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 비상
너희의 행복에는 수분이 가득하다
먹고 마시며
기쁘고 습한 눈
적당히 젖은 눈들아
남루한 우리를 외면하지 말라
온갖 것이 말라 비틀어져 가는 주제에, 지구를 물의 행성이라 부를 것인가?
푸른 세상을 위해
다시 뱉어라
다시 멈추어라
다시 들여다보라
우리에게는 물이 필요하다
세상을 뒤덮을 안개가 필요하다
모두를 감싸는 빗물이 필요하다
그대 지금처럼
나의 숨을 먹을 것인가
나의 삶을 이을 것인가
물살을 타고 미래로 가고 싶은가
그렇다면,
물기어린 자들이여
몸에 물이 가득한 모든 자들이여
적당히 습한 눈을 부끄러워하라
그리고 너의 눈물을 흘려라
곡하라, 넘칠 정도로 곡하라
목 놓아 울어라. 눈물이 필요한 곳에 모두 울음을 보내라
그 강이 세상이 될 테니, 우리는 그 땅에 배를 띄우고 흘러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