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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Nov 10. 2019

히스패닉 껴안기에 열일 중인 할리우드

터미네이터 타크페이트, 로건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와 로건


두 영화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두 편 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는 과, 히스패닉이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악인이 아니라 선인으로.


보통 히스패닉들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마약 거래상, 밀거래상 등 악인 역할을 도맡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할리우드가 변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히스패닉들을 미래를 함께 가야할 존재로 비추고 미국인의 일원으로 껴안고 있는 것이다.


좌: 로건 우: 터미네이터 [출처 = IMDB]


이는 미국 사회의 변화와도 결을 달리하지 않는다. 다인종 국가인 미국의 인종은 여전히 백인의 숫자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히스패닉의 수가 무섭게 백인종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 기세라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히스패닉이 미국의 주류 인종이 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는 열심히 더 이상의 미국내 히스패닉 인구 증가를 늦추거나 막으려 하고 있지만 이미 대세가 이러할진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나는 할리우드의 변화를 응원한다. 더 많은 히스패닉 캐릭터들이 주류 캐릭터를 차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아가 히스패닉만이 아니라 흑인도, 동양인도(!) 더 많이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고싶다!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


어쨌든 오늘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를 보고 왔으니 터미네이터 얘기도 조금 하고 마무리해야지.


나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왕팬이다. 터미네이터는 가히 혁명적인 영화다. 타임랩스물에 액션 그리고 철학까지 가미하다니. 게다가 이 영화는 속편으로 갈수록 자꾸 새로움과 실험, 변화를 시도한다. 물론 그 변화가 항상 팬들을 만족시켜온 것은 아니다.

터미네이터의 오랜팬으로써 1편과 2편은 정말 명작 중의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3편은 1편과 2편에 비해서는 조금 다른 터미네이터였다. 그러나 여성 터미네이터의 등장은 박수를 칠만한 변화였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것은 에드워드 펄롱의 존 코너가 갑자기 너무 상해버린 캐스팅... 물론 그만큼 실의에 잠긴 존 코너를 표현하려고 했다면 이해한다만 여전히 미스캐스팅이었다는 찝찝한 생각은 든다.

그러다가 4편은 맙소사.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아니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대변혁을 준 영화였다. 시리즈 팬들에게 지나치게 낯설게 느껴졌고 지금도 4는 터미네이터 영화가 아니라고 하는 팬들도 있다.

5는... 할말이 없다. 4편에서 팬들에게 호되게 혼이 나고 정신차리고 다시 터미네이터 다운 터미네이터를 만드나 싶었는데 기대를 안하고 봤어도 머리에 남은게 하나도 없다.


그리고 최근 개봉한 터미네이터:다크페이트 순서대로라면 6편이지만 내용 상은 2편 이후의 스토리이자 원작자 제임스 카메론이 다시 전면에 참여한 진짜 터미네이터의 적자와 같은 영화다. 여기에도 대변화가 있었다. 지금까지 남자 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웠던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전통을 싹뒤집어 엎고, 여성 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대신에 이와 같은 변화에 팬들이 잘 적응할 수 있게 전편의 오마주를 영화에 적절하게 섞어주었다. 그래서 오랜 팬으로써 옛 생각이 함께 떠올라 즐기며 볼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그레이스와 대니의 연기력, 그리고 대니역을 맡은 배우의 캐스팅이었다. 어찌보면 딱 평균의 히스패닉 여성이라는 점에서 그녀를 캐스팅한 것일수도 있지만 배역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었다.


멕시칸 여성들은 실제로 평균 신장이 한국 여성보다 작다.




새로 등장한 여전사, 그레이스가 멋지다고들 하던데 (멋진거 맞음)



그래도 내겐 여전히 당신. 사라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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