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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녀노 Jun 02. 2016

기업들의 도시, 애틀랜타

사실 애틀랜타에는 볼거리가 많지 않다.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처럼 랜드마크가 있는 것도 아니고, LA처럼 유명한 거리나 테마파크가 있는 것도 아니며, 시카고처럼 도시 가운데에 강이 흐르거나 야경이 아름다운 것도 아니다.

그런데 애틀랜타(Atlanta. 약칭 ATL)에 거주하는 인구수는 많고 (도시권으로 따지면 500만 명이 넘는다), 도시 환경도 좋은 편이다. 말하자면 관광도시라기보다는 리빙 시티라고 할 수 있겠다.

거주 환경이 좋은 이유 중에 하나는 많은 대기업들의 본사가 애틀랜타에 있어서 고용이 (다른 곳에 비해)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교통이나 입지 등의 이유도 물론 있다)

코카콜라, 뱅크 오브 아메리카, 델타항공, 홈디포 등의 본사가 애틀랜타에 있고 여기서 조금만 올라가면 있는 벅헤드(Buckhead) 로터리 클럽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된다. 최근 옐런 연준 의장이 6월 금리 인상을 시사한 상황에서, 세계 언론의 이목은 또 한번 애틀랜타와 벅헤드를 향하고 있다.

스포츠 팀으로는 야구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미식축구에 애틀랜타 팰컨스, 농구에 애틀랜타 호크스가 있다. 그런데 인기는 조지아텍 대학의 미식축구팀이 가장 많다.  

그래도 애틀랜타에 간다면, 들를만한 곳들은 있다. 다른 도시들처럼 must-see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여유 있고 애틀랜타 관광 코스를 알고 싶다면 한 번쯤 갈만한 곳들이다. 재정이 빠듯하다면 굳이 가지 않아도 좋다.

코카콜라 본사 앞에 떡하니 있는 전시관인 월드 오브 코카콜라(World of Coca-Cola), 세계 최대 크기의 아쿠아리움인 조지아 아쿠아리움 (Georgia Aquarium), 그리고 말 그대로 돌로 이루어진 산 스톤마운틴(Stone Mountain). 여기에 CNN 본사 투어와 마틴 루터 킹 기념관 (The King Center) 정도를 더할 수 있다.

올림픽 파크를 중심으로 모여있는, 다운타운 투어 3종 세트라 할 수 있는 월드 오브 코카콜라 / 조지아 아쿠아리움 / CNN 중 CNN 본사에는 가지 않았다. 신문방송학이 전공인데 가장 중요한 CNN 본사에는 안 가고 다른 곳만 보러 다녔냐고? 먼저 다녀온 친구들의 경험담을 들어본 결과, CNN 투어는 말 그대로 언론사 ‘투어’지, 뉴스룸 내부에 들어간다거나 현장에서 기자들의 회의 모습을 본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와대 투어를 가면 소개를 듣고 사진을 찍는 거지, 관련 업무를 보는 건 아니지 않나.


AMC의 TV쇼 [워킹데드](Walking Dead)를 보았다면 애틀랜타가 익숙할 것이다. CDC(Center for Desease Control)가 위치한 곳이 바로 애틀랜타이기 때문. 실제로도 워킹데드 촬영을 애틀랜타에서 많이 한다고 한다. 필자가 애틀랜타에 있던 2015년 하반기 당시는 워킹데드 시즌 6가 방영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친구들과 우버(Uber)를 타고 다닐 때면 운전자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는데, 자신의 집 앞에서 워킹데드 촬영을 하는데 촬영팀 측에서 주민들도 카메오로 참여시키고자 해서 자신과 친동생도 분장을 받고 좀비로 출연했다는 유쾌한 운전자를 만난 적도 있다.



앞으로 쓸 몇 개의 포스트는 애틀랜타에서 필자가 가본 장소들에 대한 방문기다. 위에서 언급한 유명한 관광지도 있고, 하츠필드-잭슨 공항도 있으며, 터너필드 같은 스포츠 스타디움이나 쇼핑몰, 공원, 유명한 식당들에 대해서도 다뤄보려 한다.


미국 중남부의 기둥 도시라 할 수 있는 애틀랜타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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