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녀노 Jul 09. 2016

미국에는 코믹콘만 있는 게 아니야

드래곤 콘(Dragon Con) in ATL

최근 국내에서는 마블, DC 코믹스 등에서 제작하는 슈퍼히어로 영화를 필두로 만화, 드라마, 너드(nerd) 등 미국 서브컬처에 대한 관심이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는 행사가 바로 코믹콘(Comic Con)이다.

매년 샌디에이고에서 개최하는 행사로, 관련 업계의 소식을 전하고, 전시회나 사인회를 열기도 하며, 개봉 예정작들은 주인공이나 감독들이 인터뷰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코믹콘의 백미는 코스프레다. 관련 사진들만 검색해 봐도 미국인들이 코스튬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코믹콘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애틀랜타에서도 유사한 행사가 있다.

바로 드래곤 콘(Dragon Con)이다.

매년 노동절 연휴에 애틀랜타 다운타운을 장소로 삼아 개최되는 드래곤 콘은, 필자가 아쿠아리움에 간 날이 3일 행사의 시작일이었다. 아쿠아리움에 들렀다가 다운타운을 돌아다닐 계획은 있었지만 아쿠아리움이 메인 행사장인지는 전혀 알지 못했었다.

아쿠아리움 관람을 끝내고 나왔을 때 중앙 로비에는 코스튬을 장착한 이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마리오, 해리포터, 가위손, 잭 스패로우 등 전통적인 캐릭터는 물론이요,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핫한 코스튬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캐릭터들도 즐비했다. 스펙트럼도 영화는 기본이고, 만화, 게임, 로봇, SF 서적 등 캐릭터라고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스크린과 책에서 뛰쳐나와 서있었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코스튬 문화는 할로윈 시즌에 그 절정을 맞이한다. 필자는 할로윈 시즌에 시카고에 가 있었는데, 시카고와 할로윈 이야기는 추후에 다룰 예정이다.  


2014년 Make A Wish 재단의 Batkid 캠페인은 그 자체로도 성공적인 캠페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코스튬 문화가 가지는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코스튬 문화의 정점에 있는 것은 배트맨도, 슈퍼맨도 아닌 바로 스타워즈다. 실제로 미국인들의 스타워즈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2015년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리부트 작품인 [스타워즈:깨어난 포스(Star Wars: The Force Awakens)]가 연말 개봉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드래곤 콘과 이후 할로윈에서는 스타워즈에 대한 이들의 기대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지던 광선검, 진짜 다스베이더 같던 인물, 그리고 요다까지. 다스베이더와 요다는 코스튬을 입으면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어시스턴트를 달고 다녔다

2015년 말, 스타워즈 개봉을 앞둔 쇼핑센터의 진열대 모습

3일간의 행사 중 필자는 첫날만 가서 둘러보았다.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는 월드 오브 코카콜라 앞에 있는 올림픽 파크에서부터 다운타운 중심까지 차량을 통제하고 대규모 퍼레이드까지 한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코스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만화나 영화 캐릭터가 있다면, 할로윈에 직접 행사에 참여해보는 것도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다. 그때가 아니면 언제 또 해볼 수 있을지 모르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여기, 세상에서 가장 큰 아쿠아리움이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