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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 Bird Jun 20. 2021

일터에서

하와이 사는 이야기

호놀룰루 동쪽 하와이카이에서


나와 사이가 좋지 않은 동료를 이기는 법. 상대가 칼을 들고 나올 때는 기꺼이 그가 원하는 내 살을 내어주라. 상대가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들고 나올 때는 기꺼이 그가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을 마음껏 하도록 내버려 두라. 그가 칼로 벤 살은 결국 나의 살이 아니라 그의 살이요, 그의 말이 상하게 한 상처는 결국 내 마음이 아니라 그의 마음이다. 똑같이 싸우려고 들면 똑같은 사람이 된다. 그저 불쌍한 사람 불쌍하게 생각해 그를 감싸라. 그것이 이기는 법이다. 지는 것이 이기는 법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별의별 경우, 별의별 사람 다 겪게 된다. 그때마다 상대와 똑같이 화내고 싸운다면 나는 싸움꾼 아니면 만신창이가 될 것이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니 포용하라. 


(2008. 5.6)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어본 경험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마음이 여린 사람일수록 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직장 내 인간관계는 일로 인해서도 발생하지만 일과 전혀 상관없이 생기기도 한다. 아니 오히려 일 외적인 면에서, 또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갈등의 씨앗이 심어지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어느 조직에서든 나와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이 꼭 한 명은 반드시 있는 것 같다. 저 사람만 없으면 만사가 행복할 텐데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없어지고 나면 어느새 다른 사람이 갈등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갈등을 빚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그 사람도 아니고 그 사람이 내가 아니다. 서로 성장해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한 조직 내에서 아무런 갈등이 없이 매일 얼굴을 맞대고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했을 때는 너무 많은 시간을 같은 동료들과 보냈던 것 같다. 아침에 출근해서 일하는 시간은 물론 점심시간, 점심 먹은 후 차 마시는 시간, 오후 일하는 시간, 간식을 먹는 시간까지 직장 동료들과 같이 보낸다. 그뿐이 아니다. 야근하는 시간, 저녁 먹는 시간, 또는 일찍 끝났을 경우에는 같이 술도 마셨다. 동호회로 평일 퇴근 후나 주말에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취미로도 같이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보니 동료들에 대해서 잘 몰라도 되는 부분까지 알게 된다. 그리고 내가 쉽게 동의할 수 없는 상대의 어떤 점이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가깝게 지내지 못하면 그런 점이 또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되기도 한다. 성장환경이 다르고 사고방식이 달라서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했지만, 문제는 그 차이점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데에서 나온다. 차이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는 게 오히려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길이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는 내가 옳고 상대가 그르다고 일방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틀리고 상대가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절대적으로 믿고 있는 사실도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할 때 더욱 성숙한 사고가 가능하다. 이 세상에 절대적인 사실은 매우 드물다.    


06.1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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