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맥은 캐나다에서 시작되어 미국 서부의 최북 몬테나, 와이오밍, 콜로라도, 뉴멕시코까지 장장 4800km에 해당하는 대 장정이 북미대륙을 관통하는 거대한 산맥이다. 그 장대한 산맥의 중심에 콜로라도가 포함되어 있다. 김병현 선수도 잠시 띄었던 콜로라도 로키츠 메이저리그 경기 때마다 해설가들이 타자가 아닌 수비의 중심인 투수로 국익을 높이고 있는 위리네 선수들의 결과가 좋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면서 했던 말들이 홈런의 공장이었는데 바로 고산지대이기 때문이다. 평지인 덴버부터 유명 스키 리조트가 즐비한 산들은 두말할 것 없이 모두 일반적인 전 세계 거주 지역에 비하여 고산지대이다. 그것이 바로 콜로라도 전체가 로키산맥의 내부 또는 영향권에 있기 때문이다.
Rocky Mountain Nat'l Park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을 포함해 콜로라도에는 무려 고도 1만 4천 피트 (4267m) 이상의 고산을 표현하는 포티너 (fourteeener)가 무려 53개나 모여있다. 이렇게 높고 멋진 산을 가진 콜로라도에 가을이 찾아오면 아스펜 숲이 수확의 계절 가을의 우리네 누런 들녘처럼 눈부신 황금빛으로 물든다.
Pikes Peak에 있는 아름다운 아메리카 노래비
오 아름다워라 결실을 맺은 대지 위로 펼쳐진 넓은 하늘과 황금 물결치는 곡식 보라빛 산의 장엄함
이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미국인의 애창곡 아름다운 아메리카 (America the Beautiful)의 배경이 된 곳이 콜로라도의, 미국의 최고봉인Pikes Peak이다.1806년 백인으로서는 최초로 이 산을 발견한 미국인 탐험가이자 육군 장교였던 Z.M. 파이크를 기념하여 파이크스 산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1820년 스티븐 롱 탐험대에 의해 최초로 정복되었다. 관광객들은 말을 타고 정상을 오를 수도 있으며, 정상에는 기상관측소가 있다.
Summit of Pikes Peak Elevation Sign 낡은 표시판은 색상과 디자인이 바뀌어 설치되었다.
바로 이곳 콜로라도에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산, Pikes Peak는 Great Plate 대평원이 내려다보이는 해발 4302m의 높이에 있는데 그 정상까지 오르는 Cog Rialway가 있어 더 멋진 곳이다. 스위스 융프라우를 오르면서 타는 것과 같은 산악열차는 초록빛 대자연 속에 또는 하얗게 눈 덮인 설산의 운치 속에 빨간색 2량의 기차의 모습이 조화로운 화룡정점의 극치이다.
Cog Railway의 산악열차
Cog Railway 산악열차는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 정상까지 14㎞에 이르는 산악 열차로를 통해 오를 수 있었다. 오르는 동안 생물책에서 배우던 산악지대의 고도별 서식하는 식물의 차이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고, 꼭대기로 가까워질수록 척박한 화강암 지대를 볼 수 있다.
산악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14km 동안 높이별 보이는 색다른 풍경들
중간중간 반대방향에서 내려오는 열차와 겹치는 묘한 즐거움이 있고, 높은 고도로 오르다 보니 서있기 힘드나 홍콩 빅토리아 피크로 오르는 트램에서와 같이 서있어 보면 경사도를 몸으로 체감하기 좋다.
점점 4천m 이상의 고산으로 이동중 @산악열차
안타깝게 1891년 운행을 시작한 이래 126년간 운행해온 명물인데 노후화로 2018년부터 운행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향후 논의를 거쳐 재오픈 여부를 결정한다고 하나 결과는 불투명하다. 필자는 다행히 운행 중단 전 산악열차를 타고 오를 수 있었지만 현재의 관광객들은 대체 교통수단으로 콜로라도 스프링스 다운타운에서부터 그레이라인 버스를 이용하여 방문할 수 있다. 왕복 4시간 거리이며 Pikes Peak Highway로 진입해 정상까지 30 ~ 40분 정도 소요된다. Highway는 크리스털 크릭 호수와 수목 한계선 글레코브를 지나 정상까지 오르는 유료도로로 늦은 봄부터 초가을 까지만 개방된다. 최근에는 자동차를 가지고 직접 정상까지 가는 관광객들도 있는데 도로 자체의 정비는 잘 되어 있어도 가파른 경사로 인해 차량에 무리가 갈 수 있어 기어를 저단에 두고 저속 운전해야 한다. 입장료는 차량 1대당 $50로 Pikes Peak는 National Park가 아닌 National Forest로 국립공원 연간 패스 적용을 받을 수 없다.미국 내 대부분의 산악 Highway 또는 절경의 산세를 보이는 국립공원 내 도로들이 그런 경우가 많은데 서부의 Yosemite Nat'l Park 등의 도로도 늦가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노면의 상태에 따라 차단되는 경우가 많아 이동 전 사전 확인이 필수적이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여 최정상인 Pikes Peak Summit에 도착했을 땐, 올라올 때의 날씨와 달리 구름이 펼쳐져 시야를 가리긴 했으나 덕분에 환상적인 느낌이었다. 사뭇 천상으로 올라온 듯한 느낌.
경우의 따라 고산에 대한 힘듦으로 안내서 안 벤치에 앉거나 누워있는 이들도 보였는데 4천 m 정도의 높이는 전혀 힘들지 않고 시시각각 구름의 이동에 따라 바뀌는 모습에 감탄하며 높은 꼭대기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감탄하기도 하고 한껏 기분에 도취되어 팔을 벌려 경이로운 체험을 즐겨보기도 했다.
구름위에 떠서 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시시각각 구름의 이동에 의해 모습이 바뀌니 더욱 멋진 체험이다.
안내소안엔 잠시 앉아 쉬거나 커피나 가지고 온 간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었고,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어느새인가 내 앞에 다가와 한국인인지를 확인하고서 주한미군으로 한국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며 친근감을 나타낸 스미스. 상세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으나 사진 한 장 함께 찍자며 포즈를 취하니 이내 따라 포즈를 잡는다.
주한미군으로 한국에서 근무한적 있다는 스미스와 초면에 멋진 포즈로 함꼐...
Colorado의 유명한 자산 중에 하나인 Pikes Peak는 그 명성만큼이나 또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3가지 이벤트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PPIHC 자동차 경주 모습 @대회홈페이지
그중 단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매년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는 Pikes Peak의 산악도로에서 열리는 'Pikes Peak International Hill Climb' 경주대회이다.
http://ppihc.org/fans/
1916년부터이니 올해로 98회째이고 12.42 miles 거리를 경주하여 Goal line인 14,115 feet까지 무려 156회의 턴을 해야 도착할 수 있는 급경사 고난도의 자동차 경주 코스이다. 올해는 이 또한 코로나 이슈로 8월 말이 개최 예정인데 이때까진 2013년 푸조가 8분대의 기록의 가장 빠른 기록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 외에도 모터사이클을 이용한 경주대회도 열리고 있는데 이는 인디애나폴리스의 500 miles 코스 다음으로 권위 있는 경주대회이다.
그리고 이 곳의 가장 인기 있는 트래킹 도로는 바 트레일 (Barr Trail)인데, 매년 8월에 Pikes Peak International Marathon (https://www.pikespeakmarathon.org) 대회가 개최되고 있는데 거리는 다른 마라톤 코스보다 다소 짧은 41.6km이고현재 최고의 기록은 3시간 16분이다. 홈페이지의 내용으로 보면 올해는 5월에 개최를 공지했다가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가 여러 멋진 행사들의 개최를 막고 있다.
송구영신 불꽃놀이, 산 정상에서의 웅장함을 확인하지 못해 아쉽다 @AbAmAn Club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콜로라도 애드앰앤 클럽 (AdAmAn Club)에서 매년 12월 31일 자정에 송구영신을 기리며 산 정상에서 거대한 불꽃놀이를 펼치고 있는데 이는 200km 밖에서도 잘 보이는 엄청난 규모의 행사이다.
이벤트 기간에 맞춰서 여행을 가기엔 미국은 다소 거리가 멀고 비용도 많이 비싸지지만 이벤트가 있는 즈음에 가게 된다면 꼭 직관하며 즐겨보는 것을 권한다. 아직도 무궁무진한 콜로라도의 즐거움을 하나씩 소개해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