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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않인 Nov 05. 2021

최근의 싱글들 -Stromae, The NBHD.




시월 중순에 끄적여 놓은 거라 좀 최근이 아니게 됐다. 원래 맘마미아랑 킹프린세스 커버까지 네 곡을 훑을 지버리시 였는데 걔네가 갑자기 단독 아티클로 빠지면서 둘이 애매하게 남았다. 어쨌든 대강 정리해 올린다.

 

 

Stromae - ‘Sante’

 

https://youtu.be/P3QS83ubhHE


프랑스어는 배우고만 싶어한 지 십 년이 넘어가며, 듣기만 많이 들어서 대충 발음만 할 수 있고 무슨 뜻인지는 전혀 모르는 이상하게 친숙한 언어다. 스트로메는, 몇 년 전 지인이 빠빠우떼를 보여 줘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극적이고 어두운데 트랩비트가 자주 등장하는- 그의 음악에 있는 웅장함, 반복해 들으면 우울해지면서도 이상하게 업되는 느낌이 좋았다. 눈에 띄게 마른 긴 팔다리를 퍼핏처럼 쓰는 비디오 속 퍼포먼스들도 인상적이었다. 뭐 덕질까지 했던 건 아니고, 몇 곡은 듣고 몇 곡은 듣지 않는 정도였다. 가장 좋아했던 트랙은 사운드와 비주얼 통틀어 ‘Quand c’est?’. 한때 그 비디오에 푹 빠져 있었다. ‘Alors on danse’도 자주 들었는데, 원어 버전을 가장 좋아했고, 칸예웨스트 피쳐링 버전은 끔찍이 싫어했다.

 

그는 꽤 오랫동안 오리지널 트랙을 내지 않았다. 2017년에 나온 싱글 ‘Repetto X Mosaert’ 를 몇 번 듣기는 했는데, 좋기는 했지만 역시 보컬이 그립다는 생각을 했다. 잠깐 잊고 있다가, 최근 음악 플랫폼 최신 발매 카테고리에서 ‘Sante’ 싱글을 발견했다. 반가웠다. 그 스타일 그대로 인데 뭔가 조금 더 울림이 깊어진 목소리를 들으니 더 반가웠다.

 

 


The Neighbourhood - ‘Fallen Star’

 

https://youtu.be/54kTO17-j_0


초반 앨범의 웅장하게 우울한 분위기가 묻어나면서도, 최근의 차분하게 감정을 내려놓고 부드럽게 내보내는 스킬이 추가된 느낌이다. 멜로디가 어두운데, 불안하지 않고 확실히 중심을 잡는다. 보컬은 평소 톤보다 낮게 안정적으로 착 가라앉는다. 벌스는 제시 루더포드가 자주 쓰는 팝스러운 리듬에 가까우나, 미성으로 올리지 않고 나직함을 유지한다. 가사는 콘템포레리- 펜데믹 에라를 반영한 럽송 같은데 멜로디는 그렇지만도 않다. 축 늘어지는데 힘이 있고, 무거운데 희망적이다. 새삼, 제시는 발음을 맛있게 뱉는 보컬이다. 혀의 움직임을 미세하게 늦춘다.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로 부딪힘을 강조해서 원하는 부분을 두드러지게 한달까.. 무슨 말인지 나만 알겠는데 나도 모르겠다. 발음 그대로 따라 불러보면 느낌이 온다.  

 

칩크롬의 미래가 궁금한 거지 theNBHD를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버티고 있었는데, 며칠 전 유튜브 구독 버튼을 눌러버렸다. 인정하면 본격적으로 덕질을 할 수 있지…만 여전히 힙합 앨범은 듣지 않는다. 제시가 인터뷰에서 원래 칩크롬이 본인의 힙합씥 썸띵이 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었다. 안 그래줘서 고맙다. 아아 음악적 폭이 넓은 인간. 개인적 욕심으론 칩크롬 에라를 끝내기 전에 Hell or High Water 바이브로 컨트리블루스 미니 앨범 내주었으면 좋겠다. 나 분명 환장할 거다.

 

그러고 보니 내가 선호하는 보컬 스타일이 있는 아티스트들이 있다. 대개는 락스타일이면 덮어놓고 좋아하는 편인데- 킹프린세스는 무조건 락보컬. 세인트 빈센트도 락이 좀 더 좋다. 제시 루더포드는 모던팝이나 알앤비스럽게 기교를 넣을 때보단 올드하고 담백하게 뱉을 때가 더 좋다. 댈런 위크스는 락도 좋지만 목소리가 걸걸한 재질이 아니고 내가 맨 처음 들은 게 nobody likes opening band 여서 그런가, 그런 고운 스타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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