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안됩니다, 폭력을 때려잡아야 합니다!"
한국시간 11월 24일 미국 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들의 토론회가 애틀랜타에서 열렸다. 각본 없이 진행된 빠른 템포의 이번 토론회는 역시나 많은 후보자들의 '말말말'이 화제를 낳았다. 그중 전 미국 부통령이자 성희롱, 추행으로 Creepy Joe (소름 끼치는 조)라는 별명까지 보유하고 있는 조 바이든의 발언 하나가 특히 화젯거리가 됐다.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들에게 지나친 '친근감'(조 바이든 주장)을 표시하기로 유명한 바이든. 그러나 당하고 있는 여성들의 표정은 당혹감을 감추느라 난감해 보인다. 실제로 바이든은 오른쪽 사진의 여성에게 성희롱으로 고발을 당했다. Creepy Joe에 대한 자세한 포스팅은 나중에 하겠다.
이런 전력이 있는 그는 여성들의 표를 의식했는지 이번 토론회에서 남성에 의해 여성에게 행해지는 폭력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No man has a right to raise a hand to a woman in anger other than in self-defense, and that rarely ever occurs,
어떤 남성도 자기 방어 목적 외에 여성에게 분노에 차 손을 들(폭력을 행하는 행위) 권리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남성이 여성으로부터 자기 방어를 해야 할 일 조차 자주 발생하는 일이 아닙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폭력을 Raise a hand(손을 들다, 한국식으로 하면 손을 대다)라고 돌려 표현한 것도 좋았다. 그러나 이어지는 다음 연설의 단어 선택이 문제였으니...
and so we have to just change the culture, period, and keep punching at it, and punching at it, and punching at it.
그러므로 우리가 문화를 바꾸고, 시대를 바꾸고 계속해서 이를 밀어붙여야, 비판해야, 싸워야(Punching at it)합니다.
문제는 Punching(권투선수의 펀치를 생각하시면 됩니다.)이었다. 실제로 저 발언 중에도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방금 여성을 때리지 말자고 해놓고 하필 다음 구절에 때리는 중의적 의미가 있는 표현을 사용해버린 것이다. 그러나 상황 파악을 못한 조 바이든은 "No, I really mean it. (나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라고 말해 다시 한번 청중의 조소를 샀다.
한마디로, "때리는 건 나쁩니다! 그러니 폭력을 때려잡읍시다!" 네?
그의 잘못된 단어 선택 혹은 아쉬운 단어 선택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아무래도 나이 탓일까. 다음번에는 좀 더 성숙한 단어 선택을 기대해본다.