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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나 May 30. 2022

할 게 너무 많은데,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면?

이렇게 한 번 해보세요

저는 더 이상 시간관리를 분, 시간 단위로 24시간을 모두 관리하지 않습니다.

20대 중반, 시간관리 처음 해 보고 약 7년 동안 매일 시간을 기록했어요.

이제는 어느 시간대에 에너지가 활성화되고, 집중 잘 되고, 산만하고, 피로한 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관리 자체를 아예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요즘하고 있는 은 유럽 여행 갔을 때 방법을 그대로 시간 관리에 적용해봤습니다.


아직까지 패키지여행보다 자유여행을 선호합니다.

공항 가는 시간부터 집에 돌아오는 시간까지 모두 저 스스로 시간, 일정을 세우는 것이죠.

너무 빡빡하게 일정을 세우는 날도 있고, 처음 가보는 동네니까 거리 측정도 안 되고 변수도 많죠.

계획할 때는 늘 100% 일 것 같은 체력과 항상 기분 좋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죠.

그러다 흐지부지 일정이 밀리거나 아예 안 하거나..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계획 세웠는데, 그 계획으로 스스로가 무너지게 되더라고요.


20대 때 세운 해외여행 일정표 ㅋㅋㅋㅋ

여행을 통해서 100% 계획에 맞게 움직일 수 없다는 걸 대놓고 경험했기에 요즘에는 큰 틀을 세우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편입니다.


가능한 도보로 움직일 수 있는 관광지를 묶어서 이동하거나 놀이동산이나 수족관 등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정은 그날 온전히 즐기는 편이죠. 해당 놀이동산 불꽃놀이를 봐야 한다면 오전에는 브런치를 먹고 오후부터 움직이고요. 수족관처럼 사람 없는 시간을 원한다면 오픈 시간에 맞춰 일찍 방문하고 오후에는 야시장을 구경하는 루트로 세우는 거죠.


그런데 너무 자유롭게 일정을 세우면 기억에 남는 포인트가 없더라고요.


이때는 특정 행사, 활동 등을 고정시킵니다.

저는 유럽여행에서 2일은 자유여행, 하루는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면서 특별한 일정을 만들었어요.

체코에서도 2일 자유, 1일 가이드 투어 했고 파리에서도 고흐, 세잔 생가 투어, 모네 투어 등 근교 투어를 잡았어요. 강, 약을 조절하면 마냥 똑같은 일상도 아니고 반대로 매일 버라이어티 한 날을 보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루 일과도 강약 조절이 필요합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아예 아무것도 안 하는 경우가 있죠?

중압감과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서 그냥 현실 도피로 하루를 날려버리는 것입니다.

저 역시 이런 적이 꽤 많았어요. '어어어.. 이거 해야 하는데, 저것도 해야 하는데..'라고 말하면 정작 행동은 아무것도 안 하고 불안감만 커져가죠. 보통 중요한 일의 데드라인이 코앞일 때 이런 현상을 많이 느껴요.

심리적으로도 불안한 상태가 유지되기에 별 다르게 한 것도 없는데 기 빨리는 기분 들어요.



저는 극도의 긴장감이 지속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 이 방법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때 생각난 게 유럽투어 방법이었어요.


매일 해야 하는 루틴과 특별히 해야 할 무언가가 있는데 자꾸 밀려서 안 하는 이벤트 요소를 적절하게 분배하는 것이죠. 저는 글쓰기 (투자책, 브런치, 플래너 기획, 프로그램 기획 등) 종류를 이벤트 요소로 구분 지었고 가장 에너지 발산이 좋은 오전에 끝내기로 했습니다. 이 글도 점심 먹기 전에 쓰고 있고, 아침 9시에는 투자 책 글쓰기를 3페이지 수정했습니다. 저녁 시간이 될 수록 하고 싶은 마음보다 안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고 결국 오늘 안 하고 내일 해야지..!라는 자기 합리화가 생길 것을 알기에 미리 차단하는 겁니다.


아예 언제 할지 시간을 정합니다. 10분 단위로 해도 되고, 시간 단위로 적어도 됩니다.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분 단위, 시간 단위를 그때마다 정하는 편입니다.

완료했으면 그때그때 빨간색으로 밑줄을 그어도 되고 한 타임이 끝날 때 모두 체크해도 됩니다.

저는 할 때마다 그으면서 스스로 자존감을 올립니다.


맨 위에 노란색으로 칠한 건 그날 못 하고, 다음 날도 못 하는.. 연속 2일을 안 했을 경우에 체크하고 3일째 되는 날 가장 먼저 우선순위로 올려놓아요. 분명 1~2일 전에는 투두리스트 존재였지만 이 역시 자꾸 밀리면 짐이 되고 불안감이 쌓이기에 3일차 때는 우선순위로 바꾸면서 바로 처리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해서 금방 할 수 있는 걸 며칠을 안 했던 경험이 꽤 많습니다.


시간, 행동, 장소를 적으세요.

이 시간에 이런 걸 어디서 할 것이다를 적으면 뇌에서 바로 인지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 글 역시 점심 먹기 전, 브런치에 '정해진 시간, 장소, 행동' 키워드 적기라고 계획했습니다.



시간, 행동, 장소를 정하면 좋은 점


1. 타협할 수 없습니다. 
5시 바이올린 가기라고 적었는데 그걸 지우고 6시로 바꾸는 건 나와의 약속을 어긴 것입니다.
번외로 일찍 다녀오는 건 오히려 미루지 않고 행동한 걸로 보고 칭찬합니다.


2. 막상 해야 할 때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허둥지둥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 계획하는 건 이미 늦은 것.. 안 하겠다는 마음이 더 크죠.


3. 딱 그것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4시, 가계부 대본 쓰기, 사무실에서 - 라고 적었고 지금은 아침 11시, 집인 경우 굳이 미리 그 계획을 걱정하면서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험공부해야 하는데 갑자기 책상 정리하고 싶은 그 느낌과 비슷합니다ㅋㅋ 지금 이 순간에 해야 할 것에 집중해요!


4. 나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습니다. 
명확하게 적은 계획이 있는 것과 오늘 언젠가 해야지? 하고 적은 계획이 있을 때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일정이 생길 때 거절 또는 다음으로 미룰 수 있는 이유가 생깁니다. 오늘 11시에 글 써야지 vs 오늘 글 써야지 // 계획이 있었는데 친구가 점심 11시 반에 먹자고 연락이 온다? 11시 글 작성 계획이 있었다면, 혹시 12시에 만날 수 있어? 아님 내일 11시 반 점심 어때?라고 답변할 수 있습니다. 반면 오늘 글 쓸 계획이 있었다면 '지금 글 쓰려고 했는데.. 그래 갔다 와서 하지 뭐~'라고 즉흥적으로 행동하고 저녁에 후회합니다. '아.. 그때 글 써야 했었네 ㅠㅠ'라면서




오늘 하루에도 강약 조절을 해보세요.

확실히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할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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