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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Nov 20. 2019

'여느 예의 없는 세상 경험기' 집필이유

들어가며


아마 요 며칠간 브런치 구독자 분들은 피드를 보며 당황하셨으리라 생각이 된다. 갑자기 '예의 없는 세상, 예의없는 OOO' 글들이 마구 올라왔으니.


매거진 '여느 예의 없는 세상 경험기'는 순전히 충동적으로 개설한 매거진이다. 그런데 개설하고 보니 쓸 내용이 굉장히 많았다. 기왕 쓸 내용이 많은 것, 빨리 쓴 다음에 POD 출판까지 쭈욱 밀기로 작정을 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예의 없는 세상' 글 쓰는 데만 몰두했다.


'여느'는 '보통의, 일상의'을 의미한다. 나는 그저 보통사람이고 그 의미가 좋아 브런치 필명도 '여느'다. 책을 출간하기 앞서 필명을 사용할까 실명을 사용할까 고민을 했다. 결국 실명을 사용하되 책의 제목에는 '여느'를 살려두기로 했다. 그래서 중의적 의미다. 내가 겪은 예의 없는 세상이라는 의미도 있고 일상에서 겪은 예의 없는 세상이라는 의미도 있다. 


우리는 살면서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겪는다고 한다.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기쁘고 즐겁기만 하면 인생이 차암 좋겠다마는 노여움과 슬픔도 피할 수가 없다. 지금까지 내가 관찰했던, 아니 겪었던 '예의 없는 세상'은 노여움과 슬픔을 주는데 항상 큰 몫을 했다. 그럼에도 굳이 이 노여움과 슬픔을 기록으로 남겨 책으로 내는 이유는 고발하고 싶고, 권위에 도전하고 싶고, 위로하고 싶고 마지막으로 당신도 그러라고 권유하고 싶기 때문이다.


고발하고 싶었다.

내 별명중 하나는 '쌈닭'이다. 그만큼 여기저기서 싸우고 다닌다는 의미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불의를 보면 못 참는다는 의미도 된다. 큰 정치인을, 큰 기관을 고소하고 고발하는 것만이 사회를 바꿔나가는 것이 아니다.

저 한 사람, 저 한 회사의 행태를 고발함으로 사회 전체를 되돌아볼 수 있다.


권위에 도전하고 싶었다.

내 책의 단골 등장인물들은 선생님, 교수님, 정치인(사실 1회 출현), 어디 대표님 등 사실 제법 권위 있다는 직종 종사자들이다. 그래서 우리가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물론 이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사람들은 자신의 이런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한다. 나 같은, 우리 같은 여느 사람들은 찍소리도 못해본다. 나도 당시에는 찍소리 못했다. 늦게나마 책으로 글로 그들의 권위에 도전해본다.


위로하고 싶었다.

소위 말해 '재수가 옴 붙는 날'을 겪을 때, 나는 착하게 예의 바르게 살아온 것 같은데 나쁜 일만 내게 자꾸 일어날 때 우리는 억울하고 '내가 뭘 잘못했나'하며 자신을 자책한다.

나도 왜 선량하고 남에게 피해 안 끼치고 살던 사람들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여기 세상 억울한 일, 황당한 일 참 많이 겪은 여자를 보고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


권유하고 싶다.

무엇을? 예의 바른 사회를 만드는데 함께하자고. 기억해야 한다. 우리도, 나도 언제든지 타인에게 예의 없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러니 나부터 예의 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예의 없는 것들에게 같이 일갈하자고 내가 감히 권유하고 싶다.



보시기에 따라 저급한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너그러이 용서해주세요.

특정 인물, 회사 등이 유추될 수 있는 요소는 최대한 제거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다시 한 번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특정 집단, 특정 인물 등을 비하하고자 묶은 책이 아님을 밝힙니다. 저 역시도 해당 직업군에 많은 좋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족함이 많은 작가의 책,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우울하면서도 재미있는 요상한 책입니다.




예의없는 세상 시리즈를 묶어 책으로 냈습니다! '여느 예의 없는 세상 생존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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