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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나 Sep 09. 2020

누구도 내 실패를 결정지을 수 없다

오늘도 난 실패했지만 실패하지 않았다

아.. 또 실패네

오늘 내가 일어난 시간은 6시 22분

분명 5시 45분에 알람을 듣고 손수 끄기까지 했는데

조금만 더 자고 그다음 알람 때 일어나서 기상 인증하자


아침 기상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나는 프로젝트 리더

벌써 3년 넘게 진행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났고, 오랫동안 함께 하는 사람

다시 오랜만에 찾아와서 습관을 만드는 사람 - 다양하다.


20대 후반까지 야행성이 내 운명이라고 믿었던 나에게 좀 더 열심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늘 죽음이라는 걸 떠올리면 자기 전에 한 바가지 눈물을 흘리곤 했다.

(왜 자기 전에만 생각나는지......)


내가 헛되이 보낸 지금, 어제 죽은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오늘이다


고1 담임선생님이 칠판 위에 학훈(?)처럼 붙여놓았던 말인데, 시간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할 때 늘 생각난다.


그래서 아침이라곤 내게 없었던 20대 후반부터 부끄럽지만 8시 기상부터 시작했다.

조금씩 시간을 앞당겨 지금은 아침 6시


하지만 여전히 내겐 아침 기상이 어렵다


6시 22분에 일어나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오늘도 실패네?'

그리고

'일어나서 지금부터라도 남은 시간 살려야지'였다.


실패라는 건 물론 규정에 미치지 못해서 실패가 될 수 있지만 그 실패를 만드는 것은 온전히 내 몫이다.

다른 사람들이 내 실패를 보고 비웃거나 무시하면?

절대 놉!

정말 다른 사람들은 남에게 관심 없다.

(만약 관심이 너무 많다면 그 사람을 멀리하자..ㅋㅋ)




6시 22분부터 오늘 9시까지 내가 했던 일, 하고 있는 일을 샤워하면서 시뮬레이션 그려봤다.

- 사명 쓰기

- 중국어 금융교육 1 문장 공부하기

- 오늘 계획하기 (어제 안 쓰고 잤다는 걸 발견 ㅋㅋ)

- 페이코 공차 2천 원 할인 쿠폰 다운로드하기 (어제 0시부터 선착순이었는데, 아직 있었다)

-  EBS 영어 듣기

- 독서 마라톤 프로젝트 '자유도서 - 초집중' 읽기

- 브런치에 지금 이 글 주제 떠올라서 구글 KEEP에 제목 적기


7시 30분까지 했던 루틴


그리고 지금 사무실에 와서는

- 유산균 먹기

- TEA 마시기

- 가방 정리하기

- 브런치 글쓰기


(앞으로 8시 반까지 할 것)

- 티스토리 글쓰기

- 미라클모닝 글쓰기


(8시 반 이후)

- 이진우 손에 잡히는 경제 실시간 청취하고 댓글 남기기

- 가계부 주문 들어온 거 처리하기

- 9시 땡! 주식 투자를 위한 마인드 세팅하기



와우 -

나는 비록 6시 기상에 실패했지만 남은 아침 시간을 꽤나 잘 보낼 수 있겠다.


아침 기상, 미라클모닝은 내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시간 관리, 목표 관리가 남의 얘기라고 여겨지거나

가계부 쓰기, 돈 관리가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은


목표, 계획에 대한 실패를 미리 단정 짓기 때문은 아닐까?

아직 시작도 하기 전에, 난 못 할 거야. 괜히 했다가 내 기분만 나쁘지 않을까?

굳이 비용 투자하면서 실패만 느끼는 것보단 나아


하지만 나는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처음 습관 잡을 때, 특히 좋은 습관 잡을 때는 강압적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통제가 된 상태, 분위기, 환경이 필요하다. 그리고 민낯의 나를 바라보는 연습도 ..

좋은 습관을 만드는데 정말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다. (물론 내 프로그램도 ㅋㅋ)

가이드라인이 있는 상태에서 습관을 만드는 것과 막연한 의지만 있는 다짐은 확실히 차이 난다.


예를 들어 가계부도 그냥 기록만 하는 게 아닌, 미리 오늘 쓸 돈들을 계획하고 거기에 맞춰서 소비하는 것

가끔 가계부 쓰면 답답하고 뭔가 구속받는 느낌, 돈을 안 써야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그건 가계부를 잘못 이해하고 있고, 잘못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가계부는 쓰면 쓸수록 소비할 때 기분이 좋아야 한다.


시간 관리도 단순히 우선순위를 쭉 늘어놓는 게 아닌 그중에서 내가 오늘 반드시 해야 할 우선순위를 3개를 정하는 것. 그 우선순위는 급한 정도가 아닌 내 인생과 가치관에 부합하여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들로 구성하고 일을 처리하면 하루하루가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아침 기상도 아침에 일어나야지! 가 아닌 몇 시까지 일어나고, 일어나서 1시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하면 '아침에 일어나도 할 게 없어요'라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아침에 뭘 하냐고? 시간 관리에서 우선순위를 아침에 다 끝내 놓는 것이다.


아침 기상 프로젝트를 함께 하지 못 하는 이유,

하루를 시작하는 첫 번째 미션부터 실패로 오늘 하루 망칠까 봐?

라면 그건 변명일 가능성이 높다.


비록 기상은 실패했지만, 프로젝트를 하지 않았더라면 언제 일어날지 몰랐던 내 생활을 그나마 6시 22분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물론, 나는 이번 달 기성취감 프로젝트 우수자 선정은 점점 멀어가지만 순위에 목적을 두지 않고 무궁무진하게 아침에 할 수 있는 걸 하나씩 해내는 작은 성취감을 가지려고 한다. 운이 좋으면 3등 안에 들 수도(?) 아직 9월 초니까 충분히 잘할 수 있다! 


근데 프로젝트를 오래 할 수 있는 이유는 우수자에 연연하지 않고 주어진 내 미션을 처리하는 것??!!ㅋㅋ



오늘도 난 실패했지만 실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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