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게으름 부리지 않고 착실히 사시는데 동기부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네요. 전 게을러서 매번 작심삼일이 되어버려요. 별로 의욕도 잘 안 생기고 ㅠㅠ
미라클모닝 글에 질문이 하나 올라왔어요. 꾸준하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이었습니다. 줄곧 비슷한 질문을 받아왔지만 명확하게 정리하기가 어려워서 그때 상황에 맞춰 대답을 하곤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꾸준할 수 있는 비법을 정리할 때가 온 듯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우선 저는 후천적으로 꾸준, 끈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때도 그렇게 꾸준하지는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호불호는 강했어요. 특히 제가 하는 것에 대한 호불호. 예를 들면 문과 사회 과목을 고를 때 나는 '역사, 지리, 경제 좋아!' '정치, 윤리 재미없어'라며 아예 싫은 건 하지 않았어요. 대세를 따르지 않았죠. 제가 고른 최종 4개 과목은 3지리(세계지리, 경제지리, 한국지리)+근현대사였어요. 요즘은 3지리 없다면서요? ㅋㅋ 세대차이...!! 그리고 좋아하는 과목에서는 여러 가지 B안을 두고 진행했어요. 최종 사탐 과목은 저랬지만 그전에는 사회문화+근현대사+경제+한국지리였어요. 관심 있는 과목과 실제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은 다르다는 걸 수능 공부하면서 느꼈어요. 그래서 고3 6월에 과감하게 과목을 바꿔버려요. 더군다나 세계지리, 경제지리는 학교나 학원에서 수업이 없었기에 스스로 공부했지만 공부하는 그 순간순간이 재미있더라고요. 지금 돌아보면 3지리 공부는 잘한 선택! 오히려 경제 과목보다 주식 투자, 부동산 흐름에 조금 도움이 된다는 걸 최근에 많이 느끼고 있어요. 아무튼, 제가 굳이 10여 년이 넘게 지난 학창 시절 얘기를 꺼낸 이유가 꾸준함은 선천적이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1. 목표가 있다
다들 목표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목표에도 여러 단계를 나눠서 기간적으로 관리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5년 후 목표는 디지털노마드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3년 안에 해외 한 달 살기를 여러 번 경험해보면서 내게 맞는 디지털노마드 나라, 지역을 찾아보는 것이죠. 그러면 여행 비용을 지속적으로 모아야겠죠. 재테크 부분에서도 또 다른 계획이 세워집니다. 3년 안에 목표를 이루려면 1년 안에 디지털노마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꾸준히 시행착오를 해보며 3년 후 해외 생활할 때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단기 목표를 세웁니다. 현재는 제가 한국에 없어도 수입이 들어올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합니다. 하루 우선순위에 녹여낼 수 있는 목표가 생기겠죠. (스마트스토어 물건 론칭하기, 쿠팡 플레이스로 확장하기 등등) 그냥 막연한 목표여도 현실적인 기간에서 객관적인 목표를 세우면 매일 해야 하는 것들이 생겨나죠.
2. 내부에서 문제를 찾는다
목표에 흐지부지되는 이유 중 하나는 '나 자신'이 아닌 외부 환경 탓을 하죠. 왜냐하면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고, 나는 열심히 했는데 외부 환경이 따라주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어 - 라고 자기 합리화하기도 좋아요. 코로나 때문에, 취업 공고가 나오지 않아서, 오프라인 수요가 감소해서, 날씨가 추워서, 더워서, 비가 와서, 누가 나한테 안 좋은 소리 해서 등등 - 저 역시 아직도 힘든 부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실패 이유를 내가 너무 목표를 크게 잡지는 않았는지, 나는 정작 하고 싶지 않은 목표인데 주변 사람들이 한다고 해서 억지로 목표를 만들어서 행하고 있는 건 아닌지를 끊임없이 피드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남과 경쟁이 아닌 나 스스로와 경쟁합니다. 각자만의 목표가 있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는 것이죠. 처음에는 민낯의 내 모습에 상처도 많이 받고, 현실 부정을 하기도 합니다. 이걸 어떻게 이겨내고 지속하느냐에 따라서 자존감은 물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욕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3. 동기부여는 외부에서 받는다
저 역시 슬럼프도 오고, 번아웃으로 시간을 날려버리는 경우 지금도 있습니다. 그때는 내가 쉼 없이 달렸다는 걸 인정하고, 다음에는 휴식도 같이 취하면서 에너지 조절을 해야 한다는 걸 기록해요. (정말 정말 스스로 피드백하는 건 중요합니다. 시간 / 목표 / 돈 / 건강 관리 등등 모든 관리는 말이죠.) 집에서 빈둥거릴 때도 있고, 우선순위는 모두 미완료로 체크하면서 '내가 왜 프로젝트를 하고 있지?'라는 허무함도 느낍니다. 이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플래너에 잘 기록해둡니다. 그리고 며칠 전까지 했던 행동들을 복기하면서 어느 부분에서 번아웃이 왔는지, 감정조절에 실패했는지 원인을 찾아보려고 해요. 그렇다고 너무 깊게는 파고들지 않습니다. 에너지 낭비가 될 수 있어요. 1차적으로 스스로 피드백이 끝났으면 그다음엔 유튜브, 책, 팟캐스트 등을 통해 자기계발 콘텐츠를 마구 습득합니다. 봤던 내용이어도 상관없어요. 그때 제 관심사는 번아웃, 슬럼프 극복하는 방법 또는 계획적으로 사는 방법 등을 찾게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절대, 남과 비교하는 마음이 생기진 않아요. 그들은 그들이고, 나도 열심히 그들처럼 살아야지!라는 마음이 생긴다면 외부에서 동기부여받는 건 잘하는 것,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일 수도 있습니다.
4. 작게 시작한다
하루 일정 프로젝트를 하면서 만들어진 저만의 규칙입니다. 목표를 정할 때 무조건 작게 시작,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행동을 담습니다. 수치화를 시킵니다. 예를 들면 독서하기가 아닌 '지정도서 40페이지 읽고 함꿈 남기기'라고 적어요. 그러면 이미 읽을 책이 정해져 있어서 오늘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생각거리를 주지 않아도 되고, 40페이지를 언제 읽을지 오늘 일정을 시뮬레이션해 보면 따로 책 읽을 시간을 낼 수 없기에 지하철로 이동하는 왕복 30분을 활용해서 독서하죠. 또한 독서 마라톤 프로젝트는 매일 읽은 내용들을 간단하게 인증하는 미션이 있어서 책 읽을 때도 목적을 갖고 읽게 됩니다. 이 과정은 자연스럽게 서평 쓸 때 반영되어 저는 서평 작성이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이유가 바로 평소에 목적을 갖고 행동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어제 스마트스토어에 온라인 강의 론칭했는데 이때 목표도 상품페이지 1장만 수정하기, 영상 1부분만 편집하기처럼 작은 목표로 성공할 수 있는 그 수치화를 담았습니다. 아, 참고로 저는 독서를 하루에 40 페이지,하지만 처음 시도했을 때는 책 펼치기부터 했습니다. 읽는 습관이 없어서 1페이지도 어렵길래 일단 책부터 펼치면 오늘 미션은 성공!으로 했어요. 여기서 주의할 점, 제가 40페이지 했다고 따라 하는 게 아니라 평소 내가 얼마큼 독서를 하는지부터 객관화시키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5, 함께 시작한다
저는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이 하는 것에서 시너지를 얻습니다. 함께 하는 프로젝트나 미션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긍정적 자극을 받는 것이죠. '저 사람은 오늘 했는데, 나는 못 했네..'또는 '저 사람이니까 가능한거야.'라는 관점으로 시작하면 오히려 혼자 시작하는 것이 더 나아요. 반대로 '저 사람은 새벽 4시에 일어났다고?? 지금 난 6시인데? 다시 침대로 가지 말고 일어나자' 저는 이 방법을 적극 이용합니다. 그래서 SNS도 활용하는데요. 바로 첫 화면!에 현재 관심 있는 주제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는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 블로그 어플에 들어가면 이웃 새 글 리스트가 쭉 뜹니다. 저는 지속적으로 저와 서로 이웃이지만 주제가 맞지 않는 사람 글은 '이웃 새 글 끄기'로 정리해요. 보통 맛집만 올리거나 제품 리뷰만 있거나 성향이 맞지 않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경우 등입니다. 현재 오전 7시 21분, 제 블로그 이웃들은 미라클 모닝으로 저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는 포스팅이 많습니다. 잠결에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보다가 벌떡 일어나게 하는 동기부여가 될 때도 있어요. 유튜브 역시 첫 화면에 자기계발 관심사 콘텐츠가 있도록 의도적으로 설정하기도 해요. 의도적 설정하는 방법은 의도적으로 관련 영상을 몇 번 보면 유튜브 알고리즘이 관련 콘텐츠들을 추천해주더라고요.
6. 대안을 가지고 있다
위 학창 시절 3지리 이야기할 때도 잠깐 언급했는데요. 하나에 모든 걸 걸지 않아요. 80%는 메인 목표, 20%는 혹시 어긋났을 때 해야 할 서브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그 서브 목표가 메인 목표와 정말 동떨어지는 게 아닌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저 역시 이 글을 쓸 생각이 없었어요. 언젠가는 써야지!라고 생각만 했고, 어제 우선순위가 아닌 투두 리스트에 적어놓았는데 지금 쓰고 있는 콘텐츠는 아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글을 쓸까? 다음 주 계획을 할까? 고민하다 어제 못 쓴 글이 있다는 게 생각났어요. 그리고 블로그 알람을 보다 이 글을 쓰게 도와준 질문도 생각났고요. 자기계발 글을 작성하면서 이번 달 계획이었던 브런치에 글 쓰기 목표를 하나 채웠습니다. 또 다른 예는 이번 주 제 목표 중 하나였던 '스마트스토어에 온라인 재테크 강의 론칭하기'를 이루기 위해 상품 기획, 상품설명서 제작, 동영상 편집 등이 있겠죠. 이 중에서 우선순위를 골라요. 어제는 '상품설명서 만들기 위한 상품 기획'이었는데 이거 하다 보니까 상품설명서 제작도 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으로 미루지 않고 어제 마무리 짓고 상품페이지 자체를 오픈해버렸어요. 이제 남은 건 영상 편집! 이 목표도 하루 우선순위로 정할 겁니다. 그전에는 매일 조금씩 편집하겠다고 계획했는데 저는 생각보다 영상 편집은 자잘하게 며칠 나눠서 하는 것보다 할 때 확 해버리는 게 더 효율적이더라고요. 이 부분도 몇 번 도전하고 실패 피드백을 통해 알게 된 사실입니다.
피드백은 다음 계획 실천할 때 시행착오를 줄여주기 위한 작업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작성했습니다. 동기부여가 필요한 그들에게, 작심삼일이 오히려 더 어려워질 그 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