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느Yonu Nov 09. 2019

저기요, 이거 제 책인데요...


잠을 깊이 자질 못했다.


화장실 간다고 한 번 깨고, 겨우 잠들었다가 새벽 다섯 시엔가 또 눈이 떠졌다. 다시 자려고 약을 삼켰는데 뇌님께서 더 이상은 못 주무시겠단다. 그래서 부스스 일어나 독일에 있는 친구들이랑 몽유병처럼 이런저런 대화하다가 랩탑을 켰다.


랩탑 켜서 뭐하겠노, 브런치 하지.


이제는 주소창에 b만 입력해도 자동으로 연결되는 내 브런치. 그러나 자동 로그인 설정을 늘 깜빡하기에 글 수정을 시도했다가 내가 마주한 것은 글 신고 버튼이었다. 기분이 나빠진 나의 마우스는 브런치 홈버튼으로 향했다. (와중에 글 수정은 왜 안 했담.)


그런데 그런데 브런치 홈에서 마주한 어디서 많이 본듯한 파란색 표지의 책



어머나 세상에 내 책이잖아. 아직은 POD도, 독립 출판도, 출판 계약도 못한 내 브런치 북 '여느와 여느유럽사람들'


새로고침 한 번에 책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지만 순간 나는 서점에 가있는 상상을 했다. 그리고 아무나 붙잡고 '저기요, 이거 제 책인데여...' 하며 주접떠는 상상.


철들자 망령이지. 후 입사 전까지 원고 정리해야 하는데.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대화하지만 순진하지는 않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