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해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거다
20대 중반, 회사 생활이라곤 고작 3개월 인턴하고 프리랜서로 살았던 나.
그때 모임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어떤 걸 정리하는 과정에서 헤매고 있던 나에게 멤버가 한 마디 했다.
"네가 조직 생활을 안 해봐서 정리를 못 하는 거야"
지금 돌아보면 뭔 이상한 논법이지?라고 할 수 있지만 그때는 그렇게 받아치지 못했다.
내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취업을 했고, 정기적인 월급을 받았지만
그 당시 나는 지금보다 더 적은 불규칙한 수입으로 남들이 보기에는 불안한 수입 창출을 하고 있었다.
지금도 저 말이 생각나는 거 보면 엄청난 상처였나 보다.
너무 당당하게 말해서 나는 내가 정말 조직생활을 안 해봐서 그런 건가 싶었다.
요즘 내 주변에는 나와 결이 다른 사람은 거의 없다.
안 맞는 사람들은 내가 만나지 않는다.
괜히 싫은 소리 할 필요 없고, 불편한 마음으로 상대와 마주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그들이 틀린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니다.
각자 추구하는 삶을 사는 것이고 그저 나와 방향이 다를 뿐이다.
그들의 삶을 내가 평가해서는 안 된다.
내가 그들처럼 살아본 적 없는데, 겉모습만 본다고 판단하면 안 된다.
특히 나다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각자만의 삶을 존중해야 한다.
부럽다면 부럽다고 말해라.
본인이 못 하는 건데, 안 하는 거라며 자기 합리화하지 마라.
본인이 부족한 부분으로 성공한걸 마냥 질투하며 부정하지 마라.
인정해라.
그렇게 고개 돌리고, 이분법적인 사고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다름을 받아들이자.
특히 조직이 아닌 이제는 다수의 사람들과 무언가를 하고 싶은 1인 기업, 프리랜서, 크리에이터라면...
차라리 하나라도 좋아 보였던 것을 따라 하고 그들만큼 오래 해 본 다음 말해라.
보고 싶은 것만 보지 말자.
다수가 봤으면 하는 글이라면 너무 편향적인 사고를 드러내는 글을 쓰지 말자.
가끔 그런 뉘앙스를 풍기는 글이 본인 주장을 확고하게 한다는데 오만일 수 있다....
그냥 쓴다고 글이 되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