이 일상이거나
주식 차트를 들여다보고 속 쓰린 일이 많은 사람들
모니터 속으로 메몰 되어 버려 시야가 좁아지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오래 달리기는 보약과도 같은 것이다
두 번째는 생각의 꼬리를 잡는 건데
이건 달리기를 일주일 정도 한 뒤에
어느 정도 호흡과 폐가 안정을 찾은 뒤에
가능하던데..
뛰다 보면 이런저런 랜덤 한 생각들이
풍선처럼 뇌를 채우곤 한다
아마 고속버스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거나
명상을 타거나 멍 때 리거나 하다 보면
랜덤 한 생각들이.. 주로 나쁜 생각들이
친구와 안 좋은 추억이라던지
과거의 트라우마라던지
혹은 고마운 일이라던지
갑자기 생각들이 튀어나오는 경우를
누구나 겪어봤을 것이다
나는 그런 랜덤 한 상념에 잠기는 것이 참
낭비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노력하면 발전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가 있는데
그게 바로 생각의 꼬리잡기다
내가 지금 잘해야 하는 분야를 생각하는 거다
가령 나의 경우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이
내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데
기획한 유튜브 콘텐츠와 관련된 생각의 풍선만
띄어놓는 것이다
처음엔 잘 안되는데 그냥 막무가내로
배울만 한 영상들, 내가 마지막에 만든 영상들
달린 댓글들을 생각하고
잊고 있었지만
누군가 코멘트를 달았던 것들
친구나 동료가 전달해준 피드백들을 생각으로 끄집어내면
그것이 생각의 꼬리잡기다
다음부터는 뇌가 알아서
그와 관련된 채널로 진행을 해주는데
티브이 보듯이 펼쳐지는 상상의 나래를 즐길 수가 있는데
그러다 보면 어느새
반포대교 남단에 도착해있고
또 현재에 집중하고
생각의 꼬리를 잡고 하다 보면
힘든 것도 모르고 도착지에 도달하는데..
가장 큰 수확은..
(길게 봤을 땐 건강일지도 모르겠다)
당장 내가 유튜브를 기획하는 데 있어서
행동강령 최소 2개 를 깨닫게 된다
갑자기 떠오른 것이다
오! 그거 한번 시도해봐야겠다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으로 인서트들만 잘라 붙여도 새로운 느낌이겠군
너무 톤이 세다고 느낄 수 있겠군.. 중간중간에 유머를 섞어 넣어야겠다
라는 식으로 개선점들과 아이디어를 얻는데
여기서 얻는 아이디어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꼭 그렇게 해야 한다는 오래된 법칙보다
훨씬 더 내 상황에 잘 맞는 솔루션이며
오래 달리기라는 방법으로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게 너무 뿌듯하다
정리하면 오래 달리기는
육체적 / 정신적인 베네핏을 주는데
육체적으로는 궁극적으로 혈관질환을 예방
단기적으로 혈색을 좋게 해 주고 전반적인 체력을 키워준다
정신적으로는 현재에 내가 처한 즐거움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고
더 나아가 아이디어를 얻는데 좋은 수단이다
단,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선
주제에 집중하여 꼬리를 잡은 뒤에
티브이처럼 아이디어의 출현을 즐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