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은 안부 인사하러 오는 무기력증에게
사람마다 무기력이 찾아오는 시기는 다 다르다.
나는 보통 예상치 못 한 사람, 환경 등 날 것에 상처 받을 때 찾아온다.
이미 인지하고 있는 사람과 환경은 그러려니 한다.
어차피 나와 맞지 않은 사람이고, 설령 좋게 풀려서 다시 재회한다고 해도 안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니까?
최근에 무기력이 다시 찾아왔다.
이유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는데 도저히 내가 가진 그릇에서 치유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내 욕심이었다.
너무 잘해주다 보니까 상대방의 상대적으로 무뚝뚝한 피드백이 계속 들어오면서 혼자 감당을 못 했었다.
오랜만에 나 혼자의 문제가 아닌 외부에 영향을 받았기에 대처법이 서툴렀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핑계는 온통 그 사건으로 얘기하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
이럴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면 되는데, 그 쉬는 것조차 편하지 못했다.
내려놓는 게 답이 아니었다는 걸 친구를 통해서 뒤늦게 알았다.
이놈의 빠른 실행력...
왜 잘해주고 상처 받느냐는 그 말에
스스로가 상처 받지 않고 감정 소비, 낭비하지 않도록 적당히 거리를 두라는 것이다.
지금 당장 상대가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미리 알려주면서 되려 돌아오는 대답에 상처 받지 말라는 것이다.
그들은 나중에 정말 본인이 필요할 때 질문을 할 것이니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
조금 늦었지만 나는 그 연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찾아왔던 무기력증은 조금씩 내 곁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1월의 무기력증 -
나 혼자 잘해주고 상처 받지 말자.
그 부분을 해결해 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조금 더 단단해지고 다시 도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