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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Oct 31. 2019

60원으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작은 사람들의 작은 돈 60원.


오늘은 프린트할 일이 있어서 동네 인쇄소에 갔다. 11장을 프린트하니 440원이 나왔다.


문제는 내가 수중에 가진 현금이 온통 만 원짜리 였다. 440원짜리 프린트 값을 만 원짜리로 치르면 거스름돈 때문에 외려 그가 더 번거로울 거다. 사장님에게 어찌할까 물었더니 계좌이체로 줘도 괜찮다 한다.


그대로 나는 그의 뜻에 따라 계좌이체를 하기로 맘먹었고 기왕 보내는 거 500원을 보냈다.  몇 년도 전이지만 졸업하기 전에 이용하던 학교 인쇄소는 같은 흑백 프린트 한 장당 50원이었다. 여기는 2019년인데도 장당 40원이면 오히려 내가 고마웠다.




사사오입도 아니고 그냥 올림을 해서 500원을 그의 계좌로 송금했다. 아저씨에게 보낸 화면을 보여줬다. 아저씨는 나를 믿는다는 듯 대충 보다가 "응? 500원을 보냈네?" 하며 씩 웃었다. 덩달아 나도 씩 웃었다.

돈 60원 더 쓰고 우리 둘 다 행복했다.


얼마전엔 돈 많이 버는 의사선생님이 무료 시술 한번 해주며 내게 히스테리를 부렸다. 덕분에 기분만 잡쳤다.


작은 사람들의 작은 돈 60원. 이 돈으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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