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이라도 하기

by 용수

에너지 총량의 법칙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내가 쓸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은 정해져 있고 그걸 다 써버리면 에너지가 바닥나 버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이제 곧 다가오는 출산으로 인해서 요즘 나의 모든 관심사는 아기 용품이다. 출산과 육아의 세계는 내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이기 때문에 알아야 할 것도, 모르는 것도 너무 많았다. 사실 그전까지만 해도 별로 준비할 게 없는 줄 알았다.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할 수 없으니 꼭 필요한 거만 사두자라고 어렴풋이 생각만 했었는데 필요한 것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꿈에도 몰랐다.


그렇게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는 요즘, 나의 에너지는 출산과 육아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 요즘은 '나의 일'에 소홀한 편이다. 그래도 스스로를 다독여가며 글과 그림 그리고 독서에 다시 집중해 보려 하지만 집중력과 체력은 이미 바닥나 버렸다.


사실 이게 호르몬 탓인지 에너지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누군가에게 책임은 있다. 둘다 아니라면 그냥 게으른 내 탓일지도...


하지만 그런 나를 자책하거나 나무라진 않는다. 나에게 지금 중요한 것이 출산준비여서 우선순위로 둔 것 일 뿐이고 그렇다고 아예 나의 일을 내팽개치진 않았다. 집중하긴 어려워도 책을 펼쳐보고 뭔가를 하려고 하는 시도는 끊임없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100의 수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는 20, 오늘은 40, 또 어느 날은 80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20이라도, 40이라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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