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에 관하여 - 임경선
도서관에서 딱히 뭘 읽어야지 정해두지 않고 그냥 읽을 책을 휘적휘적 찾으며 몇 권이나 뺐다 꼽았다를 반복한다. 그렇게 한참 동안 고르고 고른 책을 읽었을 때 '뭐야 이 책 진짜 좋다!'라는 생각이 드는 책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이 책이 나에게 그런 책 중 하나였다. 별 기대 없이 단순히 끌려서 골랐던 책이 생각보다 너무 좋았던 책. 임경선 작가의 '태도에 관하여'
상당히 많은 부분 공감이 갔고 작가의 삶의 태도를 바라보며 나는 과연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나 생각해 보게 한 책이다. 그리고 역시나 반성도 많이 하게 한 책
나는 이런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정신 차리라고 뼈 때리고 반성하게 하고 이렇게 있을 때가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책. 이 책이 그런 책 중 하나였다.
작가의 직장에 대한 생각, 인간관계, 부모, 결혼에 대한 생각이 나와 비슷해서 공감 가는 점도 많았지만 내가 생각만 하고 답을 내리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해주는 부분도 참 마음에 들고 명쾌했다.
- 퇴사를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정작 나는 움직이고 있었는가 생각했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는 없는 것이다. 나는 변화를 위해 무리를 하고 있었을까? 아니었다. 그냥 무리가 안될 만큼 그냥저냥 평화롭게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을 거라는 밑도 끝도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보면 세월이 흐르고 역시 현실에 타협해야겠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리해서 해야 한다. 무리해서 할 자신이 없고 새로운 길이 두렵다면 그럼 입 닫고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가 생각났던 구절, 알고 보니 많은 작가들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있었다. 어쩌면 작가는 재능보다 성실함과 꾸준함이 더 필요한 것 같다.
- 나의 부족한 점을 생각하며 나는 종종 부모님 탓을 했다. 어렸을 적 이런 일이 있어서, 우리 가족의 분위기가 이래서, 사랑을 더 받았었다면 등등의 원망도 한 적 있었다. 물론 성격 형성에 영향이 아예 없진 않겠지만 있었을지언정 나에겐 그동안 부족한 점을 채울 시간이 있었고 앞으로도 스스로 다듬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그저 원망만 하고 있다면 그건 부모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 일 것이다.
- 나는 세월이 흐를수록 인간관계는 단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 자신 그리고 내 가족을 챙길 시간도 빡빡한데 그 외 친구들과 지인들을 챙길 시간은 더더욱이 여유롭지 않다. 그래서 나의 주변에 무수한 사람들이 있는 것보다는 내가 성심성의껏, 마음을 다해 챙길 수 있는 몇몇 사람들이 있는 편이 훨씬 좋다. 내가 신경 쓸 수 있는 범위 내의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보통 이 '범위'내의 사람들은 그들 앞에서 내가 나다울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다.
- 매일매일 열심히 사는 건 아니다. 어떤 날은 누워만 있기도 어떤 날은 시간을 팍팍 낭비하기도 하지만 나는 항상 내가 좀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앞서 말한 어떤 날 외에는 나의 할 일들을 하고 귀찮음을 무릅쓰고 몸을 일으키고 노트북을 챙겨 책상에 앉는다. 이게 나의 건전한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앞에서 작가가 말했듯이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더 무리하며 살아야겠지만.. 그래도 나는 나아지고 싶어 하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꾸준히 걸어가고 있다.
- '각자의 삶에는 각자의 태도가 있어야 한다'
내 삶에서 나는 어떤 태도를 갖고 있을까 생각했을 때 떠올랐던 건 '자발성, 성실함, 꾸준함, 고독함'이었다. 스스로 조금 더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과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뭔지 알아보는 자발성,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성실함과 꾸준함(물론 이 두 가지는 항상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고독함이 꼭 필요하다. 그 누구도 함께해 줄 수 없고 나 혼자만이 견뎌내야 한다. 살아가면서 수없이 흔들리지만 내 삶의 태도를 알고 유지한다면 그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에 대해 아는 것은 중요하다. 내가 나로 살고 있긴 하지만 나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뭘 좋아하는지, 어디를 보면서 걸어가는지 모른다. 알아야 삶을 조금 더 알차고 재미있게 살 수 있다. 모르면 대충 살게 된다. 우리에게는 꽤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데 그 시간을 대충 날려버린다면 너무 아깝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알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나 스스로에게도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은 별로 없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 봐야 알게 된다. 이 책은 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삶을 더 나답게 잘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