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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크 Sep 04. 2021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입장바꿔 생각해봐

 취업준비생 시절 나를 표현할 때 가장 많이 쓴 단어는 ‘거울’이었다. 거울 같은 사람. 집을 나서기 전이나 중요한 만남이 있기 전에 거울을 살피는 것처럼 나는 주변을 꼼꼼히 살피고,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아이를 키울 때에도 꼼꼼히 살피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다. 아이를 옆에서 지켜보면 아이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등을 알고 도움을 줄 수 있다. 나보다 약한 존재라 해서, 내가 키우고 있다고 해서 아이에게 함부로 대해선 안되고 한 사람으로서 아이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나는 거울 같은 엄마일까?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존중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 마.”라는 말을 아이에게 많이 하게 되는데, 어른인 내가 봤을 때 위험해 보이기에 하는 말인데 아직 그걸 모르는 아이는 이유도 모른 채 혼이 나서 기분이 썩 좋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지 말라고 해놓고 하루 종일 핸드폰을 보며 생활하는 나의 모습이 아이는 이해가 되지 않을 것 이다.


 내가 거울 같은 엄마가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아이는 나의 거울이다. 내가 하는 말투,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을 보면 깜짝 놀라곤 한다. 나도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며 그 삶을 통해 좋은 점들은 자연스레 체득하였다. 나도 엄마이기 이전에 딸이었기에 엄마에게 바라는 것과 아쉬운 것들이 있다. 아이의 입장이 되어 아이를 바라보자. 그리고 내가 (그리고 아이가) 바라는 부모의 모습이 언젠가 나의 모습과 닮아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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