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여서 보이는 것들
요즘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 가는 일이 부쩍 늘었다. 아이가 바깥세상에 대해 갖는 관심이 늘어나면서 외출을 하고 싶어 하는데 갈 곳이 마땅치가 않다. 코로나 때문에 왠지 실내는 꺼려지고, 집 가까이 산책로도 마땅히 없다. 지도 어플을 검색해 보니 우리 동네에 꽤 많은 놀이터들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아파트에는 놀이터가 하나씩 있고, 어린이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가까운 거리에도 몇 개가 있었다. 아이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우리 동네에 대해서 새롭게 알아가게 된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여의도, 남산 등 유명한 벚꽃 명소들을 찾아다녔었다. 한 곳에서 5년을 살았지만 가까운 놀이터에 이렇게 멋지게 꽃피는 벚꽃나무가 있다는 것을 올해 처음 알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하면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한번 가까이에서 보게 되고, 작은 것들에도 기쁨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 아이와 함께 걸어갈 길에서 어떤 것들을 만나고 기쁨을 느끼게 될지 기대가 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