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바로 브런치 글 읽기다. 내가 브런치에 첫 글을 남긴 게 올해 8월 말이었으니 지금도 약 두 달 차가 좀 넘은 햇병아리 작가일지 모르지만 초창기에 비하면 나도 여유가 제법 생겼다. 초창기 때는 그저 브런치에 글을 쓰는데만 급급해 다른 작가님들 글을 읽는 건 생각도 못했다. 그때는 글 쓰는 습관조차 제대로 잡혀있질 않아서 오늘 써놓고 내일은 안 쓰고 하느라 내 온 정신은 '하루에 글 하나 쓰기'라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데만 팔려있었다.
사실 브런치를 떠날까 고민했던 시절도 있었다. 수익이 나지 않는 브런치의 숙명. "수익도 났냐?", "얼마 벌었냐"는 말에 혼자 움츠러들기 십상이었으니까. 사실 온라인 콘텐츠로 돈을 버는데 한국인들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유튜브가 엄청나게 뜨기 시작했고 조회수가 돈이 된다는 것에 이제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거지.
물론 개중에는 진짜 궁금해서 물어온 분들도 있었고 진짜 내 경제사정을 생각해서 물어봐주신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내 결론은 나는 브런치에 남겠다는 것이다. 그깟 돈이 안 나와도 어때, 내가 얻어가고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높은 조회수들도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내가 글을 썼고 브런치를 통해 인기글에 선정된 덕분에 얻은 조회수일 뿐이다.
브런치 덕분에 유럽 여행기 글들도 서른 편 이상 써서 브런치 북도 완성했다. 내년에는 POD가 됐던 독립출판이 됐던 정말 운이 좋아 출판사의 선택을 받던 어떤 경로를 통해서 던 활자 출판도 할 거다. 벌써 기다려주고 계시는 독자님들이 있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얼마나 감사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