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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Nov 07. 2019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브런치 글 읽기, 브런치 글쓰기

내게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바로 브런치 글 읽기다. 내가 브런치에 첫 글을 남긴 게 올해 8월 말이었으니 지금도 약 두 달 차가 좀 넘은 햇병아리 작가일지 모르지만 초창기에 비하면 나도 여유가 제법 생겼다. 초창기 때는 그저 브런치에 글을 쓰는데만 급급해 다른 작가님들 글을 읽는 건 생각도 못했다. 그때는 글 쓰는 습관조차 제대로 잡혀있질 않아서 오늘 써놓고 내일은 안 쓰고 하느라 내 온 정신은 '하루에 글 하나 쓰기'라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데만 팔려있었다.


당시 글 쓰라고 나를 협박해준 나의 귀여운(?) 친구. 놀랍게도 남자다.


그러나 무슨 일에든 관성이 붙는다고 이제는 제법 글 쓰는데도 관성이 붙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브런치 플랫폼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러니 다른 작가님들의 글에 눈길이 점점 더 가기 시작한다. 피드의 내가 구독하는 작가님의 글부터 시작해 브런치 홈의 글들, 그리고 또 궁금한 주제로 검색해서 브런치를 탐닉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를 모르겠다.



그러다가 우연히 메인에서 내 글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아직도 이게 신기하긴 해서 캡처도 떠놓는다. (브런치 두 달 차 햇병아리 작가는 아직도 이런 것들이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브런치 초창기 때는 모르는 작가님 한 분의 좋아요와 진심 어린 댓글 하나하나가 너무 감사했기에 나도 최대한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끔은 너무 오지랖을 부리나 싶기도 하지만.



취미 2: 브런치 글쓰기


브런치 글을 읽다 보면 배우는 것도 많다.

이 작가님은 이렇게 쓰시는구나 저 작가님은 저렇게 쓰시는구나

글에 이런 형식을 주어도 되겠구나 등등


그리고 글의 주제나 소재에 따라 내가 쓸 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마치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처럼.


사실 브런치를 떠날까 고민했던 시절도 있었다. 수익이 나지 않는 브런치의 숙명. "수익도 났냐?", "얼마 벌었냐"는 말에 혼자 움츠러들기 십상이었으니까. 사실 온라인 콘텐츠로 돈을 버는데 한국인들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유튜브가 엄청나게 뜨기 시작했고 조회수가 돈이 된다는 것에 이제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거지.

물론 개중에는 진짜 궁금해서 물어온 분들도 있었고 진짜 내 경제사정을 생각해서 물어봐주신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내 결론은 나는 브런치에 남겠다는 것이다. 그깟 돈이 안 나와도 어때, 내가 얻어가고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높은 조회수들도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내가 글을 썼고 브런치를 통해 인기글에 선정된 덕분에 얻은 조회수일 뿐이다. 


브런치 덕분에 유럽 여행기 글들도 서른 편 이상 써서 브런치 북도 완성했다. 내년에는 POD가 됐던 독립출판이 됐던 정말 운이 좋아 출판사의 선택을 받던 어떤 경로를 통해서 던 활자 출판도 할 거다. 벌써 기다려주고 계시는 독자님들이 있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얼마나 감사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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