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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작가 Jul 20. 2020

정말 보호해야 할 노동자는 그곳에 없다.

노조는 누구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인가?

요즘 귀족노조에 대한 언론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

'연봉 1억대', '성과급 잔치', '자녀 고용 특혜' 등...


최근 언론보도에 나오는 그들을 보면서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한다.

"저게 정말일까?"




"정말이다."

그들은 존재한다.


노동조합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면,

근로자가 주체가 되어 근로조건의 유지, 개선 및 기타 근로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조직하는 단체 또는 그 연합단체를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노동자의 수준을 넘어서서 '귀족' 노동자가 되어가고 있다.


왜 이런 일이 가능했는가?


과거,

우리는 자본가 - 노동자와의 관계에서 노동자는 항상 약자로 생각해왔다.

그리고 그렇게 배웠다. 당시에는 노동자의 근로환경이 정말로 열악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우리는 개개인의 삶을 바쁘게 살아가면서 주위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었다.

언론보도에 나오는 일도 그냥 혼잣말로 비난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고...

직접 어떤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생존조차 힘든데, 어떤 다른 생각을 한다는 말인가?


이러한 무관심 속에서...

지금의 거대 노조, 귀족노조는 탄생했다.

“내가 살아가기도 힘든데...”, “어차피 변하지 않을 것인데...” 등등


안타깝게도 그들은 과거의 노동자 인권을 위하고 최소한 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집단이 더 이상 아니다.

오히려 거대 정치 집단 조직에 가까워졌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은 그들의 '성과급 지급', '복리후생 향상' 등에 대한 노동운동, 파업 등에 그 어떤 공감을 얻지 못한다.


그들만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누가 그들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는가?




얼마 전, 나는 친분 있는 거대(?) 노조 간부와 커피를 마신적이 있다.


그 대화를 잠깐 살펴보자.


용작가: "형, 요새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거대(?)노조 간부: "노조 업무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차이가 있어서 의욕이 안 생겨."


용작가: “대체 어떤 차이가 있다는 거예요?”

용작가: "우리가 매번 이야기한 노동자 문제들을 이슈화시켜서 분석하고 해결하는 일이 왜!!! 의욕이 안 생겨!!!?"

"우리는 과거 투쟁(?)이라는 어떤 논리적 기반 없는 주장보다는 데이터로 보여주고 논리적으로 노동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너무 보람되고 의미 있을 것 같다고 했잖아?..."

거대(?)노조 간부: "그러면 좋겠지만, 실제로 여기도 '정치'라는 것이 개입되어 있어서 어려워... 그들이 진정으로 노동자를 위하고 있는 건지부터 한번 생각해봐야 해"



나는 더이상 되묻지 않았다.


그들은 정말로 노동자를 위하고 있는가?


일단 직장인이 노조에 속하게 되면 주로 이런 생각을 가진다.

부당한 일에 대해 혹은 어떤 경영진의 압력에 대해 최소한의 보험에 가입되었다고 말이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개개인의 불만과 부당한 일을 해결해주는가?

물론, 일부 그럴 수도 있다.

현실은 어떤 요구에 대해 개개인의 입장만을 고려할 수 없다는 대답을 받게 될 확률이 높다.


집단이 커질수록 개인의 입장보다 전체 집단의 입장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수가 동의하는 일들을 처리하게 된다.

소수의 급한 사정, 소외된 노동자보다는 다수의 이익을 위한 사정들(?)이 이슈화된다.


노조 간부가 표를 얻기에도 이 전략이 유용하다.

그들도 정치인과 유사하다.


또한,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노조라는 제도는 경영진한테도 유리하다. (정부 입장에서도 그렇다.)

소통 창구가 하나이므로 어떤 협상을 하거나 협의를 할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과연 노동자를 위한 노조인가?




개인적인 입장에서 현재 거대, 귀족노조의 주장들을 살펴보면, 어떤 의문이 든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논리적인가? 합리적인가? 어떤 근거가 있는가?


"성과급을 더 줘야 한다.", "연봉을 인상해야 한다." 등 누가 반대를 하겠는가...


한번 생각해보자.

그들은 정말 임금을 높여야 하는, 복리후생을 향상해야 하는... 노동자일까?




내가 주장하는 것은 노조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노조는 필요하다.

경영자 혹은 자본가의 횡포를 견제하는데도 유용하다.


하지만, 정작 근로 조건 개선이 필요한 중소기업 노동자들은 그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그리고 노조를 결성할 여건도 되지 않는다.


지금 당장 힘든 노동자들은 단돈 몇만원이 없어서 끼니를 거르고 있으며, 제대로 된 근로환경을 제공받지 못한다.

또한, 경기 불황 때에는 실업 등으로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다.


반면, 귀족, 거대노조은 어떤가?

억대, 수천만원의 성과급이나 복지, 급여 인상, 특별 퇴직금 등을 원한다.


더욱이 최근 노조에서는 정년연장을 주장도 하고 있다.

앞으로 그들의 연봉은 더 높아질 것이고, 노조원 수도 더 증가할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이 과정의 반복은 결국 국가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국민들... 소외된 노동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다.




정작 힘든 노동자들은 어떤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그들의 생존을 위해서 오늘도 끊임없는 생존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거대, 귀족노조 안에는...

우리가 그토록 안타깝게 생각하는...


노동자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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