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사는 이야기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mystery, and today is gift. That's why today is present". 내가 살고 있는 지금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과거가 없다면 현재가 없다고 말하지만... 지금 현재가 없다면 과거도 미래도 있을 수 없다. 지금,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과거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그리고 나의 미래 지향점은 과연 어디인지.
(2004. 5.27)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가끔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하는 문제다. 많은 상속을 받았거나 받을 예정인 사람, 또는 재능이 뛰어나거나 운이 좋아서 일찌감치 평생 사용할 수 있을 충분한 재산을 모아둔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일을 하며 살아간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계속 일해왔고 앞으로도 한 10년은 더 일해야 은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가다 보면 내가 왜 일을 해야 하고, 회사에 가야 하는지를 의식도 하지 못한 채 그냥 쳇바퀴 굴러가듯 살아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집값, 차값, 생활비 등 당장 내야 하는 비용들이 있으니 일을 해서 수입이 발생해야 이런 비용을 지불할 수 있기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인가? 일을 안 하고도 죽을 때까지 살 수 있을만한 재산이 모일 때까지 일을 해야 하는가? 뭔가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그럼 나는 집값, 차값, 생활비 등을 내고, 은퇴를 하기 위해 살고 있단 말인가?
집값을 줄이고, 차를 없애고, 생활비를 줄이면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지금처럼 해외여행을 못하게 되는 것이 아쉽겠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생활은 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러면 이제 일을 그만둘까. 그렇게 생각하니 또 일을 그만두고 마음대로 여행을 다니는 것도 아니라면 뭐하러 그만두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일하는 것이 그렇게 싫지도 않은데, 회사 가는 것이 그다지 싫지도 않은데. 뭐... 하... 러.
뭐하러.... 그게 문제다. 무슨 목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20~ 30대가 한창 때라면, 그런 때는 오래전에 지났고, 세월이 가면서 몸은 점점 늙어 가는데 나는 이제 무슨 목적으로 살고 있는 것일까? 오래 살기 위해서 살지 말고 이제는 더 늦으면 영영 할 수 없는 것들을 하면서 살아볼까.
"Tu ne quaesieris, scire nefas, quem mihi, quem tibi
finem di dederint, Leuconoe, nec Babylonios
temptaris numeros. ut melius, quidquid erit, pati.
seu pluris hiemes seu tribuit Iuppiter ultimam,
quae nunc oppositis debilitat pumicibus mare
Tyrrhenum. Sapias, vina liques et spatio brevi
spem longam reseces. dum loquimur, fugerit invida
aetas: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Ask not ('tis forbidden knowledge), what our destined term of years,
Mine and yours; nor scan the tables of your Babylonish seers.
Better far to bear the future, my Leuconoe, like the past,
Whether Jove has many winters yet to give, or this our last;
This, that makes the Tyrrhene billows spend their strength against the shore.
Strain your wine and prove your wisdom; life is short; should hope be more?
In the moment of our talking, envious time has ebb'd away.
Seize the present; trust tomorrow e'en as little as you may.
*Carpe diem is a Latin aphorism, usually (though questionably) translated
"seize the day", taken from book 1 of the Roman poet Horace's work Odes (23 BC).
04.08.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