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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ny LEE Aug 17. 2016

스타트업 발 들이기

스타트업 취업을 만만하게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언론사 인턴을 끝내고 나오면서

'스타트업으로 취업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대기업처럼 제 2의 수능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뷰로 승부보면 되니까라는 오만한 생각을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취업을 하려고보니

대기업과 달리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게 매우 힘들었다.

미미박스, 직방, 쏘카처럼 이미 크게 성장한 회사가 아닌 이상

네이버에 쳐봐도 나오지 않는 게 대다수였다.

결국, 난 스타트업계 대기업이라 불리는 몇개의 회사들만 살펴보고,

채용공고가 뜨지 않는 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말았다.


그러던 중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친구로부터 OEC를 소개받았다.

OEC는 스타트업과 인재를 매칭해주는 스타트업이다.

그곳에서 장영화 대표님과 매니저분들의 도움으로 

스타트업 세계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특히 스타트업에 접근하는 방법을 알게됐는데, 이 부분은 꼭 공유하고 싶다.


첫째. 모든 스타트업은 '어떤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는가'로 설명이 가능하다.

스타트업들은 기존 사회에 산재되어 있던 비효율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한다.

예를 들어 '직방' 살펴보면, "집 구하기가 더럽게도 어렵다"는 문제점에서 출발했다.

모든 집을 다 돌아다녀 볼 수도 없는데, 어떻게 더 편한 방법으로 더 좋은 집을 구하겠느냐.

모바일과 웹을 통해 그 매물들 한꺼번에 볼 수 있으면 어떨까? 이런 식이다.

아무리 설립한지 얼마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라 하더라도 

'문제점-해결방식' 형태의 기본적인 사업비전은 다 갖고 있으니 

내가 지향하는 가치와 잘 맞는지 확인해보는 게 좋다.


둘째. 나는 이 스타트업에서 무얼 하고 싶은가.

정말 중요한 점이다. 

OEC 대표님과 매니저분들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냉정하고 단호하게 물어왔다.

스타트업에서 두달 일 해보고 나니 이 부분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됐다. 

스타트업에는 사수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부터 내가 뭘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언급해주는 사람이 없다. 처음부터 내가 조사해서 기획하고 사람들과 합의를 본다. 그리고 그걸 현실화하고 성공시키는 건 내 자신의 재량이다. 

내가 하는 게 그대로 드러나는 이 곳에서 '무얼 하고 싶은지'에 대한 목표를 세우는 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셋째. 스타트업 향한 적극적인 구애.

이 부분에 대해 당시 나는 매우 무지했다. 

OEC 프로그램 아니었으면, 난 스타트업 취직은 번번히 실패했을지도 모르겠다.

스타트업 중에 자금이 넉넉한 회사는 많지 않다. 

이 말은 즉슨, 한 사람이라도 신중하게 뽑을 수 밖에 없다. 

스타트업들이 '경력직'이나 '창업경력'과 같이 입증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을 선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나같이 신입들은 어떻게 스타트업에 갈 수 있단 말인가.

OEC 프로그램을 통해 준비한 방법은 '사업제안서'다. 

사업제안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업계에 대해 공부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 스타트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나도 함께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생각의 흐름을 잘 정리하여 사업제안서를 작성하여 스타트업에 어필해보는 게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과거에 "인터뷰에서 어떻게 해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 엄.청. 부끄럽게 느껴졌다. 

이렇게 사람을 신중하게 뽑는 세계에서 입.만.잘.털.어.보.자. 라는 태도를 가졌었다니. 


하지만 이러한 부분을 잘 준비했다 해도, 인터뷰가 당락을 결정짓는 다는 점은 어쩔 수 없다.

나 역시 스타트업 조사부터 사업제안서 작성까지 한달이 걸려 준비했지만 인터뷰에서 처음에 가고 싶었던 스타트업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당시 내가 가고자 했던 포지션에 필요한 성향과 내가 가진 성향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분이 울적해질 때 즈음, 장 대표님을 통해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이건 다음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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