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려면 꼭 고난이 있어야 할까?

by 용수

행복하려면 꼭 고난이 있어야 할까? 잔잔한 일상 속에서 평화로움과 안정감을 느끼는 것으로 왜 우리는 만족하지 못할까? 일에 짓눌리고 사람들에 치이고 스트레스 때문에 괴로울 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냥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잔잔한 일상을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일상이 반복되면 실증내기 시작한다. 권태로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 권태 속에서 사람은 생각한다. 내 인생이 너무 재미가 없다. 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거지? 전엔 그토록 원했던 잔잔함이 이제는 지겨워진다.


요즘 읽고 있는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 행복은 희생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상실 없이는 기쁨이 없고, 절망 없이는 진리에 대한 감지도 없다. 고통과 쾌락은 서로 꼬리를 물고 있는 두 마리 뱀의 혀상이다. 한쪽의 고통으로 다른 한쪽의 고통이 시작되고, 고통이 더해질수록 서로의 꼬리를 무는 힘도 강해진다.


- 머나먼 항해를 떠난 배는 바다에서 풍파를 만난다. 풍파 없이 배가 항구에 닿을 수는 없다. 그래서 시련은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 절망에서 생의 기쁨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파도가 치지 않는 바다처럼 지루한 것이 또 있을까.


- 아픔을 모르는 기쁨은 존재하지 않는다. 패배와 좌절 없이 행복은 우리를 방문하지 않는다. 시련의 눈물 없이 웃음에 가치가 매겨지지 않는다. 아픔을 통해 배우지 않은 모든 것이 거짓이다. 적어도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그러하다. 그 질문에 대한 모든 대답이 아픔이다.


쇼펜하우어는 이 책에서 수없이 말한다. '아픔이 없으면 행복이 없다'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인생을 살면서 무언가에 좌절도 해보고 상처도 받아봐야지 내가 얻은 것에 대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무언가를 얻었을 때와 수없이 넘어지면서 힘겹게 결실을 맺었을 때의 그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행복은 고통 끝에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다가 올 행복을 기다리며 견뎌내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행복의 필수 조건이 고통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인생에서 행복하다라고 느낄 때마다 다음번에 또 어떤 고통이 다가올지를 생각한다면 행복을 만끽할 수 없을 것이다.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행복하다'라는 생각 조차 하기가 두려워질 수 있다. 그러니까 그냥 힘들 때만 이렇게 생각하자. "얼마나 행복하려고 이렇게 힘들지?" 그리고 행복해졌을 땐 그 고통 때문에 행복해졌다고 생각하지 말자. 그냥 오늘 찾아온 행복을 진심으로 느끼기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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